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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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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in LOVE

〈한번 더 해피엔딩〉의 4인4색 사랑법&패션

글 · 정희순 | 사진 · MBC 〈한번 더 해피엔딩〉 스틸 컷 | 디자인 · 이수정

2016. 03. 03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20~30대 여성들의 주된 관심사, 바로 ‘사랑’과 ‘패션’이다. MBC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에 등장하는 4명의 여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사랑법만큼이나 개성 있는 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그들이 사랑에 성공할 수밖에 없는 팁과 함께 남다른 패션 센스 훔쳐보기.

최고의 사랑꾼

한미모 / 장나라 재혼컨설팅업체 공동대표
"다칠 거 알아서 반만 열어둔 게 아니라 다칠 걸 알면서도 활짝 열어두거든요."
사랑법 스물여섯의 나이에 결혼했다 3년 만에 이혼한 돌싱. 그땐 더 많이 사랑 받고 싶어서 늘 조르고 싸웠다.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으며 결국 사랑은 많이 주는 쪽이 이기는 거라고 결론 내렸다. 그 후 2년 간 사귄 애인과 재혼을 꿈꿨지만 이게 웬걸, 그 남자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단다. 이제는 사랑이 다가와도 이게 사랑인지 아닌지 헷갈린다. 자신은 사랑 앞에 솔직하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모르는 게 흠이다.
스타일링 극중 한미모는 무척 사랑스러우면서도 자신의 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스타일링에 있어서도 러블리함과 프로페셔널함을 동시에 살리기 위해 신경 썼다. 가령 상의는 여성성을 강조할 수 있는 프릴 소재의 블라우스를 입고, 하의는 전문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H라인의 하이웨이스트 스커트를 입는 식으로 스타일링했다. 장나라 스타일리스트 박경화 실장  
WD Says 한 번 결혼을 해본 경험도 있고 심지어 재혼컨설팅업체 대표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연애 상담을 해왔다. 그야말로 베테랑이다. 문제는 스스로가 자신이 결혼 분야의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데 있다. 사랑에 ‘확률’은 있을 지라도 늘 ‘정답’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연애에서 ‘다 안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결국 가장 상처 받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미모는 자기 마음을 좀 더 차분히 들여다보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사랑과는 거리가 먼 부잣집 사모님

백다정 / 유다인 재혼컨설팅업체 공동대표
 "시집 와서 5년은 마음 졸였고, 7년은 그냥 엄마였고, 지금은…."
사랑법 어린 나이에 부잣집 사모님이 됐다. 아이를 그토록 원했으나 그녀의 남편은 병원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임신이 힘든 상황. 힘들게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을 거친 끝에 아이를 낳았지만, 이후 그녀의 성욕은 사라져 버렸다. 7년 간 독수공방한 남편은 결국 이혼을 요구했고 그러던 중 유방암으로 백다정은 가슴절제술까지 받게 됐다.
스타일링 부잣집 사모님 역할답게 여성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을 살릴 수 아이템 위주로 고른다. 지루해보이기 쉬운 룩이라 디테일에 신경을 쓰려고 노력했다. 스커트도 단조로운 라인보다는 트임이 있는 것을 선택했고, 가방이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다. 유다인 스타일리스트 이지영 실장
WD Says 백다정은 자기 자신은 잊어버린 채 ‘엄마’의 역할로만 살아왔다. 오랜 세월 출산과 육아로 지친 그녀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인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이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결혼은 족쇄라 생각하는 커리어 우먼  

홍애란 / 서인영 쇼핑몰 CEO
 "내 남은 사랑을 바치기엔 내 심장이 너무 뜨거워. 나한테 차라리 침을 뱉어. 그리고 놓아줘."
사랑법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라 믿는다. 결혼은 때가 됐을 때 곁에 있는 사람과 하는 거라고 생각하며 살다가 대기업에 다니는 바른 남자친구로부터 청혼을 받았다. 알 굵은 다이아반지에 홀딱 넘어가 결혼하겠다고 말하긴 했는데 문득 망설여진다. 과연 한 남자의 아내로 산다는 게 내게 어울리기나 한 걸까 걱정이 앞선다.
스타일링 짧은 금발 쇼트커트로 섹시하고 과감한 캐릭터를 표현했다. 쇼핑몰 CEO 역할이다 보니 화려한 컬러와 디자인의 옷을 자주 입는다. 무엇보다 다양한 아이템들을 세련돼 보이게 스타일링하려고 노력 중이다. 서인영 스타일리스트 이보람 실장   
WD Says 스타일리시한 외모에 사업도 승승장구. 사랑 없이도 얼마든지 잘 살 것 같은 여자 주인공, 홍애란이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여자 홍애란에게 필요한 건 바로 ‘빈틈’이다. 상대에게 자신의 빈틈을 보여주는 순간, 마음의 문을 열고 진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





스타일링이 절실히 필요한 순정녀

고동미 / 유인나 사립초등학교 교사
 "간통은 이제 죄도 아니라고? 똥 같은 소리 하네. 대한민국 형법에선 죄가 아니지만 고동미 월드에선 죽어 마땅할 죄야. "
사랑법 동그란 안경에 천연 곱슬머리. 남자와 키스해 본 지 3천일이 다 되어 가는 동정녀 고동미다. 같은 학교 남자 선생님을 짝사랑 하다 실패하고, 미혼을 벗어나고자 결혼정보회사에서 주관하는 20 대 20 미팅에 나갔지만 역시 실패한다. 심지어 고독한 여자를 울리는 상습 유부남 사기꾼에게 속아 돈까지 털리는 수모도 겪는다. 고동미는 이 고독의 늪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스타일링 고동미로 완벽하게 변신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빈티지 레이어드룩을 매치했다. 컬러톤도 비비드 컬러보다는 다운된 컬러를 사용했고, 연애에 서툴고 자신을 꾸밀 줄 모르는 느낌을 주기 위해 주근깨와 홍조를 만든 것이 포인트다. 유인나 스타일리스트 전동희 팀장
WD Says 흔히 고동미 같은 ‘골드미스’들은 자신이 가진 능력이 출중해 결혼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 강남에서 한 결혼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에 따르면, 배우자가 될 사람의 외모를 따지는 비율은 아직까지 현저히 높다고 한다. 고동미가 솔로에서 탈출하려면, 먼저 홍애란으로부터 스타일링 컨설팅을 받는 것이 좋다.



여기 네 명의 여자가 있다.

1세대 걸 그룹으로 왕년에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지금은 삼십 대 중반에 이르러 저마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드라마 속 인물들 얘기다.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 속 등장인물 한미모(장나라), 백다정(유다인), 홍애란(서인영), 고동미(유인나)는 재혼컨설팅업체 대표, 쇼핑몰 CEO, 현직 교사 등 하나같이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전문직 여성들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랑에 서툰 모습은 왠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얼핏 보기에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은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떠올리게 한다. 각각 개성이 있는 여자 주인공 네 명의 사랑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룬다는 점과 이들이 입거나 착용하는 패션 아이템들이 연일 화제에 오르내린다는 점이 그렇다. 여기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나라와 세대를 막론하고 사랑과 패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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