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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연예인의 조건, 개념

editor 정희순

입력 2017.02.07 14:15:25

국민 연예인의 조건, 개념
#유재석 #한석규 #송중기 #차인표

요즘 스타의 조건은 개념 탑재다. 지난해 말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단상에 오른 상위 0.1% 스타들도 수상 소감을 통해 ‘개념 발언’들을 쏟아냈다.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받은 유재석은 “소수의 몇몇 사람만이 꽃길을 걷는 게 아니라 내년에는 정말 대한민국과 모든 국민이 꽃길을 걷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한민국의 이슈로 떠오른 ‘비선 실세’ 논란을 에둘러 표현했다는 해석이다. KBS 방송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개그맨 송영길은 “우리 개그맨들의 ‘실세’는 시청자 여러분들”이라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시국과 관련된 발언을 한 것은 배우들도 마찬가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배우 한석규는 “문화계 종사자들은 남들과 다른 엉뚱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인데 ‘다름’을 ‘위험하다’는 시선으로 받아들이면 개인이든 사회든 국가든 어우러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을 했다. KBS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인 송중기도 “2017년도에는 정말 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개념 발언과 함께 웃음을 안겨준 이는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상대 배우 라미란과 함께 베스트커플상을 받은 차인표였다. “오십년을 살면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남편은 결코 아내를 이길 수 없다는 것 세 가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앞서 유아인은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 참석으로, 정우성은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돌직구 발언으로 ‘개념 연예인’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대다수의 연예인들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처럼 여겨왔다. 대중문화를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자신과는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반감을 사지 않기 위해서다. 또한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보여주듯, 권력에 밉보인 연예인들은 출연 기회를 잃어 생계에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 게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인기에 민감한 예술인들이 시국 발언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그만큼 대다수의 국민들이 변화를 지지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사진 뉴스1
사진제공 KBS MBC SBS
디자인 최정미














여성동아 2017년 2월 6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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