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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MEMORY

새 생명 선물하고 별이 된 김성민

글 · 정희순 | 사진 ·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스1 | 디자인 · 김영화

2016. 08. 02

탤런트 김성민이 지난 6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한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타는 뇌사 판정을 받은 후 다섯 명의 사람에게 새 생명을 안겨준 뒤 하늘의 별이 되었다.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탤런트 김성민(43)이 영원히 잠들었다. 한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이기에 이번 소식은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6월 24일, 자택 욕실에서 자살을 기도한 김성민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틀 뒤인 6월 26일, 평소 그가 밝혀온 뜻에 따라 콩팥, 간장, 각막 등의 장기는 5명의 환자에게 기증됐다.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스타는 이로써 다른 이들에게 생명을 안겨준 뒤 하늘의 별이 된 것이다.

갑작스러운 그의 비보는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아내 이모 씨와 부부싸움을 한 후 욕실에서 자살을 기도했다. 이날 오전 1시 15분쯤 김씨의 아들이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한다”며 경찰에 전화를 걸어 김씨의 자택으로 경찰이 출동했다는 것이다. 당시 아내 이씨는 “사소한 다툼”일 뿐이라고 말한 뒤 이어 아들과 함께 다른 곳에서 자겠다며 경찰과 함께 집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10분 후, 이씨는 출동했던 경찰관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남편이 평소 술을 먹고 나면 죽겠다는 말을 자주 해 혹시라도 다른 마음을 먹지 않았을까 걱정된다며 확인을 부탁한 것이다. 그리고 오전 1시 55분께 김성민은 욕실에서 목을 맨 채로 경찰에 발견됐다.

그는 한때 인기 드라마의 주연 배우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스타였다. 1991년 유니온베이 광고 모델로 데뷔한 그는 MBC 드라마 〈인어 아가씨〉 (2002)로 이름을 알린 후 〈왕꽃 선녀님〉(2004), 〈환상의 커플〉(2006)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09년에는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며 소탈한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에 대한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온 것은 지난 2010년. 외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자택에서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그는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잠시 자숙 기간을 가진 그는 2012년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로 복귀했고, 이듬해인 2013년에는 깜짝 결혼 소식을 전했다. 상대는 강남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치과 의사 이 모 원장이었다. 당시 아내 이씨는 〈여성동아〉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혼자 사랑하기는 아까운 남자다. 나를 위해서라도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다”며 남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그가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아내 이씨는 당시에도 “나라도 남편을 지켜줘야 할 것 같다. 남편은 많이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남편이 새롭게 태어났으면 한다”며 한결같이 그의 곁을 지켰다. 징역 10월의 형을 살다 올 1월 출소한 그와 매일 자신의 병원으로 출퇴근을 함께한 것도 아내 이씨였다. 그녀는 고 김성민의 발인식에서 이루어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끔 창밖을 멍하게 바라보는 남편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그날 남편을 두고 나간 나 자신이 가장 원망스럽다”며 눈물을 쏟았다.

남편을 떠나 보낸 뒤 아내 이씨는 현재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으로 복귀한 상태다. 고인의 곁을 지켜온 이씨와 큰 충격을 받았을 유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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