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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아이와 함께 보는 풍경화

쓸쓸한 정취 담아낸 테임즈 강의 땅거미

2003. 07. 31

쓸쓸한 정취 담아낸 테임즈 강의 땅거미

그림쇼, 테임즈 강의 땅거미, 1880, 캔버스에 유채, 38.7×61.6cm, 리즈 시티 아트 갤러리


풍경화는 자연 경관을 그린 그림을 이르는 말입니다.
말만 놓고 보면 풍경화란 자연의 겉모습만 그린 그림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을 볼 때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풍경이 자아내는 여러가지 느낌에 젖어 교감을 하며 봅니다.
풍경을 보노라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하고 숭고한 감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는 바로 이 점을 잘 살려 그려야 합니다. 자연의 겉모습뿐 아니라 한 순간 자연이 우리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느낌의 상태까지 생생히 표현해야 합니다.
영국 화가 그림쇼가 그린 ‘테임즈 강의 땅거미’(1880)는 풍경을 통해 쓸쓸하고 아득한 정취를 훌륭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제 하루 일과가 끝나 세상 만물이 휴식에 들어가려 하는군요.
배들도, 저 멀리 보이는 건물들도, 하늘도, 강도 낮에 부산히 벌여놓은 일을 모두 접고 새날이 올 때까지 오늘의 태양과 이별합니다.
헤어지는 일은 늘 슬프고 쓸쓸하고 안타까운 법이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헤어질 줄도 알아야 하고 그 슬픔과 쓸쓸함을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합니다.
화가는 우리가 바로 자연을 통해 그 일을 배운다고 가르쳐줍니다.

아이에게 가르쳐주세요∼
그림쇼(John Atkinson Grimshaw, 1836∼93)는 영국 후기 빅토리아 시대의 풍경화가입니다. 안개가 끼거나 비가 내릴 때, 혹은 어렴풋이 동이 터 오거나 달밤일 때의 시적인 도시 풍경을 그린 화가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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