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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health_tv #best

앞으로도 쭉! 내 몸을 부탁해

1백 회 앞둔 채널A 〈나는 몸신이다〉

editor 정희순

2016. 11. 14

톡톡 두드리는 것만으로 통증이 사라지고 밀가루 세안으로 동안이 된다. 평범한 몸신들의 아주 특별한 건강 비법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채널A 〈나는 몸신이다〉가 1백 회 생일을 앞두고 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많은 시간 들이지 않고, 집에서 손쉽게 해서 당장 건강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단순하지만 해답을 찾기 어려운 이 궁금증을 풀어낸 것이 바로 채널A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이하 〈몸신〉)다. 지난 2014년 12월 시작한 이 프로그램이 오는 11월 23일 1백 회를 맞는다.

그간 〈몸신〉에는 매회 자신이 직접 개발한 특급 비책으로 건강상의 큰 효과를 경험한 사람들이 등장했다. 일명 ‘몸신’이 소개한 ‘O다리 즉석 교정법, 수건 하나로 5분 만에 뱃살 빼기, 5분 게걸음 운동으로 고관절 통증 잡기’ 등은 간단하고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데 다 바로 효과까지 확인할 수 있어 많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덕분에 〈몸신〉은 쟁쟁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2015년 한국갤럽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강 콘텐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신〉이 가져다준 것은 유익한 정보만이 아니었다. 병마와 싸워 스스로의 건강을 지켜낸 몸신들의 등장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도 안겨줬다. 올해 초부터 특집으로 진행한 ‘암 명의에게 듣는다’ 시리즈의 유방암 편을 찍는 도중에는 고정 패널인 배우 엄앵란의 유방암이 발견됐는데, 이후 그녀가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뒤 건강한 모습으로 촬영장에 복귀하는 장면은 무척 감동적이었다.

프로그램 초창기 때부터 〈몸신〉을 이끌고 있는 채널A 김진 PD는 “〈몸신〉 덕분에 희망과 용기, 건강을 얻었다는 시청자들을 만날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 대한민국에 더 많은 몸신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몸신〉 1백 회를 맞이한 소회를 밝혔다.

김진 PD가 꼽은 〈몸신〉 화제의 방송!




 1  톡톡 셀프 건강법
일상생활 중 심한 통증을 느낄 때 이를 가라앉힐 수 있는 즉석 처방이다. 40년간 중국 전통 무술의 하나인 우슈를 단련해온 무술인 임헌석 씨는 상대의 급소를 치며 공격하는 무술 동작에서 착안해 누르면 건강해지는 혈자리를 찾아냈다. 손가락으로 톡톡 몸을 두드려 통증을 잡는 것인데, 신체가 통증을 느끼는 곳의 반대쪽 부위에 실시하는 것이 포인트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통증만 가라앉히는 대증요법이기 때문에 만성 통증에 시달린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

 2 
10년 젊어지는 동안 세정법
계면활성제는 대부분의 세정제에 들어 있는 물질로, 기름 성분을 물에 녹이는 역할을 한다.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를 보호하는 지질 성분을 과도하게 제거하거나 피부 손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몸신 노은영 씨는 방송에서 밀가루 세안법과 샴푸법을 소개했는데, 제작진이 직접 확인한 결과 밀가루 세정제가 계면활성제와 유사한 세정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피부 보호 효과에 있어서는 밀가루 세정제가 계면활성제보다 뛰어난 효능을 가진 것이 밝혀졌다.

 3  생체 나이를 줄이는 열쇠, 텔로미어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전자 꼬리에 달려있는 ‘텔로미어’의 존재와 생체 나이의 상관관계를 소개했다. 텔로미어의 길이에 따라 노화와 수명이 결정되는데, 이 길이가 같은 나이대의 평균보다 길면 몸속 세포가 건강해 생체 나이가 젊은 것이고, 평균보다 짧으면 생체 나이가 늙은 것이다. 패널 중 실제 나이에 비해 생체 나이가 가장 많았던 탤런트 변우민은 한 달간 생활 습관을 개선해 생체 나이를 줄이는 효과를 경험했는데, 핵심 식품으로는 황기뿌리물이 소개됐다.

 4  뒷목 푸는 체조
〈몸신〉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올린 방영분. 턱관절이나 비염까지도 뒷목을 풀어줌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근육 전문가 구동명 씨가 소개한 테니스공 마사지법은 따라 하기도 쉽고 간단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5  ‘암 명의에게 듣는다’ 시리즈
2016년 대기획으로 총 8회에 걸쳐 방영한 암 특집. 암을 이겨내고 건강을 지켜낸 몸신들이 등장해 암 환자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중이다. 연초 사전 녹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몸신〉의 대모 격인 배우 엄앵란의 유방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었고,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하고 돌아와 제작진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제작진이 공들여 준비한 만큼 유익한 정보도 많이 담고 있는 시리즈다.
 


〈몸신〉의 여왕, 정은아

건강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에 그녀만큼 잘 어울리는 MC가 또 있을까. 채널A 〈나는 몸신이다〉의 첫 방송부터 함께한 대한민국 대표 건강 MC 정은아를 만났다.

아나운서로 방송 일을 시작한 이후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그녀를 거쳐 갔다. 그럼에도 대중이 정은아(51)를 ‘건강 전문 MC’로 기억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KBS의 간판 건강 정보 프로그램이었던 〈비타민〉을 장수 프로그램으로 이끈 주역이자, 채널A의 〈몸신〉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1위’로 끌어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몸신〉에서 유익한 건강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몸신〉 주치의들과 전문가, 그리고 몸신들의 역할이겠지만 그것을 잘 전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까는 일’은 오로지 MC인 정은아의 몫이다. 〈비타민〉과 〈몸신〉을 합쳐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건강 정보 프로그램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던 터라, 혹자는 그녀를 두고 ‘레지던트 3년 차’쯤 되는 의학 지식을 가졌다고 말한다.  



▼〈몸신〉이 어느덧 1백 회를 맞이하네요. 감회가 어떤가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프로그램이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어요(웃음). 자기만의 비법을 가진 몸신들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테고, 그분들을 스튜디오에 초대해 직접 효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린다는 게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거든요. 우스갯소리로 “10회까지만 하고 끝날 것 같다”고 얘기하곤 했어요. 매회 특집 같은 이 프로그램이 1백 회까지 왔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초창기부터 〈몸신〉과 함께했는데 MC로서 가장 뿌듯할 땐 언제인가요.

프로그램을 보신 분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때죠. 외출할 때마다 사람들이 제게 다가와서 먼저 이야기를 하세요. 예전엔 “〈몸신〉 재미있게 잘 보고 있어요” “그게 그렇게 좋다면서요?” “그거 정말이에요?” 하시던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저 그거 따라해봤는데 제 몸이 이렇게 건강해졌어요”하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만들겠다’던 〈몸신〉의 목표대로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다는 거죠. 건강 정보 프로그램의 MC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그때예요.

▼ 제작진이나 패널들과의 사이가 매우 돈독해 보여요.

건강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워낙 많아 ‘하늘 아래 새로운 정보는 없다’고들 하잖아요. 그럼에도 〈몸신〉이 가진 가장 큰 차별점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건강을 되찾고 인생을 회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낸다는 거예요. 일일이 사례를 찾아내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그들의 셀프 건강 비책을 직접 검증하기까지 하는 제작진의 수고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제작진이 준비해온 것을 방송에서 잘 구현하기 위해 제작진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런 고정 패널 분들도 마찬가지고요. 가족 같은 팀워크죠. 엄앵란 선생님의 암 소식을 들었을 때 다 같이 울었던 것도 엄 선생님이 〈몸신〉의 엄마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에요.

▼‘건강 전문 MC’라고 하면 ‘정은아’가 바로 떠오르잖아요. 그래서 아파도 병원 가기가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사실 예전부터 전 제 몸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작은 일로도 병원에 잘 갔어요. 몸 상태가 조금만 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도 바로 가서 확인했거든요(웃음).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다행히 아직까지 크게 아파서 병원에 간 적은 없고, 감기 같은 것도 웬만해선 잘 걸리지 않는 편이에요.

▼〈몸신〉의 MC를 맡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건강에 있어서 한없이 겸손해지는 법을 배웠죠. 건강하던 분이 하루아침에 암에 걸리는 사례도 봤고, 크게 질환을 앓았던 분이 자신의 노력으로 건강을 되찾는 모습도 봤어요. 엄앵란 선생님이 그러셨듯이, 제게 어떤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걸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걸 스스로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랄까요.

▼집에서 실제로 따라 하는 건강법도 있나요.

1백 회까지 왔으니 1백 가지 비책을 실행해야 맞는 건데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하진 못해요(웃음). 집에서 TV를 볼 때마다 대나무 밟기 운동을 하고 있긴 해요. 10년간 앓았던 고혈압을 극복한 몸신을 만나 전해들은 운동이에요. 큰돈도 들지 않고 따라 하기도 쉬워서 곧장 시작했어요. 또 유전자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황기 달인 물’도 제가 적용한 몸신 비책 중 하나죠. 제가 직접 하진 않더라도 가까운 사람들에겐 “방송에 나왔는데 이거 따라 해봐” 하면서 자주 권하는 편이에요.

▼덕분에 정은아 씨 가족들은 건강해졌겠어요.

건강 정보를 많이 안다 하더라도 실천은 오로지 본인의 몫이잖아요(웃음). 제가 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냉장고 안을 바꾸는 일 뿐이었어요. 원래는 육류와 탄수화물 식품을 좋아하는데 건강을 위해 채소와 단백질 제품들 위주로 냉장고를 채워뒀죠. 가족들의 식습관을 완전히 바꿀 순 없겠지만, 냉장고 속 음식들 가운데서 좀 더 건강한 선택을 하게 됐을 거예요. 역시 주부는 냉장고 안을 바꿔야 해요(웃음).

▼정은아가 기대하는 앞으로의 〈몸신〉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요즘은 노화보다는 좋지 않은 생활 습관 때문에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대요. 이제는 건강이 중년 이후에 걱정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젊은 층들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된 거예요. 그 때문인지 요즘 우리 프로그램을 보시는 젊은 분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하더라고요. 세대를 뛰어넘어 주목을 받는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들에게 내 몸 사랑하는 법을 2백 회, 3백 회가 될 때까지 알려드리고 싶어요.

사진 조영철 기자
디자인 조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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