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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수성’ 이끄는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들어요

EDITOR 김지영 기자

입력 2019.04.01 17:00:02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는 학군이 좋고 생활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교통이 편리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여기에 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정책을 펼쳐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터전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행복 수성’ 이끄는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서울에서 고속열차로 2시간을 달려가면 대구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동네로 첫손에 꼽히는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다다른다. 수성구는 수도권의 신도시처럼 도로가 넓고 구획이 반듯반듯하게 정비돼 있다. 국내외 명품 브랜드 매장과 편의 시설이 즐비하고 아파트가 전체 주거지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지역이다. 

교육도시인 대구에서 가장 학군이 좋은 수성구는 최근 프리미엄이 한층 높아졌다.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학교와 학원이 밀집해 있고 각종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좋은 환경이어서만이 아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대권(57) 수성구청장이 ‘행복 수성’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추진 중인 다양한 정책들이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성구에서 만난 한 주민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좋은 평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 구청장은 수성구와 인연이 깊다. 1996년 제1회 지방고등고시에 합격한 후 수성구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구청장이 되기 직전엔 부구청장으로 3년여간 활약했다. 3월 8일 구청 내 집무실에서 만난 김 구청장은 “첫 부임지이다 보니 수성구에 애착이 많았다. 1999년부터 2015년까지 대구시청에서 일할 때도, 2014년 독일의 국립극장에서 파견 근무를 할 때도 수성구의 발전을 거듭 고민했다”며 “그동안 축적한 행정 경험과 아이디어를 구정에 반영해 주민들이 보다 여유롭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행복 수성’ 이끄는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취임 2년 차를 맞았습니다. 20년 넘게 행정 업무를 맡아온 행정 전문가인 만큼 역대 여느 구청장과는 차별화된 시각과 방식으로 구정을 이끌 것 같습니다. 

오랜 행정 경험이 구청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에 부구청장으로 근무해 별도의 적응 기간 없이 바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 제 장점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주민과의 소통을 구정의 최우선에 두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죠. 또한 지난해에는 주민에게 공약한 사업들을 임기 내에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데 주력했어요. 그 덕분에 올해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복원을 위한 ‘행복 수성’ 건설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취임 후 추진한 업무 가운데 가장 잘한 일을 꼽는다면요. 

다양한 주민들을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 것이 가장 잘한 일 같습니다(웃음). 주민들과 의견을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이 우리 구가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거든요. 특히, ‘토크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아파트 단지 등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생각지도 못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고 소통의 중요성도 새삼 느꼈습니다. 소통을 통해 구청은 주민들이 내놓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반영하고 불편 사항들을 보다 빨리 처리할 수 있게 됐어요. 주민들도 구정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신뢰하게 됐고요. 

구청 내에서도 주민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고 들었어요. 

구청의 장·단기 전략 과제를 놓고 전문가와 주민들이 함께 의견을 교환하면서 실현 가능한 정책을 발굴하고 지역 현안의 방향을 제시하는, ‘수미창조(壽未創朝)’라는 이름의 조찬 포럼을 열고 있어요. 그동안 들안길 프롬나드 행복마을 조성사업, 미래어린이공원 조성 방안, 부동산 거래질서 확립 방안 등 여러 주제를 가지고 조찬 포럼을 열어 좋은 아이디어들을 발굴했거든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그 자리를 마련할 겁니다. 

올해 수성구가 추진 중인 역점 사업이나 사업 방향이 궁금합니다. 

‘행복 수성’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구민들의 행복지수 높이기에 힘쓰고 있어요. 행복의 첫째 조건인 ‘건강’을 위해 보건소와 연계한 질병 관리, 자살 예방 교육, 치매안심센터 개소 등을 추진 중이고 평생학습센터 등을 통해 야간이나 주말에 할 수 있는 건강 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에요. 행복의 두 번째 조건은 경제력과 자아실현을 위한 ‘직업’이에요. 이를 위해 여성·청년·청소년·장애인·노인 일자리 1만 개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요.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기술 도입과 미래교육콘텐츠 시범단지 조성 등으로 그 발판을 마련할 겁니다. 행복의 세 번째 조건은 ‘공동체 의식’이라고 생각해요. 공동체 의식을 향상시켜 다 함께 행복한 수성구를 만들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요.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 아파트 단지 내의 남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고, 신규 아파트의 경우에는 주민들을 위한 여유 공간을 확보하도록 요구할 계획이에요. 주민 간 갈등을 야기하는 주택가 주차 공간을 확충하는 일도 시급합니다. 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주민들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다양한 정책도 추진하려고 해요. 

여성 일자리 확대, 여성친화도시 육성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계신 걸로 압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어떤 게 있습니까. 

결혼,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고충을 직·간접적으로 체감하면서 여성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가정과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출발점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여성의 삶이 행복하려면 경제사회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야 해요. 이를 위해 여성의 취업에 도움이 되는 각종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여성이 원하는 일자리 트렌드를 꾸준히 연구·검토해 매년 새로운 직업훈련 과정을 개설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구에는 ‘여성친화도시 특화사업’을 돕는 ‘수성여성클럽’과 ‘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있어요. 두 곳을 통해 취업한 여성은 한 번의 취업 성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업무에 잘 적응할 때까지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어요. 취업설계사가 취업 후에 발생한 문제와 애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수성여성클럽과 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2018년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사업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해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았어요. 이 센터는 여성 일자리 확대뿐 아니라 여성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협동조합 설립도 지원하고 있어요.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고자 설립된 ‘우리동네여행로즈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전문수납정리, 가사, 돌봄, 심부름 등의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요.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창립한 ‘수성가죽공예협동조합’은 제품 판매와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템을 만드는 수업을 통해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고 있죠. 또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한 수료생들은 바리스타사업단을 창단해 ‘카페더로즈’라는 카페를 열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고요. 수성여성클럽은 전국에 하나뿐인 여성친화도시 사업 수행 기관이에요. 여성의 경제활동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지속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행복한 마을 만들기, 마을 안전지도 만들기 등 여성 친화 사업을 전개해요. 지역민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과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허브 기관으로서의 소임을 충실히 해내고 있죠. 

수성구는 대구의 교육 허브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또한 평생학습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요. 

수성구는 2011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후 국내외 교육도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조직과 인력, 공간을 확보해 다양한 계층에 배움의 기회를 부여하는 평생학습의 기틀을 다져왔어요. 그다음 단계로 ‘2차 수성구 평생교육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 생애 주기별로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에요. 오는 5월에는 무대 차량을 활용해 ‘찾아가는 4차 산업 체험교육’을 실시할 예정이고, 어린 자녀를 둔 아빠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녀의 행복을 위한 미래교육 아카데미’를 준비하고 있어요. 평생교육과 직원들이 ‘아빠와 자녀 간의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주제로 동영상을 직접 제작해 교육을 시작하기 전 상영할 계획이에요. 이외에도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상담과 교육을 지원하고, 인성을 겸비한 창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은퇴 후 새로운 삶의 가치를 실현하도록 돕는 ‘수성 거꾸로 인생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해요.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인자수성’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명상, 기체조, 동의보감식 약선 요리, 다도 등을 가족 단위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고요. 

복지는 구민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수성구가 앞으로 실시할 복지 정책 방향이 궁금합니다. 

우리 구는 희망을 나누는 행복한 동행을 지향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매년 늘어나는 노인 인구를 고려해 어르신들이 나이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복지 정책이 필요해요. 현재는 어르신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로당을 신설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복지시설을 확충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노인복지관에서는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5개 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지역별로 특색 있는 사업을 전개해 주민 행복공동체를 형성하도록 지원해요.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와 수성시니어클럽 등을 통해 3천5백 명 정도의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니어일자리교육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의 취업 역량 강화와 일자리 알선을 지원하고 있고요. 각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장애인 등 복지 소외 계층을 최소화하기 위해 찾아가는 복지전담팀도 운영 중입니다. 

주말을 이용해 지역 축제를 찾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수성못 페스티벌이 인기더군요. 어떤 축제인가요. 

수성못 페스티벌은 1월 말 발표된 ‘2019년도 대구시 우수지역축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대구의 대표적인 축제예요. 2014년 처음 열렸는데 2017년부터는 연예인을 초청하는 상투적인 틀에서 벗어나 주제를 정해 예술가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예술적인 성격이 강화됐죠. 오는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는 제6회 수성못 페스티벌은 이를 더욱 발전시켜 시민 참여 생활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에요. ‘일상의 시민이 축제의 주인공’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민들에게 역동적인 에너지와 함께 일상의 쉼표 같은 힐링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사진 지호영 기자 디자인 김영화




여성동아 2019년 4월 6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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