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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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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이플루비’ 윤혜림 대표에게 듣는 S/S 스타일 전략

NS홈쇼핑과 여성동아가 함께하는 4월의 라이브 TALK

EDITOR 강현숙 기자

2020. 04. 02

중장년층을 겨냥한 기발한 패션 아이템으로 나날이 성장 중인 ‘이플루비’의 윤혜림 대표를 만나 아이디어 넘치는 패션 이야기를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아름다워질 수는 없을까. 중장년층을 겨냥한 패션 토털 브랜드 ‘이플루비’의 윤혜림(35) 대표는 그 해답을 찾게 도와준다.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윤 대표는 돋보기와 안경줄 같은 기존 시니어 제품을 스타일리시하게 재해석해 주목받고 있다. 시니어들을 위한 소품에 예술적인 감성을 더해 자랑해도 될 만큼 멋스럽게 변신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귀걸이·목걸이·반지 등의 주얼리와 스카프 그리고 가방도 판매하는데, 액티브 시니어(뛰어난 체력과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 퇴직 후에도 사회적으로 왕성한 문화 및 소비 활동을 하는 중장년층)는 물론 젊은 층에게도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금속공예 작가로 활동하다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셨더라고요. 

원래 패션에 큰 관심은 없었어요. 대학교 3학년 때 주얼리 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요. 어느 날 멋진 노신사 한 분이 방문하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됐지요. “나이가 들어도 멋 부리는 것 좋아하는데 젊은이들을 위한 액세서리만 있는 것 같다”며 속상해하시더라고요. 또 “노안이 와서 돋보기가 필요한데 액세서리처럼 돋보이는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그런 디자인을 해보라고 제안해주셨어요. 그때의 경험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패션 돋보기’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답니다. 돋보기에 패션을 더하는 디자인 작업도 신선하고 흥미로웠어요. 또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이니 시니어 아이템을 패션 사업화하는 것도 시장성이 있을 듯하더라고요. 그게 ‘이플루비’의 시작이에요. 처음에는 핸드메이드로 작업한 제품을 백화점과 아트 숍, 박물관에 입점해서 판매했어요. 그 후에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제작을 외주로 맡겼고, 2년간 전국 곳곳의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현재는 온라인 몰과 카탈로그를 통한 전화 주문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패션 돋보기가 어떤 제품인지 궁금하네요. 

돋보기에 예술적인 디자인을 더해 액세서리로도 손색없는 제품이에요. 충청북도문화상품공모전에서 대상을 받는 등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도 많이 했어요. 디자인은 물론 렌즈에도 신경을 써요. 현미경이나 카메라에 필요한 광학용 렌즈를 사용해 눈의 피로도가 적지요. 일반 돋보기는 볼록렌즈이다 보니 가운데만 글씨가 확대되고 가장자리는 작아져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어요. ‘이플루비’ 패션 돋보기는 전 면적을 균일하게 확대해서 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답니다. 


감각적인 디자인을 갖춘 ‘이플루비’의 패션 돋보기와 귀걸이, 안경줄.

감각적인 디자인을 갖춘 ‘이플루비’의 패션 돋보기와 귀걸이, 안경줄.

각종 주얼리와 스카프, 옷까지 아이템이 다양해지고 있는데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요. 

패션 돋보기로 시작했지만 귀걸이와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도 판매가 잘돼요. 특히 예술적인 감성을 더한 귀걸이가 인기입니다. ‘이플루비’ 고객들은 눈에 확 띄는 디자인을 선호하는데,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에요. 좋은 제품을 제안하고 만들기 위해 평소 고객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요. 이런 점은 추가하거나 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으면 신상품을 출시할 때 적극 반영합니다. 

올봄과 여름에는 어떤 패션 스타일이 유행할까요. 

화려한 스카프의 문양처럼 커다란 패턴이 유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크 소재에 꽃 같은 패턴이 크게 들어가면 화사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죠. 패턴에 시선이 쏠리기 때문에 다소 통통한 체형도 커버가 된답니다. 또 팬톤 컬러 연구소에서 올해의 컬러로 지정한 ‘클래식 블루’ 패션템도 눈여겨볼 만해요. 여러 패션 브랜드에서 클래식 블루를 활용한 티셔츠와 스커트, 가방, 목걸이 등 다채로운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거든요. 컬러 자체가 심플하면서 평온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재킷이나 스커트, 바지 같은 베이식한 아이템을 선택해도 부담스럽지 않아요. 



쇼핑 욕구가 마구 샘솟는 시기입니다. ‘이것만은 꼭 구입하라’고 추천하는 아이템은요. 

패션 안경줄을 적극 추천합니다. 안경줄은 어르신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최근 뉴트로(Newtro, New와 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 감성이 유행하면서 젊은 층에게도 인기를 모으고 있어요. 점점 강해지는 자외선으로 선글라스를 자주 착용하게 되는데, 깜빡하다 잃어버리기 쉽고 매번 안경집에 넣고 빼기도 귀찮잖아요. 이럴 때 예쁜 안경줄을 활용하면 패션에 포인트가 되면서 선글라스 잃어버릴 걱정도 덜 수 있어요. 

봄철에 돋보일 수 있는 패션 연출법은요. 

연령에 상관없이 봄에 어울리는 아이템은 바로 스카프 아닐까요. 20~30대라면 가방 손잡이에 스카프를 묶어 장식하거나 줄줄 감아 포인트를 주세요. 칙칙했던 가방이 스카프 덕분에 몰라보게 예뻐진답니다. 볼드한 디자인의 반지를 갖고 있다면 그걸 스카프 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예요. 고급스러우면서 화려한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제품 제작보다 패션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려고 해요. 중장년층 타깃의 시장을 살펴보니 괜찮은 제품이 많은데, 주로 오프라인 입점만 생각하더라고요. 제가 구축한 온라인 마케팅 노하우를 더한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현재는 이런 좋은 제품을 선별해 ‘이플루비’ 스타일로 재포장한 뒤 판매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입점 업체를 늘리려고 계획 중입니다. 또 하나, ‘이플루비’ 제품 모델들은 길거리에서 캐스팅한 일반인이에요. 감각 있는 시니어들의 적극적인 모델 지원을 환영합니다(웃음).

NS홈쇼핑 쇼핑북 4월호 상품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윤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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