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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털이, 패치 공화국 시대

editor 정희순

입력 2016.10.06 18:10:12

신상털이, 패치 공화국 시대

#강남패치 #한남패치

경찰이 ‘패치’를 잡겠다고 양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강남패치부터 한남패치, 재기패치, 성병패치, 오메가패치, 일베충패치까지. 연예인의 파파라치 사진을 찍어 공개해 유명해진 한 연예 전문 매체의 이름을 딴 이 인스타그램 계정들은 불특정 다수의 신상을 무차별적으로 폭로하여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지난 5월 만들어진 강남패치는 ‘강남의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남성과 여성들의 신상을 공개한다’는 명목으로 일반인들의 제보를 통해 운영돼왔다. 강남패치가 화제를 모으자 이와 내용은 다르지만 유사한 형태의 ‘○○패치’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 한남패치는 유흥업소 종사자, 재기패치는 성매수남과 일간베스트 회원, 성병패치는 성병에 걸린 남자, 오메가패치는 지하철 임산부 좌석에 앉은 남성을 폭로 대상으로 삼았다. 점점 사생활 침해 논란이 거세지자 경찰은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해 강남패치와 한남패치, 재기패치, 성병패치의 운영자들을 잇따라 입건했다.

공교롭게도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모두 20, 30대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강남패치 운영자 정모(24) 씨는 ‘강남 클럽에서 한 기업 회장의 외손녀를 보고 질투를 느껴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으며, 한남패치 운영자 양모(28) 씨는 ‘성형수술 후 5차례 재수술을 하는 등 부작용을 겪었는데 이 일로 자신과 송사를 벌인 남성 의사가 떠올라 범행을 시작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기패치의 운영자는 평범한 30대 여성이며, 성병패치의 운영자는 20세 여성이다.

일각에선 “여성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피해 의식이 남성 혐오로 변질돼 SNS를 통해 권력을 행사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반면 일부 여성들은 “여성들이 불법 음란물 사이트로부터 피해를 당할 때 ‘해외 서버라 수사가 어렵다’며 시간을 끌던 경찰이 이번에는 팔걷고 나서 편파 수사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남녀의 대립으로 분석하면 갈등만을 부추길 뿐”이라며 “다른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사진과 신상을 함께 올리는 행위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범죄가 된다. 목적이 무엇이든 현명한 해결 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셔터스톡
디자인 김영화






여성동아 2016년 10월 6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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