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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nterview #beauty

[여성동아 단독] 6월 주진모와 결혼, 뷰티 닥터 민혜연 인터뷰

EDITOR 김지영 기자

2019. 04. 08

배우 주진모와 6월 결혼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민혜연 씨. 민씨는 올 초 주진모와 열애 사실이 알려지기 전부터 ‘의료계 김태희’ ‘뷰티 전문가’ 등으로 불리던 방송가의 유명 인사였다. 민혜연씨를 여성동아가 단독으로 만났다.

채널A ‘김현욱의 굿모닝’에 이어 이재용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행복한 아침’에 뷰티 멘토로 출연 중인 의사 민혜연(34) 씨는 여성들에게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 빼는 방법을 알려주는 다이어트 전문가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서울대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서울 강남의 오가나피부과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채널A ‘나는 몸신이다’, MBC ‘기분 좋은 날’, SBS ‘모닝와이드’ ‘좋은 아침’, 온스타일 ‘바디 액츄얼리’ 등에 출연하며 어려운 의학 지식을 쉽게 풀어주는 예쁜 의사로 인기를 얻었다. 그가 지난 1월 11세 연상의 미남 배우 주진모와 열애 중인 것으로 알려졌을 때 세간의 관심이 뜨거웠던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의대 재학 시절 ‘의대 김태희’로 불렸다는 얘기가 있어요. 

김태희는 아니고 예과에 재학 중일 때는 ‘공대 여신’이라고들 했어요. 이런 말을 하려니 엄청 부끄럽네요(웃음). 만날 공대 깡통식당에서 와플을 사 먹었거든요. 

공대 여신을 짓궂게 따라다닌 남학생이 적지 않았을 것 같아요. 

부모님과 같이 살던 인천 집까지 따라오는 남학생이 있긴 했지만 순박한 수준의 호감 정도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전에 근무하던 병원의 한 고객의 관심은 위협을 느낄 만한 수준이었어요. 그분을 상대하기가 너무 괴로워 병원을 옮기기까지 했죠. 

연예 활동 제의를 받은 적은 없나요. 


대학에 들어간 2004년에 김태희 씨 소속사에서 연락이 왔었어요. 김태희 씨와 동생 이완 씨만 소속돼 있는 작은 기획사였어요. 김태희 씨의 서울대 후배를 영입하고 싶다며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그 회사에 가서 김태희 씨와 잠깐 인사를 나눈 뒤 매니저를 만났는데 연기를 배우려면 휴학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의대는 휴학이 쉽지도 않고 제게 연예 활동을 할 만한 끼도 없어서 바로 사양했어요. 

김태희 씨의 첫인상은 어땠어요. 

골격이 작은 대신 비율이 굉장히 좋았어요. 얼굴도 정말 작았고요. 그 정도는 돼야 연예인을 하지, 싶더라고요(웃음). 



외모가 참 이국적이에요. 

아빠가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결혼하자마자 스페인으로 가 유학 생활을 하셨어요. 거기서 아빠는 태권도 사범, 엄마는 요가 선생님으로 일하며 저와 언니를 낳으셨죠. 언니는 여덟 살, 저는 네 살 때까지 스페인에서 살다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그때는 한국말을 전혀 못 했어요. 지금은 둘 다 스페인어를 완전히 잊어버려서 스페인에서 태어났단 말을 안 해요. 스페인에서 태어났다고 하면 영어랑 스페인어를 해보라고 시키거든요. 하하하. 초등학교 때는 자기소개 시간에 스페인에서 왔다고 말했어요. 제게 특별히 소개할 만한 이력이 없어서요. 그랬더니 제가 혼혈아고, 아빠가 스페인 사람이라는 소문이 났었어요. 엄마는 학교에 오신 적이 있어 한국 사람인 걸 아니까 아빠를 외국인으로 생각한 거예요. 근데 엄마와 아빠 모두 한국인이세요. 저는 엄마를, 언니는 아빠를 똑 닮았는데 저희 자매가 쌍둥이 소리를 듣는 걸 보면 두 분도 닮으신 거죠. 사실 엄마랑 아빠는 그다지 서구적인 외모가 아닌데 저나 언니는 이국적이란 말을 자주 들어요. 

화보 촬영을 하며 몸이 참 유연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머니에게 요가를 배웠나요. 

엄마에게 배운 건 아니지만 그 영향을 받아 플라잉 요가를 2년째 하고 있어요. 플라잉 요가는 중력을 이용하는 거라 저처럼 몸이 뻣뻣한 사람도 배우기가 쉽더라고요. 

평범한 사람이 시술에 의존하지 않고 탄탄한 몸매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뭔가요. 

나이가 들면 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 변화가 가장 커지는 시기가 살이 쪘다, 빠졌다 할 때예요. 노화를 더디게 하려면 체형이나 몸무게를 일정하게 유지하거나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좋아요. 근육량이 늘어나면 탄력이 붙어 노화가 지연되고 보디라인이 훨씬 예뻐져요. 보통 다이어트를 할 때 체중 감량에 신경을 쓰는데 체중보다 체형 관리가 중요해요. 운동을 꾸준히 해서 근육량을 늘리면 체중과 상관없이 아름다운 체형을 유지할 수 있어요. 요가에 열심인 가수 이효리 씨처럼요. 체지방이 많아 체중이 느는 건 문제지만 근육량이 많아 체중이 느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운동도 과하게 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들었어요. 

운동을 심하게 하면 활성산소가 많이 나와서 노화가 일어나요. 가장 적당한 수준은 일주일에 5회 이상 유산소운동을 하고 2회 이상 근력운동을 하는 건데 꾸준히 하기에는 힘든 스케줄일 수 있어요. 평일에 이 같은 패턴을 실천하기 힘든 분들은 주말마다 꾸준히 운동하면 돼요. 운동을 아예 안 하는 것과 규칙적으로 하는 건 차이가 크거든요. 강도는, 운동하면서 대화가 가능한 정도를 권해요. 얘기하면 적당히 숨이 차고 노래를 하면 한 번씩 끊기는 정도요. 유산소운동은 한 주에 1백50분 이상 하는 게 좋으니 30분 이상씩 5회를 하면 되고요. 벤치 프레스, 스쾃, 아령 체조처럼 순간적으로 힘을 많이 쓰는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요요 현상을 막으려면 식단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 그래도 제가 요즘 다이어트 중이에요. 간헐적 단식까지는 아니고 12시간 안에 세끼를 먹고 나머지 12시간 동안 공복 상태를 유지해요. 그러면 인슐린 등 식욕을 관장하는 호르몬들이 안정화돼 살이 잘 찌지 않거든요. 저는 오전 7시에서 7시 30분 사이에 일어나 30분 정도 실내 사이클을 타고, 식사를 간단히 해요. 두유에 커피를 내려서 두유라테를 만들어 그것만 마시기도 하고 아메리카노에 호밀빵이나 오트밀을 곁들여 먹기도 해요. 점심밥은 병원 점심시간인 오후 1시 30분에서 2시 30분 사이에 먹고, 저녁밥은 오후 8시 전에 먹어요. 그러면 12시간 공복 지키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삼시 세끼를 다 챙겨 먹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식탐이 많아서요. 하하하. 그리고 굶는 습관을 들이면 같은 양을 먹어도 지방이 많이 쌓이는 체질이 돼요. 평소 굶으니까 음식이 몸 안에 들어오면 먼저 지방으로 저장해놓으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평소 즐겨 먹는 슈퍼푸드를 꼽는다면요. 

원래 버터를 굉장히 좋아해요. 버터가 있으면 바게트 하나를 다 먹을 정도예요. 그래서 요즘은 버터 대신 아보카도를 자주 먹어요. 저같이 그런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보카도를 권하고 싶어요. 슈퍼푸드 식단에 대한 관심들이 높은데, 남이 좋다고 한다고 무작정 따라 하지 말고 자신의 식감에 잘 맞는 것을 찾아 도전하길 바라요. 그래야 적응하기가 수월해요. 

여자는 사랑에 빠지면 예뻐진다는 말이 있죠. 실감하고 있을 듯해요(웃음). 

제 컨디션이 좋고 기분이 상쾌하면 확실히 예뻐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세로토닌이 많이 분비되고,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는 억제돼서 그런 것 같아요. 또 좋아하는 사람이 예쁘다고 계속 칭찬해주면 스스로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더욱 노력하게 되고요. 

‘스타의 연인’으로 사는 기분은 어떤가요. 


좋죠(웃음). 사실 남자친구는 저랑 있을 때 연예인 티를 내지 않아요. 기사가 나기 전에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저와 같이 식당에 가고 그랬어요. 선글라스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적도 없고요. 그런 소탈한 면이 좋고 성격도 잘 맞아 같이 있으면 기분이 유쾌해져요. 

나이가 들면서 사랑관이 바뀌었나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나를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는데 저는 20대부터 제가 매달리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어요. 보통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결혼할 사람을 찾아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렇게 만나보려고 해도 성격상 안 되더라고요. 30대가 돼서도 똑같아요. 친구들은 저한테 현실적이지 않다고 그러는데, ‘나도 내 생활을 해나갈 만큼의 능력이 있고 지금 행복한데 왜 조건에 맞춰 결혼해야 하나?’ 싶어요. 독신이나 비혼주의는 아니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결혼하게 되겠지!’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어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남성상은요. 

무엇보다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좋아요. 같이 있을 때 몇 마디 하지 않아도 물 흐르듯이 대화가 이어지는 사람요. 특별히 선호하는 직업은 없어요. 친구 같고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잘 늙어가면 좋겠어요. 

남자친구가 그런 타입인가요. 

저랑 말이 잘 통해요. 외적으로 풍기는 이미지와 다르게 말이 많아요. 재미있어요. 둘이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그리고 취향이 닮았어요. 서로 알기 전부터요. 

둘 다 술을 싫어하지 않고 술에 잘 맞는 음식을 ‘페어링(짝 짓기)’하는 걸 좋아해요. 예를 들어 이 음식엔 와인, 저 음식엔 사케가 어울린다며 짝을 맞춰 마시다 보면 대화가 끊이지 않아요. 영업시간이 다 끝났다고 할 때까지 그러고 있기도 했죠(웃음). 

현재 인생을 걸어볼 만한 그 무엇을 꼽는다면. 

제가 인생을 미리 설계하면서 사는 타입이 아니에요. 20대 초반까지는 무엇이든 1등을 하려는 욕심이 많았는데 의대에 다니면서 성격이 바뀌었어요. 너무 치열하게 생활하다 보니 지치더라고요.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더라고요. 서울대병원에 있을 때는 저를 위한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냈달까요. 그런데 지금은 삶의 질을 가장 중시해요. 일과 일상의 행복이 균형을 이루는 삶을 지향하죠. 그 균형을 맞추는 중심추가 사랑이 될 수도 있고 건강이 될 수도 있는데 분명한 건 돈이나 명예보다 제 자신의 행복을 가장 소중히 여기게 됐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화보 인터뷰에 도전해보고, 뷰티 전문가로 방송 출연도 하고, 의사로서도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워라밸’을 추구하고 있어요.

사진 지호영 기자 디자인 김영화 의상협찬 마시모두띠 자라 엠주 레이첼콕스 아워코모스 에스실 뚜아후아
헤어 단비(순수) 메이크업 혜심(순수) 스타일리스트 장지연 장소협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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