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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ARTH

Nature / Life / Style

기획 · 강현숙 기자 | 사진 · 염혜리

2016. 06. 08

가습기 살균제 파동을 겪으며 일상에서 무심결에 접하는 수많은 화학제품에 의구심을 갖게 됐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자연에서 얻은 천연 재료로 먹고, 마시고, 바르고, 살림하는 친환경 살림법이 다시 각광받고 있습니다. 호주에 살고 있는 ‘천연 살림’ 달인 염혜리 씨가 보내온 내추럴 살림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염혜리와 함께한 천연 살림 노하우 Q&A

염혜리 씨는 건축가 남편, 일곱 살배기 아들과 함께 호주에서 살고 있다. 피부가 민감한 아이에게 맞는 화장품을 찾다가 허브와 아유르베다를 공부하고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레보보(Les bobos)’를 만들었다. 레보보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킨포크〉에서 주최하는 ‘킨포크 테이블’에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프랭키〉 등 호주 여러 매체에도 소개되었다.



Q 천연 살림 초보자라면 가장 먼저 어떤 아이템에 도전하면 좋을까? 저는 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화장품과 세제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초보자라면 청소 제품을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이용해 만들어보면 좋아요. 거실이나 침실 바닥은 평소대로 청소한 뒤 물 1L에 구연산 1작은술을 섞은 구연산수를 뿌리고 물걸레로 닦으세요. 카펫은 베이킹소다를 뿌린 뒤 15분 정도 기다렸다가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고, 가구는 미지근한 물에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를 1큰술씩 섞은 뒤 마른걸레에 묻혀 닦으면 깨끗해져요.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으로 청소할 때 로즈메리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함께 사용하면 살균 · 소독 효과가 배가되고 손도 건조해지지 않아요. 닦아낸 곳 표면에 레몬즙을 칠하면 표백 효과도 더해지고 향도 난답니다. 화장품의 경우 천연 재료 전문숍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DIY 키트를 구입해 만드는 것도 간편한 방법이에요.

Q 천연 화장품이나 세제 등의 재료는 어디서 구입하면 좋나요? 직접 만들어 쓰는 제품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재료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요즘은 인터넷에서도 손쉽게 질 좋은 천연 재료를 구입할 수 있어요. 아이허브(www.iherb.com), 에코팩토리(www.soapschool.co.kr). 허브누리(www.herbnoori.com) 등을 추천해요.

Q 천연 아이템도 부작용이 있나요 천연 화장품과 세제 등에 효과를 주는 필수 재료는 식물의 꽃, 잎, 줄기, 뿌리 등에서 추출한 100% 천연 오일인 에센셜 오일이에요. 고농축 상태라 원액을 피부에 직접 바르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꼭 식물성 오일에 희석해 사용하세요. 또 한 가지 오일을 3개월 이상 사용하면 내성이 생기거나 간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해요.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피하기 위해 모든 오일의 사용량을 보통의 절반 정도로 줄이고 사용을 금하는 오일을 체크하세요. 고혈압 환자는 타임 · 로즈메리 · 유칼립투스 · 히솝 오일, 우울증 환자는 샌들우드 오일, 심장 질환이 있다면 페퍼민트 오일을 피하도록 하세요. 천연 화장품의 경우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아 미생물이 번식할 확률이 높으니 적은 양만 만들어 사용하세요. 미생물 번식 방지를 위해 모든 용기와 도구는 소독이 필수이고,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가면 부작용 위험이 높으니 재료도 단순한 게 좋답니다.

Q 천연 살림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천연 살림’이란 효과는 뛰어나면서 화학제품 걱정 없고,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 착한 라이프스타일이에요. 매일 사용하는 양념처럼 냉장고나 찬장 속에 재료를 조금씩 구비해놓고 한 끼 식사를 만들듯 천연 살림을 시작해보세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건강에 좋은 것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마음을 다스리며 작은 행복을 느꼈으면 해요. 직접 만들기 어렵다면 믿을 수 있는 회사의 인증받은 유기농 재료로 만든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랍니다.



 티트리 데오도란트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내리는 땀과 그로 인한 냄새는 여름철 골칫거리예요. 부작용 걱정 없는 천연 데오도란트는 외출 전 필수품이랍니다.”
Ingredients
칡가루 또는 Non GMO 옥수수전분 ¾컵, 베이킹 소다 ¼컵, 녹인 코코넛 오일 4~6큰술, 티트리 오일 10방울
How to make
1 칡가루와 베이킹소다를 섞는다.
2 코코넛 오일을 낮은 온도로 데운 작은 소스팬에 넣어 녹이거나 볼에 넣고 중탕해 녹인다.
3 ①에 녹인 코코넛 오일과 티트리 오일을 넣고 적당히 굳을 때까지 포크로 저은 뒤 소독한 용기에 넣어 보관한다. 상온에 두면 2주 정도 사용할 수 있다.
4 데오도란트를 도포하는 부위는 늘 청결하게 관리하고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바른다. 데오도란트를 완전히 건조시킨 후 옷을 입는다.


1 레몬 각질 제거제 
“울퉁불퉁한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면 예쁜 샌들 신을 때 방해가 되잖아요. 각질을 깔끔하게 없애주면서 발을 순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Ingredients
따뜻하게 데운 물 적당량, 베이킹소다 2~3큰술, 굵은소금 1큰술, 레몬 또는 페퍼민트 오일 3~4방울
How to make
1 세숫대야에 발이 잠길 만큼 따뜻한 물을 붓는다.
2 베이킹소다, 소금, 오일을 넣고 섞은 뒤 발을 담가 10분 정도 각질을 불린다.
3 각질 제거용 도구를 이용해 각질을 깨끗이 제거한다.
4 세안제와 물로 닦은 뒤 보디로션으로 마무리한다.  

2 유칼립투스 습기 제거제 
 “습기를 잘 흡수하는 밀가루와 세균 증식 억제 효과가 있는 유칼립투스 오일이 있으면 천연 습기 제거제 완성! 탈취와 방충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고 만드는 법도 간단해요.”
Ingredients
밀가루 또는 베이킹파우더 1컵, 유칼립투스 오일 10방울, 부직포 파우치
How to make
1 밀가루에 유칼립투스 오일을 떨어뜨린 뒤 부직포 파우치에 담아 옷장에 넣어둔다.
2 3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고 향이 날아가면 오일을 다시 넣어 계속 재사용할 수 있다.

3 천연 치약 
“베이킹소다는 치아 미백을 돕고 소금은 입 안을 살균하는 효과가 있어요. 이를 닦은 후 개운함이 느껴져 더욱 좋아요. 만들어서 바로 사용하세요.”
Ingredients (1회)
베이킹소다 · 소금 ½작은술씩, 페퍼민트 또는 스피어민트 오일 · 스위트오렌지 오일 · 시나몬 바크 오일 · 클로브 오일 1방울씩, 물 약간
How to make
1 볼에 물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섞는다.
2 ①에 물을 조금씩 섞으며 부드럽고 걸쭉한 치약 농도로 만든다. 물을 너무 많이 부으면 흘러내려 칫솔에 묻히기 힘드니 물의 양을 적절히 조절한다.
3 ②를 칫솔에 묻혀 양치질한 뒤 물로 헹군다.


 벌레 퇴치 스프레이 
“여름철 더위만큼 참기 힘든 건 바로 벌레와의 사투입니다. 에센셜 오일로 만든 벌레 퇴치제는 불쾌한 냄새를 없애고 벌레들을 물리치며, 피부도 부드럽게 만들어줘요.”
Ingredients
위치하젤워터 2컵, 식물성 글리세린 1작은술, 시트로넬라오일 · 레몬그라스 오일 20방울씩
How to make
1 모든 재료를 500ml 병에 넣고 잘 섞이도록 흔든다. 이 용액을 작은 스프레이용 병에 담아 필요할 때마다 전신에 뿌린다.
2 수성 성분과 오일 성분이 분리될 수 있으니 사용 전 잘 흔들어준다. 눈에 뿌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흰옷은 얼룩질 수 있으니 피한다. 지나친 민감성 피부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서늘한 곳에 두면 1년 정도 사용 가능하다.
And More!

내추럴 살림 레시피
유기농 화장품 전문가 염혜리 씨가 허브와 자연 재료로 가꾸는 살림법을 가이드한다. 쉽게 만들 수 있는 천연 화장품과 요리 레시피 등이 소개돼 있다. 한빛라이프.



사진제공&참고도서 · 내추럴 살림 레시피(한빛라이프) | 디자인 ·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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