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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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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출국 윤지오의 수상한행보 #각종의혹과 논란야기 #다시 미궁에빠진 장자연사건

EDITOR 두경아

2019. 05. 30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윤지오(32·본명 윤애영) 씨의 석연치 않은 행보로 고 장자연 사건이 다시 미궁에 빠지게 됐다. 오랫동안 답보 상태였던 장자연 사건이 윤씨의 등장과 함께 다시 희망이 보이는가 했지만 윤씨는 많은 논란을 일으킨 채 4월 24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장자연 사건은 장자연 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다. 사건 당시 장씨의 소속사 김 대표와 매니저 유모 씨만 기소되고 피의자로 거론되던 다른 인사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아 이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윤씨는 3월 7일 자신의 저서 ‘13번째 증언’을 발간한 뒤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인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문건에 있던 인물로 유력 언론사 인사 3명, 정치인 1명의 이름을 검찰 조사에서 진술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된 윤씨의 진술과 엇갈리는 증언이 잇달아 나오고, 몇몇 진술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의혹은 윤씨의 책을 대필했다고 알려진 김수민 작가로부터 시작됐다. 김 작가는 윤씨의 증언에 의혹을 제기했다가 설전이 오갔고 급기야는 그녀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김 작가의 법률 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는 4월 26일 윤씨의 후원금 모금을 문제 삼으며 서울지방경찰청에 그녀를 사기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윤씨가 김 작가에게 보낸, ‘책을 내 이슈가 되면 그걸 영리하게 이용해 그동안 못 했던 것들을 해보려고 한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윤씨가 캐나다로 떠난 후에도 의혹은 계속됐다. 그녀는 한국을 떠나며 어머니의 병간호를 이유로 들었지만, 이틀 뒤 “어머니가 사실 한국에 있다”고 고백했다. 또 국내에 머무를 당시 신변 보호를 명목으로 경찰로부터 약 9백만원의 호텔 숙박비까지 지원받았다고 보도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성가족부가 3월 12일부터 윤씨에게 산하 기관에서 운영하는 ‘안전 숙소’를 제공했지만, 경찰은 윤씨의 요청으로 3월 14일부터 신변을 보호했으며 3월 15일부터는 서울 시내의 호텔방 2개도 함께 제공했다. 

방 하나는 본인, 다른 하나는 남자 사설 경호원이 사용했다고 한다. 



더 큰 논란의 근원은 윤씨가 증인 보호를 명목으로 해외 기부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20만 달러(약 2억3천8백만원)를 목표로 모금을 진행한 사실이다. 자신이 고 장자연 사건의 핵심 증인이고 보호가 필요하다는 명목이었다. 문제가 커지자 5월 8일 윤씨는 모금을 취소하고 모금액 전액을 기부자들에게 환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2일부터 장자연 사망 의혹 사건을 재조사한 대검찰청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은 5월 13일, 13개월간의 조사를 마무리하며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엔 장씨의 소속사 대표였던 김모 씨에 대해 위증 혐의로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담겼다고. 하지만 핵심 쟁점인 장자연에 대한 술접대·성접대 강요 의혹, 사회 유력 인사들의 성범죄 연루 의혹 등에 대한 재수사는 권고하지 않기로 5월 20일 최종 결론 났다.

기획 김지영 기자 사진 뉴시스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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