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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mom #issue

유튜브 방송 ‘맘이간다’ 히트 상품 탄생기

EDITOR 김지은

2019. 07. 15

경기도 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와 5개 지역 맘 카페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맘이간다’에서 탄생한 히트 상품인 기가맛김과 더블세이브 D도마. 담백한 맛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두 제품을 탄생시킨 주인공들을 만났다.

일상을 바꾸는 주부9단 아이디어 뱅크
제이엠그린 이정미 대표

“외환위기로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기 전까진 평범한 전업주부였어요. 무작정 생업 전선에 뛰어들긴 했지만 아무리 아등바등해도 먹고사는 일조차 버겁더라고요. 일하랴, 가사 돌보랴, 아이들 챙기랴 죽기 살기로 매달렸는데 형편이 점점 나빠지기만 하더군요. 그래서 ‘공부를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새벽 4시에 일어나 경제신문 2개씩을 보기 시작했죠.” 

경력단절 여성인 이정미 대표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스펙을 쌓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찾아 들으며 틈이 날 때마다 도서관에 가 책을 빌려 가방에 꽂고 다녔다. 돈 들이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는 나름의 노하우였다. 출근을 한 후에도 다른 사람들은 점심을 먹고 쇼핑을 하며 보내는 점심시간 동안 인터넷에 접속해 새로운 정보를 찾아 헤맸다. 이정미 대표가 아이디어 뱅크가 된 노하우였다. 

그가 맨 처음으로 만든 제품은 냉동·냉장 보관 용기 ‘알알이쏙’. 마늘이며 다진 식재료, 이유식 등을 한 번에 쓸 만큼 나눠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용기의 아랫부분은 얼린 재료를 쏙쏙 밀어내기 좋은 말랑말랑한 재질이지만 윗부분은 국물이나 흐물거리는 재료를 담아도 쓰러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다. 

다진 마늘을 비닐에 얼려 쓰는 것이 불편해 생각해낸 제품이 이제는 크기별 11가지로 늘어나 홈쇼핑에까지 진출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또 한 가지 아이디어 상품은 ‘더블세이브 D도마’. 국물 넘침 방지턱과 분리가 가능한 재료 보관 그릇이 장착되어, 김치를 썰 때마다 국물이 바닥으로 흘러내리지 않고 조리 전 썰어둔 재료를 담기 위해 여기저기 용기를 늘어놓던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아이디어만 좋다고 제품이 잘 팔리는 건 아니더라고요. 제품을 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비재 전시회에 갔는데 유럽의 다른 제품들에 비해 저희 제품은 볼품이 없더라고요. 그때 디자인과 컬러의 중요성을 알게 됐죠. 한국으로 돌아와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때마침 경기도주식회사에서 관련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터라 운 좋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아직은 소소한 생활용품이 전부지만 언젠가는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자동차 안전용품, 산업용 기계도 만들어내고 싶다고 한다. 저개발국가의 곤궁한 삶을 위생적이고 편리하게 바꿀 수 있는 제품도 구상 중이다. 생활의 작은 불편함이 그의 삶을 바꾸는 큰 발판이 되었듯 지금의 작은 성공이 세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맘이간다’s PICK
제이엠그린 ‘더블세이브 D도마’

FDA(미국식품의약국), BPAfree(무환경호르몬), LFGB(독일식품용품법) 인증을 받은 안전하고 우수한 제품. 많은 재료를 올려도 문제없는 넉넉한 사이즈, 탈착이 가능한 2개의 수납부가 있어 손질한 재료를 별도의 접시에 담을 필요 없는 초간편 도마. 가장자리에 홈이 있어 김치나 양념, 과일즙 등이 조리대로 흘러넘치거나 바닥에 쏟아지지 않아 위생적이다. 트렌디한 디자인, 세련된 컬러로 어느 주방에나 잘 어울린다.

어릴 적 할머니가 구워주시던 김 맛 그대로!
기가식품 안종우 대표

‘기가막힘? 기가맛김?!’ 언뜻 무슨 소린가 싶었던 ‘기가맛김’은 기가식품의 조미김 이름이다. 기가식품 안종우 대표는 4년 전 사업을 시작할 무렵까지만 해도 어릴 때부터 김을 몹시 좋아해 ‘김대장’이라 불렸다는 것 말고는 김과 인연이 없는, 평범한 소비자 중 한 사람이었다. 

“동네에 연탄불에 김을 구워 파는 할머니가 계셨어요. 어머니가 아침에 김을 사 오라고 돈을 주시면 하굣길에 그 김을 사서는 집에 도착하기도 전 다 먹어버리곤 했어요. 아주 어릴 때 일인데도 그 맛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나이가 들고선 아무리 이 김 저 김을 먹어보아도 그 맛이 나는 김을 찾기 어렵더라고요. 마트에서 파는 조미김들은 늘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죠.” 

막연히 어릴 적 먹던 맛있는 김을 다시 먹고 싶어 이 김 저 김 맛보고 다닌 것이 인연이 되어 충남 대천과 서천 쪽에서 마른 김을 만드는 귀인을 만나게 되었고, 그가 만든 김은 그 지역에서 다 소비되어 다른 지역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느 계절의 원김을 어떤 비율로 섞어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노하우’가 김의 맛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김 만드는 사람을 ‘장인’에 비유할 수 있는 거고요.” 

좋은 원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루트가 생겼다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같은 원김이라도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리고 굽고 보관하는 방법에 따라 맛에 큰 차이가 났다. 밤새 기계를 돌리며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가며 씨름하기를 1년여. 노하우는 하나씩 쌓였지만 그의 사업 철학에 공감하고 함께해나갈 사람을 찾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 

“기가식품의 보물 1호는 함께 일하는 직원분들입니다. 함께 일한 지 2년 정도 되었는데 그분들을 만나기 전까진 정말 말도 못 하게 고생을 많이 했어요. 작업의 특성상 굉장히 섬세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데 그런 부분을 소화해낼 사람들을 찾는 것도 어렵고, ‘아’ 하면 ‘어’ 하고 바로 알아들을 만큼 손발이 착착 맞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기가맛김의 차별화된 맛을 결정하는 또 한 가지는 소금이다. 일반적으로 조미김은 합성보존료가 들어간 맛소금을 사용하지만 기가맛김은 두세 번 구운 신안 천일염에 음식의 산패를 막고 감칠맛을 더하는 천연 봉선화 추출물을 가미했다. 

“기름의 양을 줄인 담백한 저염 김으로, 간식처럼 그냥 먹거나 술안주로도 좋습니다. 올여름 치맥 대신 건강하고 가벼운 김맥 어떠세요?”

‘맘이간다’s PICK
기가식품 ‘기가맛김’

서해 청정 해역에서 수확하는 원초 중 김이 가장 맛있는 1~2월 사이에 채취한 프리미엄 원초와 신안 천일염에 봉선화 추출물을 더한 ‘봉선화소금’을 사용해 짜지 않고 담백한 감칠맛을 자랑한다. 아미노산이 풍부한 봉선화소금은 산패를 막는 천연 방부제 역할도 한다. 기름의 양을 줄여 느끼하지 않은 것도 장점.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지호영 기자 김도균 디자인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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