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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ME THE JAY PARK

EDITOR 조윤

입력 2019.05.30 18:07:47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힙합 스타 카니예 웨스트와의 작업을 앞둔 박재범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자신의 성장기와 힙합 신에 보내는 메시지.
SHOW ME THE JAY PARK
박재범(32)이 자신의 음악 인생을 그린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20분짜리 영상 4편으로 구성된 유튜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제이팍:쵸즌원(Chosen1)’은 그가 2008년 2PM의 리더로 데뷔한 이래 국내 대표 힙합 레이블 AOMG와 하이어뮤직을 이끄는 수장이 되기까지의 여정, 아시아 가수 최초로 미국의 대형 힙합 레이블 락 네이션과 계약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까지의 서사를 담고 있다. 

영상의 첫 화면은 우리를 2009년 그날로 소환한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아이돌 그룹 2PM의 리더 박재범이 그룹을 자진 탈퇴한 날이다. 과거 연습생 시절 인터넷상에서 친구에게 영어로 남긴 글 속에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던 게 화근이었다. 유튜브 화면 속 미국 뉴스 진행자는 “한국 유명 아이돌 그룹의 리더가 인터넷상에서 일어난 논란으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의 아버지는 제이팍(Jay Park·박재범의 미국 이름)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고 말한다. 

다큐멘터리가 공개되기 전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박재범은 과거의 모습을 첫 장면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고정관념을 깨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것 역시 제 과거 중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데 있어 부담은 없었어요. 인생이 경주라면 멀리 뛰고 빨리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게 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그런 용기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중요한 건 실력과 진정성

영상에는 그가 2PM을 탈퇴한 뒤 아르바이트했던 미국 타이어 매장을 다시 찾는 장면, 이후 힙합 신(힙합 아티스트들의 세계)에 뛰어들며 감내해야 했던 편견에 대한 주변인들의 증언, 미국 시장에서 여전히 동양인으로서 겪는 어려움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쵸즌원(선택받은 1인)’이지만 그가 영상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스스로의 길을 선택하는 ‘개척자’였다. 박재범은 인터뷰 내내 유쾌하면서도 겸손하고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10년간 뒤도 보지 않고 달려가면서 성공을 만끽하기보단 계속해서 새로운 목표에 도전했죠. 주변에서 어떻게 음악을 시작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조언해달라는 사람이 많아요. 저는 매번 바닥부터 길을 닦아왔으니까요. 자신의 진가는 말이나 한 가지 행동으로 증명할 수 없고 긴 시간 동안 진정성을 가지고 드러내는 수밖에 없어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이 두 배는 더 오래 걸리고 세 배는 더 힘들다 해도 저는 그 길을 끝까지 가보려고요. 다큐 제목도 너무 ‘자뻑’ 같아서 원래는 ‘가지 않은 길(The Road Less Than Traveled)’이라고 하려 했어요. 주위의 권유로 ‘선택받은 자’라고 하는 대신 저와 같이 새로운 길을 가는 2번째, 3번째 사람이 계속해서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숫자 1을 붙였죠.”


힙합 거장 카니예 웨스트와의 협업

SHOW ME THE JAY PARK
이제 국내 힙합 신에서는 많은 이들이 우러르는 대상이 됐지만 미국 시장에서 그는 여전히 아시아에서 온 이름 모를 신인이다. 2017년 세계적인 래퍼 제이지가 이끄는 미국의 거대 힙합 레이블 락 네이션과 계약하며 ‘아시아 가수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쥔 그이지만, 힙합의 본고장 미국에선 그저 이방인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국가에 가면 공항에서부터 제 이름이 쓰인 피켓을 들고 나온 관계자들이 VIP 대접을 해주는데 미국에서는 ‘그냥 택시 타고 와’ 하는 경우가 있죠. 행사장에 가면 개런티를 계속 낮추려고 하고 구석에서 혼자 와플 먹는 신세고요. 하하. 미국에선 K팝 팬이 아니라 진짜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 서야 하니 제가 좀 더 실력을 증명해야 해요. 한국에서는 ‘쇼미더머니’ 심사위원인데 미국에서는 ‘그래, 어디 랩 한번 해봐’라는 소리를 듣는 입장이죠(웃음).” 

그러나 박재범의 이 같은 도전의 성과는 가시적이다. 그는 6월 제이지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힙합 거장 카니예 웨스트와 함께 작업한 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다. 7월부터는 서울에서 시작하는 월드 투어에 돌입한다. 다큐멘터리에는 박재범의 실력을 높이 사는 미국 음악 관계자들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일류 중의 일류다. 한국인이란 걸 알고는 더욱 놀랐다. 어디 출신인가 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한국인이라는 점이 그를 더 특별하게 할 뿐이다”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미국의 힙합 라디오 방송 ‘스웨이 인 더 모닝’에서 박재범의 프리스타일 랩을 들은 진행자 스웨이가 환호성을 지르는 장면도 담겼다. 

박재범은 다큐멘터리가 자신에겐 스스로의 역사를 담은 기록물이자 팬들에게는 영감을 주는 원천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정작 저는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 없이 바쁘게 살았어요. 더 늦기 전에 제 모습을 영상에 담아두고 싶었어요. 국내 활동이 많지 않은 와중에 팬들에게 여전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아이돌은 이래야 해’ ‘동양인은 이런 모습이어야 해’ 하는 편견과 제약을 제가 어떻게 극복해왔는지를 보며 많은 이들이 자극과 영감을 받길 바라요.”


K팝×유튜브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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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오리지널은 유튜브가 주요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제작자들과 협업해 제작하고 있는 자체 콘텐츠다. 특히 국내 가수들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등은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는 신개념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는 2017년 예능 ‘달려라 빅뱅단’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다큐멘터리 ‘BTS:번 더 스테이지’와 ‘권지용 액트 lll:모태’를 선보였다. 이어 아이돌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탑매니지먼트’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K팝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박재범의 ‘쵸즌원’ 등 유튜브 오리지널은 유료 구독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 회원으로 가입하면 시청할 수 있다.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유튜브 오리지널 ‘제이팍:쵸즌원’ 캡처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AOMG




여성동아 2019년 6월 6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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