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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star #paparazzi

볼링장에 뜬 그대 김수현

editor 정희순

2016. 12. 01

김수현이 볼링장에 나타났다. 프로 볼링 선수가 되기 위한 자격시험에 응한 것. 프로 볼러의 자격은 얻지 못했지만, ‘별그대’의 도전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이제 김수현(28)을 ‘별그대’가 아닌 ‘볼그대’(볼링장에 뜬 그대)로 기억해도 좋겠다. 지난 10월 22일 경기 수원 빅볼볼링장에서 열린 ‘2016 남자 22기 프로 볼러 선발전’ 1차전 경기를 위해 그가 레인에 등장했다. 57명의 다른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김수현은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지만, 그의 우월한 자태는 단연 돋보였다.

한국프로볼링협회가 주관한 이 대회는 22일과 23일 양일간 1차전 경기를 열고, 평균 점수 190점 이상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일주일 뒤인 29일과 30일에 2차전 경기를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1차전 첫날 연습 경기 때 〈여성동아〉가 만난 김수현은 몰려든 취재진 앞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에 함께 참가한 그룹 FT 아일랜드의 이홍기는 물론이고 일반인 참가자와도 스스럼없이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는 1차전 경기에서 214.6점을 기록하며 2차전 진출에 성공했지만, 평균 200점을 넘어야 하는 2차전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평균 192.3점을 기록해 아쉽게 도전에 실패했다. 김수현의 소속사 관계자는 “애당초 프로 볼러가 되는 것에 목표를 둔 게 아니었다. 선발전에 도전한 것 자체만으로도 본인은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이제는 본업으로 돌아가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프로 볼러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의 아름다운 도전에는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톱스타의 경우, 바쁜 시간을 쪼개 취미를 가지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좋지 않은 방향으로 분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수현이 볼링이라는 건강한 취미를 통해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줘 연예계 동료들과 팬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번 선발전에서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펼친 것도 화제를 모았다. 당초 한국프로볼링협회는 ‘볼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 기준 기록을 통과할 경우 특별 회원 자격을 준다’는 협회 규정에 따라, 볼링 문화에 대해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고 1차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그에게 프로 볼러 자격을 줄 방침이었다. 그러나 그는 특혜를 사양하고 2차 선발전에 출전해 도전을 이어나갔다. 각종 특혜 시비로 얼룩진 우리 사회에 ‘뭣이 중한지’ 몸소 보여준 한류 스타 김수현의 ‘고퀄리티 애티튜드’인 셈이다. 〈별에서 온 그대〉만큼이나 ‘볼링장에 뜬 그대’가 유달리 멋지게 보인 또다른 이유다.



사진 지호영 기자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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