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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divorce #samsung

삼성가의 맏사위는 어쩌다 빚을 지게 됐을까

editor 정희순

2017. 05. 02

‘삼성가 맏사위’ 임우재(49) 전 삼성전기 고문의 집이 경매 매물로 나왔다. 임 전 고문이 17년 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 집에는 대출금 22억원이 끼어 있다. 임 전 고문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 및 친권 지정 문제를 두고 이혼 소송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앞서 삼성전기 부사장을 맡고 있던 임 전 고문은 2015년 12월 업무 권한이나 영역이 따로 정해지지 않은 상임고문으로 물러났고, 지난해엔 상근고문에서 비상근 자문 역으로 발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삼성그룹 및 계열사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셈이다.

이번에 경매에 부쳐진 임 전 고문의 자택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2층 짜리 단독주택. 대지 417.1㎡, 건물 1층 201.15㎡와 2층 139.68㎡ 규모로 감정가는 28억원 정도다. 이 집을 담보로 한 22억원의 대출 가운데 12억원의 채무자는 임 전 고문이며 나머지 10억원은 아이알씨주식회사로 지정돼 있다.

기업 CEO나 특수 관계인들이 자택을 담보로 기업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건 역시 임 전 고문이 아이알씨주식회사의 물상보증인으로서 자택을 담보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소유주인 임우재 씨의 재무 상태 문제이기보다는 대출을 받은 기업의 경영 혹은 실무상 문제가 있어 경매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북 포항을 주소지로 한 아이알씨주식회사는 철근 가공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이며 임 전 고문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임 전 고문과 아이알씨주식회사의 관계에 대해 임 전 고문의 측근이 “하고 싶은 말이 많다”며 서울 강남에 위치한 임 전 고문의 사무실에서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약속 당일 갑자기 그는 “재판부와 한 약속이 있어 만남이 어려울 것 같다”며 약속을 취소했다. 이후 수차례 다시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자택 경매와는 별도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진행 중인 이혼 소송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4년 10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을 상대로 제기한 이혼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앞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1심에서 재판부는 두 사람의 이혼을 인정하고 아들의 친권과 양육권을 이부진 사장에게 주는 판결을 내렸으나, 항소심 판결에서 1심이 진행된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재판 관할권이 없다고 판단했다.

두 사람의 마지막 거주지인 서울 용산구를 기준으로 봤을 때 재판 관할권이 서울가정법원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성남지원의 1심 판결은 무효가 됐고, 결국 재판은 서울가정법원에서 1심부터 다시 시작됐다. 지난 4월 17일 서울가정법원 조정실에서 열린 이혼 조정절차에는 임우재 전 고문만이 참석했다.



사진 박해윤 기자 뉴스1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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