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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pictorial

주영훈·이윤미 가족

퇴촌에서 보낸 하루

editor 김지영 기자

입력 2016.08.31 17:20:05

행복한 부부는 이목구비가 달라도 어쩐지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주영훈 · 이윤미 부부가 딱 그랬다.
세상에서 가장 고운 한복과 함께한 이들 가족의 멋진 하루.
주영훈·이윤미  가족
주영훈·이윤미  가족

입추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무더위가 계속되던 8월 18일 오후, 경기 광주시 퇴촌면에 자리한 전원주택에 반가운 얼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연예계에 잉꼬부부로 소문난 작곡가 겸 방송인 주영훈(47)과 배우 이윤미(35) 부부다.

2006년 결혼한 두 사람은 슬하에 2010년 태어난 큰딸 아라와 지난해 8월 4일 수중 분만으로 세상에 나온 돌배기 작은딸 라엘을 두고 있다. 이날 진행된 〈여성동아〉 한복 화보 촬영에는 두 딸도 함께했다. 촬영장에는 부부가 바쁠 때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이윤미의 부모도 같이 와 카메라 앞에서 아이들의 예쁜 표정을 유도하는 도우미 역할을 자청했다.

툇마루와 장독대, 텃밭이 시골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이곳 전원주택은 이들 가족이 오늘 입을 한복을 지은 한복연구가 박술녀 원장의 별장. 박 원장은 친한 지인들만 초대한다는 이 집을 촬영 장소로 기꺼이 내줬다.

한가위를 앞두고 있어 한창 바쁜 때임에도 현장을 직접 찾은 박 원장은 “윤미 씨와 알고 지낸 지 15년쯤 됐다”면서 “윤미 씨는 성격이 정말 좋다. 주영훈 씨도 윤미 씨가 하자면 뭐든 맞춰줄 정도로 아내에게 잘한다. 아이들도 순하고 예뻐서 어떤 화보가 나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정한 아빠와 대범한 엄마

주영훈·이윤미  가족
주영훈·이윤미  가족
주영훈·이윤미  가족


카메라 앞에 선 주영훈은 이렇게 키가 컸나 싶을 정도로 훤칠했다. 물어보니 키가 184cm라고 했다. 체격도 다부졌다. 중년 남성 대부분이 가진 불룩한 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운동을 꾸준히 한 결과라며 “요즘에는 골프를 즐긴다”고 귀띔했다. 두 아이의 엄마 이윤미 역시 지난해 출산한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군살이 하나도 없었는데, 그녀는 그야말로 ‘해피 바이러스’ 같았다. 카메라가 있든 없든 ‘웃으면 복이 와요’라고 말하는 듯한 환한 미소가 주위 사람들까지 덩달아 즐겁게 만들었다.

이목구비의 생김새가 전혀 다른데도 이들 부부는 어딘지 모르게 닮아 보였다. 웃을 때마다 똑같이 반달 모양이 되는 눈과 귀에 걸리는 입꼬리 때문만이 아니다. 주위 사람들을 챙기고 촬영 분위기를 띄우려 애쓰는 마음 씀씀이도 부창부수였다.

주영훈은 두 딸이 낯선 분위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장의 ‘개인기’을 선보여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서인지 라엘이는 아빠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주영훈은 라엘이가 칭얼거리자 배고파 운다는 것도 바로 알아챘다. 주영훈이 라엘이를 안고 우유를 먹이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남편은 무척 가정적이고 다정다감한 성격이에요.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저를 많이 배려해줘요. 아침에 제가 자고 있으면 ‘엄마 더 자게 두자’며 아이들을 방에서 조용히 데리고 나갈 정도로요. 장인과 장모에게도 잘해서 예쁨 받는 사위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아빠고요. 시간이 나면 아이들과 노느라 정신이 없어요. 딸들 시집보낼 때 섭섭해서 펑펑 울 것 같아요.”(이윤미)

“그래서 사춘기가 있는 거래요. 부모가 정 뗄 수 있게 도와주려고요. 하하하.”(주영훈)

올해 결혼 10주년을 맞은 이들 부부는 그동안 한 번도 큰소리 내며 싸워본 적이 없다고 했다. 12세의 나이 차를 느낀 적도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주영훈은 “아내가 정신 연령이 높아서 그런 것 같다”며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윤미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 그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아내의 어떤 점이 좋으냐고.  

“저를 100% 이해해주는 거요. 잔소리를 하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의 저를 믿고 좋아해요. 저는 섬세한 성격인데 반해 아내는 대범한 성격이에요. 집에서도 제가 엄마고, 아내가 아빠 같다고 할까요. 아내는 미국에 사시는 저희 어머니에게도 친딸처럼 잘해요. 어머니도 아내가 그곳에 가면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게 하시고요. 최근에도 아내가 한 달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에 있다 왔어요. 어머니가 아라와 라엘이를 많이 보고 싶어하실 거라면서요.”



두 딸이 베푸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

주영훈·이윤미  가족
이들 가족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지난해 8월 4일 태어난 작은딸에게 주영훈이 붙인 라엘이라는 이름은 구약성서 ‘창세기’ 편에 나오는 야곱의 아내 ‘라헬’을 따서 지은 것이다. 라엘이의 돌잔치는 이윤미가 미국에 다녀오느라 늦어져 8월 27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다. 이 소식을 전한 이윤미에게 라엘이의 태몽을 묻자 그녀는 “직접 꾸지 않아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엄마 같은 아빠 주영훈이 끼어들었다.

“저희 부부가 아는 지인이 대신 태몽을 꿔줬어요. 방 안에 물이 가득 담기는, 부자가 될 아들 태몽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아들처럼 씩씩한 라엘이가 태어났죠.”(주영훈)

그 얘기를 듣던 이윤미는 그제야 기억이 났는지 무릎을 치면서 “라엘이가 물질적으로만 풍요로운 부자가 되는 건 원치 않는다”고 했다. 또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인성이 잘못되면 무슨 소용이냐”며 “아빠처럼 자신이 받은 사랑을 주위 사람과 어려운 이웃에게 잘 베푸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남편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가족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잘 챙겨요. 저와 함께 ‘베이비박스’ ‘컴패션’ ‘소중한 사람들’ 같은 구호 단체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도 꾸준히 해왔고요. 그런 모습을 본보기로 삼아 아이들이 좋은 인성을 키워가면 좋겠어요.”

이날 이윤미는 라엘이의 돌잔치 때 두 딸과 함께 입을 커플 한복을 공개했다. 저고리의 고름과 연결된 가로줄의 다른 배색이 세련된 느낌을 주는 커플 한복에 검은 조바위를 착용한 세 모녀와 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주영훈의 모습은 어떤 각도에서 찍어도 그림이 될 정도로 행복해 보였다.


주영훈·이윤미  가족

사진 지호영 기자
의상 박술녀한복
헤어 소아(포레스타 압구정점)
메이크업 애리(포레스타 압구정점 02-3444-2252)
디자인 김영화



여성동아 2016년 9월 6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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