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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타그램도 좋아요♥?

editor 안미은 기자

입력 2016.12.08 15:12:08

#섹스타그램도 좋아요♥?
 #19금

컴퓨터를 켜고 ‘야동’을 보던 ‘순재’의 시대는 지났다. 휴대폰을 열고 ‘그곳’에 접속해 암호와 같은 해시태그를 입력한다.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애플히프를 자랑하는 여성 사진이 검색돼 나온다. 부풀어 오른 성기를 노출하며 남성성을 뽐내는 사진도 많다. 스크롤을 좀 더 내리면 침대에 뒤엉킨 남녀의 모자이크 영상이 재생된다. 포르노에 대적할 만큼 수위 높은 콘텐츠로 가득한 그곳은 바로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인스타그램(Instagram)이다.

인스타그램은 ‘인스턴트카메라(Instant Camera)’와 ‘텔레그램(Telegram)’의 합성어다. ‘세상의 모든 순간을 포착하고 공유한다’라는 슬로건으로 2010년 출시됐다. 2011년 도입된 ‘해시태그(Hashtag)’ 기능은 ‘#’ 뒤에 특정 단어를 붙여 쓴 것으로, 게시물에 일종의 꼬리표를 다는 개념이다. 해시태그에는 어떠한 물리적 제약이나 제한이 없다. 바꿔 말해 해시태그를 통하면 누구나 쉽게 원하는 글과 사진을 찾아볼 수 있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거침없는 SNS 세상이 열린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스타그램이 야동의 성지가 된 이유다.  

인스타그램에서 ‘섹스타그램’ ‘야스타그램’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음란한 게시물이 쏟아진다. 하지만 ‘먹방’ ‘셀피’ 등 맛있는 음식이나 풍경, 인물 사진을 보고 싶어 검색한 해시태그에서 이런 게시물을 접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무분별하게 콘텐츠에 노출되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다. 11월 7일 기준, 아이디 ‘hyuk0***’ 계정에는 특정 신체 부위를 찍은 야릇한 사진이 가득했다. 또 다른 아이디 ‘m_assage***’의 계정에는 변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사진이 2백 개 이상 게시됐다. 프로필 메세지에는 불법 마사지업소 사이트로 연결되는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 접속을 유도한다. 연관 검색어 기능도 문제다. ‘섹스타그램’ 검색으로 ‘#강남안마 #강남오피 #군인그램 #누브라 #성추행 #오프즐기기’ 등 연관 검색어가 등장하며 야동의 세계로 이끈다.

인스타그램이 단순한 음란물 유포뿐만 아니라 성매매나 조건만남 같은 불법 성관계 통로로 버젓이 이용되고 있음에도 이를 제재하는 법적 장치는 미약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 유해 정보를 삭제하고 있으나, 하루에 수백 · 수천 개씩 올라오는 콘텐츠를 변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인스타그램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서 접속 차단 같은 처리 과정을 거치려면 수일이 걸리기도 한다. 그사이 음란물은 인스타그램을 타고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간다.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등 불특정 다수로 관계를 확산하는 2세대 SNS를 넘어 시각물 중심의 3세대 SNS가 된 인스타그램. 분명 세대는 진화했다. 그와 동시에 인스타그램을 창구로 한 음지문화 역시 걷잡을 수 없이 발전해 씁쓸한 기분이다.



사진 셔터스톡
디자인 이지은




여성동아 2016년 12월 6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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