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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퍼포먼스’ 이후 8년 건재 과시한 나훈아

글 · 김명희 기자 | 사진 제공 · 포커스뉴스 영상 캡처 | 디자인 · 김영화

입력 2016.06.02 08:17:18

은둔 생활이 길어지면서 건강 이상설에 시달렸던 나훈아가 이혼 조정 기일에 깜짝 등장했다.
세간의 소문과 달리 건강한 모습이었고, 기자들과 스스럼없이 어깨동무를 하는 등 여유가 넘쳤다.
‘허리띠 퍼포먼스’ 이후 8년 건재 과시한  나훈아
가수 나훈아(69)가 4월 26일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언론 앞에 선 것은 2008년 ‘허리띠 퍼포먼스’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의 기자회견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검은색 카니발 승용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나훈아는 여전히 건장한 풍채에 시종 특유의 자신만만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장소를 착각한 듯, 법원이 아닌 검찰청(여주지청) 건물로 들어갔다가 3분 만에 되돌아 나오는 해프닝도 있었으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검정색 슈트에 스트라이프 타이, 선글라스 등 패션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나훈아의 깜짝 등장은 아내 정수경(55) 씨와의 이혼 조정 기일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1973년 배우 고은아의 사촌인 이숙희 씨와 결혼했다가 2년 만에 이혼하고 1976년 배우 김지미와 재혼했으나 6년 만에 다시 파경을 맞았다. 정수경 씨는 나훈아의 세 번째 부인으로, 1976년 가수로 데뷔했다. 1983년 결혼한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1993년 자녀들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던 정씨는 2011년 8월 나훈아가 혼인 기간 중 불륜을 저질렀으며 연락을 끊고 생활비도 주지 않는 등 가족을 유기했다”며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나훈아 측은 “이혼할 뜻이 없다”고 맞섰다. 1심, 2심을 거쳐 대법원까지 갔던 이 소송은 2013년 9월 대법원이 “나훈아의 부정 행위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며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가족을 악의적으로 유기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정씨는 2014년 10월 “결혼 생활을 유지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는 등 나훈아가 혼인 관계를 지속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영주권자인 정씨는 이에 앞서 2010년 미국 법원에도 이혼 소송을 제기했는데, 미국 법원에서는 두 사람의 혼인이 이미 파탄에 이른 점을 인정해 정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미국에서의 이혼 판결이 한국에서 인정을 받고 재산 분할 등에도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일정 요건을 갖춰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국내에서 다시 이혼 재판을 받아야 한다. 두 사람이 이혼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정씨는 나훈아가 아들의 림프암 투병 사실을 알고도 외면했다고 폭로했다. 현재 아들은 건강이 많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 소송이 진행되는 5년간 미국에 거주 중이던 정씨는 재판 때마다 귀국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며 이혼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온 반면 나훈아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소송을 진행해왔다. 그런 그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법정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자 두 사람의 이혼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씨 측의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윈의 이인철 변호사는 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혼 소송에 대한 양측의 입장과 구체적인 진행 과정은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면서도 “부부가 서로 비난하기 보다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나훈아와 정씨는 6월 초 다시 한 번 조정 기일을 열고, 여기서도 합의가 되지 않으면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은 재판으로 넘어가게 된다.  



2008년 잠적 이후 나훈아에겐 온갖 풍문이 따라다녔다. 후두암, 뇌경색 등 중병을 앓고 있다는 설부터 세계 일주 여행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소문의 스펙트럼도 널을 뛰었다. 하지만 이날 나훈아에게선 병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백발에 곱슬머리, 턱수염 등 스타일도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시간 정도 재판에 참석하고 나온 그는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과 어깨동무를 하는 등 친밀감을 표했지만 이혼에 대한 심경, 복귀 계획, 건강 등을 묻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혈색이 좋아 보인다”는 말에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나훈아가 잠적 중이던 2012년 그를 만난 적이 있다는 한 가요계 인사는 “당시에도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암, 뇌경색 등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는 은둔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잘못된 소문이 와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자들과 어깨동무할 정도로 여유 넘쳐

‘허리띠 퍼포먼스’ 이후 8년 건재 과시한  나훈아

이혼 조정 기일에 모습을 드러낸 나훈아. 여전히 건강하고 카리스마 넘쳤다.

그가 건재한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컴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연예계에선 1966년 ‘천리길’로 가요계에 발을 디딘 나훈아가 데뷔 50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나훈아의 노래에 대한 열정에 비추어, “그가 어떤 식으로든 컴백을 하긴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와 친분이 두터운 가요계 1세대 매니저 김성일 씨는 “현재 방송계와 가요계에서 방송 출연 및 음반 발매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진 않지만, 머지않은 시일 내에 컴백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이혼 법정에 건장한 모습으로 등장한 걸 보고 ‘준비가 다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존심이 강하고 치밀한 성격이라, 가요계에선 나훈아가 컴백한다면 2013년 조용필이 10년 만에 발표한 ‘바운스’에 비견되는 새로운 곡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지금도 어디선가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대중 앞에 설 순간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를 둘러싼 소문이 무성하다는 건 그만큼 인기가 여전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각종 소문에도 불구하고 가슴 졸이며 나훈아를 기다려 왔을 팬들을 위해 멋진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서주길 기대한다. 




여성동아 2016년 6월 6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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