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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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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의 뒤늦은 자백 #거듭된 거짓말이 부메랑으로 #소속사와 팬도 등돌려

EDITOR 이미나

2019. 05. 27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5월 3일 뒤늦게 투약 사실을 시인하고 사죄했다. 그는 이날 검찰에 송치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거짓말을 하게 돼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반성하고 있다. 제가 벌 받아야 할 부분은 벌을 받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박유천은 과거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31) 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이 가운데 일부를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유천은 “호기심에 마약에 손을 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혐의를 인정한 건 아니다. 당초 황하나 씨의 지목으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던 박유천은 4월 10일에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 활동을 중단하거나 은퇴하는 것을 넘어 내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며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박유천은 변호인을 통해 추가 의혹들을 부인했다.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체모 대부분을 없앤 상태라는 점이 알려지며 ‘증거 인멸’ 의혹이 일자 “과거 연예 활동을 할 때부터 주기적으로 제모를 했다”고 반박했고,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건을 구입해 황씨의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이 보도되자 “황씨 부탁으로 누군가의 계좌에 돈을 입금했고, 구입한 물건이 마약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반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을 때는 변호사를 통해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갔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던 박유천이 돌연 혐의를 인정한 건 4월 29일, 수원지방법원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그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한 지 사흘이 지나서다.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워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이 확정되며 경찰이 내민 ‘결정적 증거’들을 더는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 19일 만에 혐의를 자백하는 등 박유천의 거듭된 ‘거짓말’은 부메랑이 되어 소속사·팬과의 관계까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4월 24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뒤 “더는 박유천과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없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유천의 팬들도 4월 30일 공개편지를 통해 “앞으로는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획 김지영 기자 사진 뉴스1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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