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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global_issue

WORLD WIDE ROYAL FAMILY

EDITOR 이나래

입력 2019.06.24 17:00:01

국가의 상징이지만 때로는 호기심의 대상으로 가십의 정점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세계의 로열패밀리. 그들에게 일고 있는 변화의 조짐을 포착했다.

왕실에 등장한 새로운 부부 상, 해리·메건 커플

WORLD WIDE ROYAL FAMILY
찰스 왕세자의 둘째 아들로 현재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해리(35) 왕자가 배우 출신 메건 마클(38) 왕자비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었다. 해리 왕자 부부는 결혼 전부터 여러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영국 왕실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백인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메건은 어려서부터 유색인종으로서 정체성에 혼란을 가졌다고 말한 바 있다. 2011년 첫 번째 결혼 후 2년 만에 파경을 맞기도 했다. 유색인종에 이혼 경험도 있는 미국 국적의 여배우, 게다가 해리 왕자보다 3세 연상에 공개석상에서 정치적인 의사를 거침없이 밝혀온 메건이 보수적인 영국 왕실에 입성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그녀는 2년간의 교제 끝에 2018년 5월 19일 해리 왕자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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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태어난 로열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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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결혼한 지 1년 만인 5월 6일, 건강한 아들을 품에 안았다. 아이의 이름은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 윈저(이하 아치)로,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큰아버지 윌리엄 왕세손, 윌리엄의 자녀인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 루이 왕자 그리고 아버지 해리 왕자에 이어 왕위 계승 순위 7위가 되었다. 아치가 태어난 직후 런던의 랜드마크 BT 타워 최상단 광고판에는 ‘Congratulations, Harry and Meghan! It’s a baby boy!’라는 축하 메시지가 등장했다. 모든 사람들이 언제 로열베이비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 메건이 카메라 앞에 설지를 궁금해했다.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는 출산 후 산부인과를 나서면서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서서 아기를 대중에 공개하는 왕실의 전통을 이행한 반면, 메건이 이 선례를 따를 지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오갔다. 해리 왕자와 메건이 그간 꾸준히 파파라치의 카메라로부터 사생활을 지키고자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메건의 출산을 앞두고는 육아용품 업체의 CEO 첼시 허시혼이 ‘뉴욕타임스’에 ‘출산 당일 사진 촬영을 하지 말 것’을 권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일도 있다. 그는 편지에서 “출산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상처와 고통 대신 완벽하게 꾸며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해리와 메건은 아이가 태어난 지 이틀 만인 5월 8일 윈저성에서 아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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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첼시 허시혼이 ‘뉴욕타임스’에 ‘출산 당일 사진 촬영을 하지 말 것’을 권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일도 있다. 그는 편지에서 “출산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상처와 고통 대신 완벽하게 꾸며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해리와 메건은 아이가 태어난 지 이틀 만인 5월 8일 윈저성에서 아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왕위 계승 서열 7위의 이중국적, 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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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메건처럼 아치 역시 출생과 동시에 영국 왕실에서 다수의 ‘최초’ 타이틀을 획득했다. 영국 왕실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 혼혈이자, 최초로 영국과 미국 이중국적을 가진 주인공이기도 하다. 엄마를 닮아 까무잡잡한 피부색을 가졌다는 것 역시 특별한 점이다. 이름도 전통적으로 왕실 자녀들에게 주어지는 것에서 벗어나, 영국 대중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이름 중 하나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가 ‘프린스 오브 웨일스’, 큰아버지 윌리엄이 ‘케임브리지 공작,’ 아버지인 해리가 ‘서섹스 공작’, 사촌형 조지와 루이가 ‘케임브리지 공자’로 각각 작위를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아치는 별다른 작위가 없는 점도 눈길을 끈다. 왕세손의 자녀를 제외한 왕의 증손주는 출생과 동시에 왕자나 공주가 되지 못하고, 작위도 받을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아버지가 왕자인 까닭에 해리 왕자의 두 번째 작위인 ‘덤바턴 백작’을 물려받을 수는 있으나 해리 왕자와 메건은 아들이 평범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백작 작위를 물려주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변화의 여지는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퇴위하고 찰스 왕세자가 왕위에 오르게 되면, 아치 역시 왕의 손자로 자동적으로 작위를 받게 된다.




japan

나루히토 즉위와 함께 레이와 시대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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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즉위한 일본 나루히토(59) 왕은 여러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왕이 사망한 후에 왕위를 물려받는 일본 황실의 전통과 달리, 나루히토 왕은 86세인 아버지 아키히토 선왕이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퇴위하면서 왕위를 계승했다.


마사코 왕비와의 특별한 러브 스토리

나루히토 왕은 1990년 무렵 외교관으로 근무 중이던 오와다 마사코 왕비와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사코 왕비는 국제사법재판소장을 역임한 아버지를 따라 외국에서 생활하며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 석사과정을 거쳐 도쿄대 로스쿨 재학 중 외무고시에 합격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여기에 준수한 외모와 탁월한 패션 센스까지 겸비한 재원이라는 점까지 더해지며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루히토 왕은 그런 마사코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결혼까지 이르는 데는 7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마사코 자신이 커리어우먼의 삶을 꿈꾸었던 것도 이유지만, 그녀의 외할아버지가 미나마타병 집단 발병의 원인을 제공한 화학 회사 칫소의 회장이라는 점에서 궁내청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고. 그러나 나루히토는 포기하지 않았고 마사코가 아니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마사코에게는 향후 다양한 외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하고 결혼을 허락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나루히토는 약혼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선을 다해 마사코를 끝까지 지키겠습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형제의 암투가 불러온 쉽지 않은 결혼 생활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 후미히토 부부와 아들 히사히토.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 후미히토 부부와 아들 히사히토.

이렇게 시작된 결혼 생활은 안타깝게도 그다지 순조롭지 못했다. 마사코는 왕세자비가 되자마자 출산의 부담을 안았고 한 차례 유산을 경험한 이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결혼 전 약속받은 외교 순방도 자연스레 어려워졌다. 시험관아기 시술로 어렵게 임신에 성공하지만 2001년 왕실이 고대했던 아들 대신 딸인 아이코 공주를 출산했다. 일본 왕실은 남자만을 왕위 계승자로 삼기 때문에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은 끊이지 않았다. 2006년에는 나루히토의 동생 후미히토 부부가 늦둥이 왕자를 낳으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고 이로 인해 마사코 왕비는 심각한 강박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코 공주도 자폐증이라는 악성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아키히토 상왕이 양위를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됐다. 더불어 아이코 공주의 학교 성적이 매우 우수하다고 알려진 반면 후미히토의 세 자녀는 모두 겨우 낙제를 면할 수준이라는 사실이 알려짐과 동시에 후미히토의 큰딸 마코와 그녀의 약혼 내정자까지 여러 부정적인 이슈를 일으키면서 왕실과 궁내성, 국민들의 마음도 나루히토 가족에게로 급속히 기울어졌다.


아이코 공주는 여왕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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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론 덕분에 나루히토 왕이 즉위한 직후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일본 국민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응답자의 76%가 여성의 왕위 계승에 찬성한다고 밝힌 것. 올해 초, 아이코 공주가 재학 중인 가쿠슈인대에서 ‘마음만 먹으면 도쿄대에도 진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히며 공주에 대한 기대가 커진 반면, 현재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후미히토는 알코올의존증이라는 소문과 함께 가정불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왕위 계승에 대한 논의를 시행할 예정이다. 2020년 1월 대학입시를 치를 아이코 공주가 좋은 성적으로 명문대에 입학한다면 국민들의 기대감과 신뢰를 등에 업고 변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도 있을 전망이다.


THAILAND

67세 국왕의 결혼 발표와 즉위식

결혼식에서 와찌랄롱꼰 국왕 앞에 엎드려 예물을 받고 있는 수티다 왕비.

결혼식에서 와찌랄롱꼰 국왕 앞에 엎드려 예물을 받고 있는 수티다 왕비.

5월 1일, 태국 왕실에서 전해진 소식도 해외 토픽을 뜨겁게 달궜다. 5월 4일 즉위식을 앞두고 있던 67세의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이 결혼을 발표한 것. 장장 70년이나 왕위를 지킨 아버지 푸미폰 아둔야뎃 왕의 장례식과 3백억 달러(약 35조8천억원)로 추산되는 왕실의 재산 승계 등을 처리한 후 1년 반 만에 즉위식을 올릴 예정이던 와찌랄롱꼰의 결혼 소식은 갑작스러운 데다 상대 또한 예상 밖이라 더 눈길을 끌었다. 그 주인공은 왕보다 26세나 어린, 미모의 왕실 근위대장 수티다 와찌랄롱꼰 나아유타야. 그녀는 과거에도 와찌랄롱꼰 왕과 염문설에 휩싸인 전력이 있다.


세 번의 이혼과 네 번째 왕비가 된 미모의 근위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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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왕실 근위대에 입대하기 전 타이항공 승무원으로 일한 바 있는 수티다 왕비는 입대 후 4년 만에 근위대장에 올랐다. 사람들이 왕과 그녀의 관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2017년 국왕이 수티다에게 ‘탄푸잉’이라는 작위를 수여하면서부터다. 왕족이 아닌 여성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작위를 받은 수티다와 왕의 관계에 대해 여러 의혹이 불거졌지만, 왕실은 어떤 답도 내놓지 않았다. 그런데 왕이 즉위식 직전에 둘의 관계를 공식화한 것이다.
와찌랄롱꼰 왕은 이미 세 차례 이혼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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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아내는 와찌랄롱꼰의 사촌인 소암사왈리 공주로, 1977년 결혼해 이듬해 공주를 낳았다. 이후 와찌랄롱꼰은 배우 유와디아와 밀회를 시작했고, 혼외 관계에서 네 아들과 딸 하나를 얻었다. 와찌랄롱꼰은 소암사왈리와 이혼하고 1994년 유와디아와 결혼했지만 2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19세 연하의 평민 스리라스미와의 세 번째 결혼 생활 역시 추문으로 막을 내렸다. 2005년 아들을 낳으며 왕실 전면에 등장한 스리라스미는 2014년 5월 애완견 생일 파티를 하면서 전라에 가까운 모습으로 찍은 영상이 노출된 데다 12월에는 그녀의 친척 3명이 대형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며 왕세자비 자리에서 물러났다.


왕실 이미지 바꾼 공주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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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민들은 와찌랄롱꼰 왕이 이전에 보였던 모습은 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중이다. 선왕인 푸미폰 왕이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것과는 달리, 와찌랄롱꼰은 거듭되는 이혼과 추문으로 인해 즉위를 반대하는 여론이 거셌던 상태. 다행히 두 번째 부인인 유와디아에게서 태어난 딸 시리완나와리 공주가 즉위식 기간 동안 SNS를 통해 업로드한 여러 게시물이 태국 국민들에게 호응을 얻어 분위기 반전을 꾀할 만하다. 시리완나와리 공주는 즉위식을 위해 왕궁 주변에 모인 인파를 직접 찍은 동영상과, 이복동생인 디빵꼰 왕자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SNS에 올리며 친근한 인상을 주는 데 성공했다.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REX 뉴시스 디자인 최정미




여성동아 2019년 6월 6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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