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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actor #holic

〈도깨비〉를 떠나보내며, 우리가 ‘공유’한 것들

editor 김명희 기자

2017. 02. 01

드라마 〈도깨비〉를 알게 된 이상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떨어졌다’는 김인육의 시 ‘사랑의 물리학’은 ‘공유의 경제학’으로 바뀌어야 한다. 배우 공유는 우리들의 공공재가 되어야 마땅하다.

드라마 〈도깨비〉 신드롬의 최대 수혜자는 누가 뭐래도 공유(38)다. 9백39년을 산 불멸의 무사 김신은 〈부산행〉 급행열차에 올라탄 공유를 단숨에 범접할 수 없는 톱스타의 자리로 밀어 올렸다. 17년간 차근차근 다져온 연기 내공, ‘시청률 제조기’ 김은숙 작가와의 협업이 만들어낸 시너지다. 아니 그 모든 것을 떠나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안갯속을 걸어오는 그의 압도적인 비주얼에 이미 마음을 빼앗겼다. 〈도깨비〉 종영에 즈음해,  1인 1보급이 시급한 공유에 관한 모든 것. 


#Look

작은 얼굴, 선한 눈매, 훤칠한 키, 긴 팔과 다리, 넓은 어깨와 탄탄한 등근육…. 공유의 외모를 상찬하자면 끝이 없다. 184cm, 74kg의 균형 잡힌 몸은 그가 걸어가는 모든 길을 런웨이로 만든다. 이런 명품 몸매가 그냥 만들어질 리 없다. 몸에 관한 한 ‘운동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공유는 촬영이 없을 때는 주 6회, 2시간씩 운동을 한다. 공유와 14년째 일을 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이혜영 실장은 “키가 크고 비율이 좋아서 어떤 옷을 입혀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또 공유 자신이 패션에 관심이 많아 평상시에도 의상은 물론 양말, 스니커즈 등 소품까지 잘 갖춰 입는 편이라고 한다.

〈도깨비〉 김신의 비주얼과 관련, 이응복 PD의 주문은 매 순간 화보처럼 완벽해 보이면 좋겠다는 것. 이 PD의 주문처럼 공유는 때로는 밀리터리 느낌의 코트로 강한 남성의 이미지를, 터틀넥 니트나 카디건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표현하며 다양한 콘셉트의 패션 화보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안겼다. 이혜영 실장은 “스타일리스트로선 이것저것 다 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평소 드라마에 협찬을 잘 하지 않던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반응도 너무 좋아서 드라마가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Profile

2000년 케이블 채널 Mnet VJ 공채에 선발돼 연예계에 진출한 공유는 이듬해 드라마 〈학교4〉를 통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영화 〈잠복근무〉, 드라마 〈어느 멋진 날〉 〈건빵 선생과 별사탕〉 등에 출연했으나 스타로 도약하는 관문 앞에서 번번이 주춤하는 듯한 인상을 줬던 그는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훈남 카페 사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군 제대 후엔 영화 〈김종욱 찾기〉 〈도가니〉 〈용의자〉, 드라마 〈빅〉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2016년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공유에게 최고의 한 해였다. 영화 〈남과 여〉 〈부산행〉 〈밀정〉 등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특히 〈부산행〉으로 데뷔 16년 만에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김은숙의 남자는 언제나 옳다

“애기야, 가자!” “이 안에 너 있다” “길라임 씨는 언제부터 예뻤나?”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 대사다. 김은숙 작가는 남자 주인공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 작품 속 남자들은 모두 외모, 경제력, 지적 능력이 탁월하며 츤데레 성향이 있지만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순정남이기도 하다. 그 어려운 걸 해내는 능력 있는 남자가 자신을 애기처럼 예뻐하며 너 밖에 없다고 하는데 싫어할 여자가 누가 있을까. 박신양, 현빈, 차승원, 장동건, 이민호, 김우빈, 송중기 등 김은숙 작가의 선택을 받은 남자 배우들은 예외 없이 대세남이 됐다. 그럼에도 김 작가는 공유와 함께 작품을 하기 위해 꽤 오래 기다려야 했다. 〈도깨비〉 제작발표회에서 김은숙 작가는 “공유 씨에게 5년에 걸쳐 여러 작품이 까였다”며 “이번 드라마 제의도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공유는 “제 문제로 거절했는데 계속 애정을 보여주시는 것에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작가님과 작품에 대해 2~3시간 이야기하면서 설렜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사돈끼리 왜 이래

공유와 함께 연예계 최강 비주얼로 꼽히는 강동원. 두 사람은 사돈간이다. 강동원은 2004년 팬 미팅에서 “우리 할아버지와 공유 형의 할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친한 사이여서 사돈까지 맺게 됐다”고 공유와의 인연을 밝힌 바 있다. 공유와 강동원은 모두 부산 출신으로, 호형호제 하며 지내고 집안끼리도 서로 가깝게 왕래한다고 한다.



#CF 나와라 뚝딱!

공유는 최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광고 모델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가 현재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는 동서식품 카누, 기아자동차 K7, 더바디샵, 일룸, 디스커버리, SK브로드밴드, SSG닷컴, 비씨카드 등이다. 〈도깨비〉에 PPL을 하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4분기에만
1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룸도 포털 사이트 ‘가구 쇼핑 검색어’에서 이케아, 한샘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공유 효과가 이렇게 크다 보니 광고업계에선 귀하신 몸이다. 공유는 한 인터뷰에서 “〈부산행〉이 1천만 관객을 돌파했을 때 모든 광고주들이 축하 케이크를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도깨비〉의 인기에 힘입어 다른 브랜드에서도 러브 콜이 쇄도하고 있다니, 앞으로 더 많은 CF에서 공유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제공 화앤담픽쳐스 매니지먼트 숲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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