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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senior_volunteer #gs_shop #kfhi

BE the FIRST

이렇게, 세상의 첫 번째가 되기

editor 정희순

2017. 11. 30

“칠십 평생 이런 날이 올 줄 누가 알았겠어요.” “저는 구십 평생 처음이에요.” 머리가 하얗게 센 두 어르신의 대화에 촬영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우리보다 먼저 나눔의 기쁨을 경험한 ‘GS SHOP 시니어 봉사단’의 눈빛만큼은 어느 청춘보다 빛났다.

“세상은 혼자 잘나 사는 게 아닙디다”_박병용(91)

박병용(91) 어르신은 해마다 12월이 되면 마음이 분주하다. 곧 산타할아버지로 변신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직을 거쳐 대기업의 임원직을 끝으로 은퇴한 그는 지난 2006년부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지역 어린이집을 찾아 ‘산타 봉사’를 이어왔다. 몇 해 전부터는 기아대책 등 국제구호단체를 통해 국내 및 해외 아동들을 결연하기 시작했고, 지난 2월엔 개인 기부액이 1억원을 돌파해 기아대책 후원자 리딩 그룹인 필란트로피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실 박 어르신은 시대의 풍파 탓에 뒤늦게 만학의 꿈을 이룬 사람이다. 그의 소망은 불우한 환경에 놓인 조손 가정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 지금껏 박 어르신과 인연이 닿은 어린이들만 총 5천여 명에 이르는데, 요즘은 GS SHOP 시니어 봉사단 활동으로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머리카락이 점점 까매지는 것 같아요”_정태희(78)

“아휴, 오늘 노인들 밥도 못 챙겨주고 나왔네.” 정태희(78) 어르신은 촬영 일정 때문에 가지 못한 경로 식당 배식 봉사를 걱정했다. 2008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정 어르신이 지금껏 봉사에 쏟은 시간은 총 8천여 시간. 경로 식당 배식 봉사를 비롯해 지역 사회 환경 개선 캠페인 활동, 노인 인식 개선 지도자 활동 등 그가 하는 봉사활동은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만하면 지칠 법도 한데, 정태희 어르신은 GS SHOP 시니어 봉사단에 ‘냉큼’ 발을 디뎠다. 

요즘 정 어르신의 가장 큰 기쁨은 복지관을 찾아온 ‘시니어 후배들’을 맞이하는 상담 봉사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저와 대화를 나누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는 거예요. 노년에도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요.”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크다. 정 어르신이 봉사를 통해 알게 된 값진 철학이다.

“아이들이 닮고 싶어하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_장경진(69)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반평생을 바친 장경진(69) 어르신은 남은 생도 같은 꿈을 꾸기로 했다. GS SHOP 시니어 봉사단 활동을 통해서다. 그에게 부여된 역할은 어르신들에 대한 청소년들의 부정적인 편견을 ‘확’ 바꾸는 것. 장 어르신은 복지관에서 청소년 심리와 상담 등에 관한 전문 교육을 받고, 요즘은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니어의 삶’에 대한 특강을 한다. 



학생들은 몰랐을 ‘어르신들의 속마음’이나 ‘멋지게 나이 드는 법’에 관한 이야기가 인기가 좋다. 오랜만에 학생들을 만났는데도, 교편을 잡았던 때의 기억이 선명하다. 당시 품었던 열정은 덤이다. “어르신처럼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는 학생들의 한마디가 그렇게나 행복한 요즘이다.

“먼저 손을 내밀면 외롭지 않더라고요”_권복순(72)

고교 시절 문학소녀였던 권복순(72) 어르신은 복지관에서 ‘작가님’으로 통한다. 어르신들로 구성된 ‘해바라기 인형극단’의 인형극 대본을 직접 집필한 경력 때문이다. 해바라기 인형극단의 창작극 여섯 작품 중 두 작품은 바로 권 어르신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작가에게 자신의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것만큼이나 큰 보람은 없을 터. 

권 어르신은 GS SHOP 시니어 봉사단 덕분에 인형극 제작 및 공연에 대한 지원이 대폭 늘어났다며 감사해했다. 요즘 해바라기 인형극단은 인형극 ‘흥부놀부’ 연습이 한창이다. 가끔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인형극에 집중하는 어린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떠올리면 휘파람이 절로 나온다.


GS SHOP 시니어 봉사단은…

시니어 계층의 새로운 시작과 건강한 삶을 응원하고자 하는 GS SHOP과 우리 사회에 나눔의 가치를 알리고자 노력하는 기아대책이 함께 기획했다. 지난 9월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기아대책 산하의 사회복지 시설에서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시니어 봉사단 1기를 모집했으며, 단원들은 분야별 전문가로부터 전문 교육을 받은 후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문의 기아대책

photographer 홍중식 기자 designer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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