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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mom #community

지역 경제 살리기, 엄마가 달린다 맘스런

EDITOR 김지은

2019. 05. 27

맘카페 협동조합 ‘맘스런’이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와 함께 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섰다. 엄마 1백20만 명의 집단 지성을 대표하는 맘스런 멤버들을 만났다.

맘카페 협동조합 ‘맘스런’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명아(일산), 최상아(김포),양정희(수원), 박은정(분당), 황경희(인천)씨와 맘스런 직원 최윤성 씨(왼쪽부터).

맘카페 협동조합 ‘맘스런’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명아(일산), 최상아(김포),양정희(수원), 박은정(분당), 황경희(인천)씨와 맘스런 직원 최윤성 씨(왼쪽부터).

맘스런’. ‘엄마다운’ 그리고 ‘엄마가 달린다(Mom’s run)’는 이중적 의미를 가진 이 브랜드 네임에는 지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소비 주체인 ‘엄마’들이 보다 건강한 생각과 건강한 활동으로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 나아가 지역의 건강한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분당, 일산, 수원, 김포, 인천, 원주 등 각 지역의 작은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이들이 협동조합이라는 하나의 연합체를 형성하게 된 배경 또한 다르지 않다. 특히 맘스런은 중소기업 제품의 유통과 홍보를 지원하는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대표 이석훈)와 손잡고 4월 17일부터 유튜브 채널 ‘맘이 간다’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알리고 있다. 건강한 소비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맘스런의 이명아(일산 맘카페 ‘일산아지매’ 운영자), 최상아(김포 맘카페 ‘한아름’ 운영자), 박은정(분당 맘카페 ‘분당·판교·위례 따라잡기’ 운영자), 황경희(인천 맘카페 ‘소중한 인연’ 운영자), 양정희(수원 맘카페 ‘수원맘모여라’ 운영자) 씨를 만나 이들의 건강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맘카페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연합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명아 여기 모인 맘카페 대표들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15년 정도 지역에서 맘카페를 운영해온 사람들이에요. 처음에는 단순히 가까운 이웃에 사는 엄마들과 소통하고 싶어 만들었던 카페가 이런저런 수익 사업을 하게 되고 소위 경력 단절 여성이었던 엄마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 역할도 하게 되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이라는 게 생기더라고요. 이런 것들이 우리 지역만의 특성이 아니란 걸 알게 되면서 3~4년 전부터는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어떤 형식이 좋을까 논의를 하다 같이 모여 활동해보자는 뜻에서 ‘협동조합’을 결성하기로 했던 거고요. 

맘스런에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박은정 맘카페가 가진 친목 도모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거기에서 더 나아가 사회 공헌 사업에도 뜻을 같이하고 있어요. 성남의 경우 성남문화재단과 협약을 맺고 벼룩시장 수익금을 문화 소외 계층 청소년들의 공연 관람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은 맘카페 대부분이 실천하고 있어요. 

이명아 최근에 시작한 건 이마트와 함께하는 ‘플라스틱프리 운동’이에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엄마들은 환경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고 누구보다 빠르게 환경문제를 체감하거든요. 환경 캠페인은 이전에도 꾸준히 해왔는데,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것에서 시작해 이마트와의 캠페인에서는 과포장된 플라스틱을 마트 수거함에 버리고 오거나 가정에서 분리 배출할 수 없는 칫솔 같은 것들을 마트 수거함에 따로 모아 유아용 의자 같은 상품으로 재활용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어요. 이후에는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포장 용기를 가지고 다니는 캠페인도 진행할 생각입니다. 



건강한 커뮤니티를 이끌어가는 역할인 만큼 책임감도 남다를 것 같은데요. 

최상아 국가나 기업이 환경을 위해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낸다 해도 그걸 실천해야 하는 사람은 주부들인 경우가 많잖아요. 스스로의 실천을 공유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동참을 유도하는 역할, 그런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맘카페의 장점이에요. 

양정희 맘스런이 진행하는 벼룩시장은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더없이 좋은 사회 재진출 혹은 창업의 기회가 되고 있어요. 직원을 채용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고요. 아이들을 데리고 업무 현장으로 출근할 수 있는 회사는 특히 드물 거예요. 이런 것들이 맘스런의 장점이기도 하고요. 

맘카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선점은 없을까요. 

황경희 친목 커뮤니티에서 시작했지만 자연스레 수익이 될 만한 일들이 생기고 사업자 등록을 하게 되면서 ‘너무 쉽게 돈을 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어요. 매스컴에서 ‘맘충’이라는 단어를 사용해가며 비난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맘충은 한 개인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지 모든 엄마들이 그런 식은 아니거든요. 성추행범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모든 남성들이 그런 것은 아니듯요. 그런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협동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들이 하고 있는 좋은 일들, 맘카페의 순기능을 꾸준히 알리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명아 맘카페에 대한 인식 개선을 해나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맘카페 연합이 회원들 공동의 의견, 공동의 행동으로 이익만 챙기려 드는 집단은 아니거든요. 카페 게시판만 보아도 한 가지 사안에 대해 정말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으니까요. 또 다른 어떤 창구보다 지역의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고 확산력도 그만큼 큰 곳이어서 환경 캠페인 등 엄마들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분명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요. 

유튜브 방송 ‘맘이 간다’의 반응과 성과를 소개해주세요. 


양정희 경기도주식회사가 경기도 내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소비자들이 몰라서 구입을 못 하는 경우도 적지 않거든요. 이런 것들을 방송을 통해 알리고 실제 후기를 보여줌으로써 구입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주는 거죠. 

박은정
방송을 하면서 아이들과 소통할 기회가 늘어났어요. 아이들이 “우리 엄마도 유튜브 해”라며 친구들한테 자랑하기도 하고요. 지금까지는 맘카페 대표들만 출연했는데, 앞으로는 일반 회원들과 아이들도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보려고 합니다.

맘스런 유튜브 채널 ‘맘이간다’

맘스런의 맘카페 대표 6인과 경기도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방송인 노정렬 씨가 진행하는 ‘맘이간다’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지원하는 중소기업 상품의 홍보부터 제품 사용 후기, 경기도 내 관광 명소, 정책, 생활 정보 등을 살뜰히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라이브로 진행되며 방영 후에는 각 지역의 맘카페와 SNS 채널 등을 통해 별도로 업로드된다. 진행 방식은 꽤나 다채롭다. 맘카페 체험단들의 리뷰 영상이 재생되기도 하고 직접 중소기업을 방문하거나 야외 마켓 등을 찾아가 생생한 현장감을 전하는 경우도 있다. 유튜브 방송은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초보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자로서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프로그램을 꾸려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그간 서해안 청정해역에서 채취한 프리미엄 원초를 엄선해서 만든 ‘기가맛김’, 수납과 흘림 방지 기능을 갖춘 ‘제이엠그린도마’, 천연세탁세제 ‘아토엔오투’, 은은한 숯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육미당’ 바비큐 육포, 웰빙 간식으로 좋은 ‘떡다움 랑떡’ 등이 ‘맘이간다’를 통해 소개돼 주부들의 사랑을 받았다.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김도균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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