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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interview

난임 전문 클리닉 부천 마리아병원 조유리 과장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기적은 찾아옵니다”

editor 임윤정

2016. 11. 24

“난임은 부부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부천 마리아병원의 조유리 과장. 그는 난임이 극복 가능할 뿐 아니라 예방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드디어 오늘 마리아병원 졸업하는 날이에요.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저희 부부에게 기적을 선물해준 조유리 과장님, 정말 감사드려요. 마지막 진료 때 초음파로 뱃속 아기의 건강한 심장 소리를 들려주신 후 축하한다며 손을 꼭 잡아주셨죠. 그 감동적인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난임 전문 클리닉 부천 마리아병원을 통해 임신에 성공한 한 난임 부부가 병원 홈페이지에 올린 후기다. 이 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 조유리 과장은 아기를 기다리며 힘들어하는 많은 난임 부부들에게 기적을 선물해주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낳고 싶어도 임신이 되지 않아 고민하는 난임 부부는 약 21만 쌍이다. 부부 10쌍 중 1쌍은 난임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얘기. 그렇다면 난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조유리 과장은 타이밍이라고 말한다.

“만 35세 이하에서는 1년, 만 35세 이상에서는 6개월 동안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해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난임으로 봐요. 이런 경우 가능한 한 빨리 검사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특히 여성은 한정된 숫자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그걸 다 쓰고 나면 폐경이 되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만 35세가 지나면 임신율이 떨어지고 유산율도 높아져요. 현대의학으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난소 기능 저하이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조유리 과장은 만 35세 이상이면서 결혼과 임신 계획이 아직 없다면, 가임력 보존법의 하나인 난자 동결을 고려해보길 권한다. 난자의 질이 좋을 때 미리 자신의 난자를 냉동 보존했다가 원하는 시기에 해동해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부천 마리아병원에서는 난임 예방을 위해 가임력 보존 클리닉인 핑크씨앗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젊은 시절에 충분히 난자를 확보해 임신 가능성을 좀 더 열어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난자 동결만 믿고 결혼과 임신을 늦추는 건 곤란하다. 동결과 해동 과정에서 난자가 상할 수도 있고, 냉동 난자의 상태가 좋아도 자궁 내 환경에 따라 임신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자연스런 임신을 위해선 우선적으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수정이든, 시험관아기 시술이든 결국 아기를 탄생시키는 것은 엄마 아빠의 노력에 달렸기 때문이다. 조유리 과장은 그 과정이 수월해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한다. 건강한 임신을 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가는 길을 안내하고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것이다.



최첨단 시스템으로 임신 성공률 높여

현대의학에서는 난임만 있을 뿐, 불임은 없다고 얘기한다. 임신이 힘들 수는 있어도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의미다. 난임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선 체계적인 검사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성에 의한 난임의 원인은 크게 배란 장애(무월경, 불규칙한 월경), 나팔관 이상(나팔관 양측 폐색 및 유착), 자궁 이상(자궁 내 유착, 자궁 기형 및 근종), 복강 내 이상(자궁내막증, 골반염에 의한 복강 내 유착) 등 네 가지로 나뉜다. 남성은 정자의 운동성이 나쁘거나 정자 수가 부족하고, 기형 정자가 많은 경우를 들 수 있다. 이외에 정계정맥류, 성기능 장애, 성기 기형, 정관 폐쇄 등이 있다.  

“과거에는 아이가 생기지 않는 원인을 여성에게서 찾아 모든 책임을 여성에게 돌렸어요. 하지만 난임의 원인은 여성과 남성이 각각 40%이고, 원인 불명이 20%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부부 어느 한 쪽만 노력해선 어려워요.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난임 판정을 받은 모든 사람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는 것은 아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호르몬을 교정하고 약물 요법으로 배란을 유도해 자연 임신을 시도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것이 다 통하지 않을 때 시행하는 것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이다. 인공수정은 여성의 배란 시기에 맞춰 남성의 정액을 인위적으로 자궁 내에 주입하는 방식. 남성 쪽에 경미한 원인이 있거나 원인 불명의 이유로 임신이 어려운 부부에게 그 다음으로 시도하는 것이 체외수정, 일명 시험관아기 시술이다. 여성 배란 주기에 맞춰 배란 유도제를 투입한 뒤 여러 개의 난자를 인공적으로 채취해 시험관 안에서 정자와 만나게 한 뒤 3~5일 동안 키워 질적으로 우수한 수정란을 골라 자궁에 이식하는 것이다. 주로 중증 자궁내막증이나 양쪽 난관이 막힌 경우, 혹은 인공수정 시술이 여러 번 실패했을 때 시행한다.  

아기가 간절한 난임 부부라면 임신율을 높일 수 있는 정보에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는 얼핏 읽으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부부마다 난임의 원인이 달라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제대로 치료받을 시기를 놓쳐 임신을 방해하기도 한다. 때문에 난임 부부는 개인적으로 해결책을 찾을 것이 아니라 부천 마리아병원처럼 전문적인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희 병원은 안전하고 높은 임신율을 위해 난자와 정자의 미세한 결함까지 선별하는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여기에 숙련된 연구원의 배아 기술력까지 더했어요. 특히 배아의 분열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배아관찰경을 보유한 몇 안 되는 센터이기도 하고요. 이를 통해 염색체 이상 등 문제가 없는 질 좋은 배아를 고를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임신 성공률도 그만큼 높아지는 거죠.”

또한 부천 마리아병원에서는 난임 부부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매달 넷째 주 화요일마다 강의를 열고 있다. 조유리 과장을 비롯한 의료진들이 돌아가면서 강의를 진행하는데, 임신 전반에 관한 의학 정보는 물론,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 생활습관 등 난임 부부들이 고민하고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들려준다.

사랑하는 부부에게 아기만큼 소중한 선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행복을 얻기 위해 난임 부부는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이것이 난임 부부에게 큰 고통과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임신 검사를 할 때마다 마치 성적표를 받아든 것처럼 떨린다는 조유리 과장. 그녀 역시 그 기다림의 과정 속에서 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것이다. 어렵게 가진 아기가 유산됐을 땐 내 아이를 잃은 것처럼 함께 울고, 오랜 기다림 끝에 임신에 성공했을 때 내 아이를 가진 것처럼 함께 웃는다. 조유리 과장은 수많은 난임 환자들을 만나면서 얻은 한 가지 깨달음이 있다. 난임 부부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그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섬세한 마음이란 걸 말이다. 그래서일까. 조 과장은 병원 홈페이지나 카카오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면서 환자의 마음을 살피는 일에 더욱 힘을 쏟는다. 기나긴 시술 과정이나 임신 실패에 따른 스트레스 등은 생리적인 균형을 깨뜨려 임신을 또다시 어렵게 하는 악순환이 된다는 걸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난임 부부 입장에서는 배가 부른 임신부나 다른 아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처가 될 수 있다. 부천 마리아병원 진료는 보통 임신 초기인 10주에서 14주 정도에 끝난다. 흔히 ‘졸업한다’라고 표현하는데, 마지막 진료 때마다 조유리 과장은 악수로 졸업을 축하한다. 그렇게 졸업한 부부가 예쁜 아이 사진과 함께 건강하게 출산했다는 소식을 전해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부천 마리아병원이 난임 부부들에게 기적을 선물해주는 병원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희를 믿고 열심히 따라와준다면 예쁜 아기 천사가 반드시 찾아와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아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정기적인 호르몬주사나 난자정자 채취 등의 지난한 치료 과정이 아니다. 바로 임신을 하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이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늦는 것일 뿐, 부모가 된다는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당부하는 조유리 과장. 난임이 걱정되거나 의심된다면, 하루 빨리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보는 건 어떨까? 졸업을 축하한다며 따뜻하게 손잡아줄 그날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제작지원 부천 마리아병원
기획 여성동아
사진 홍중식 기자
디자인 조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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