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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skycastle #interview

‘SKY캐슬’의 워너비 윤세아

EDITOR 김명희 기자

입력 2019.03.07 17:00:01

이번 드라마로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올랐고, 완판녀에 등극했으며, CF 모델로 발탁됐고, 온 국민이 중매쟁이로 나섰다. ‘SKY캐슬’의 진정한 위너, 윤세아 이야기다.
‘SKY캐슬’의 워너비 윤세아
드라마 ‘SKY캐슬’의 안주인들 가운데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호감을 얻은 캐릭터는 단연 노승혜다. 육군 참모총장에 국회의원까지 지낸 엄격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로스쿨 교수 차민혁(김병철)과 결혼해 딸 세리(박유나)와 쌍둥이 형제 서준(김동희)·기준(조병규)을 낳고 살아가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식을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려놓으려는 남편에 맞서 엄마로서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변화해가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윤세아(41)는 이런 노승혜의 모습을 우아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표현해냈다는 평을 얻었다. 극 중 ‘가부장적인 친정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인생의 가치관에 대해 깊은 대화조차 나누지 않고 차민혁 씨 같은 남자와 결혼한 것을 반성합니다. 세 아이의 엄마로서 차민혁 씨의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교육 방식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방관한 저 자신을 깊이 반성합니다. 연장은 고쳐서 쓸 수 있지만 사람은 고쳐서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을 무시하고 차민혁 씨에게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못했던 저 자신을 통렬히, 반성합니다’라는 승혜의 반성문은 21세기에도 여전히 가부장제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아내, 엄마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런 노승혜와 겉으론 욕망의 화신이지만 알고 보면 허당인 차민혁의 케미스트리는 무거운 드라마 속 웃음 코드를 담당했고, 덕분에 

두 사람은 컵라면 CF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2005년 영화 ‘혈의누’ 로 데뷔한 이래 ‘프라하의 연인’ ‘신사의 품격’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이렇다 할 한 방이 없던 윤세아에게 이번 작품은 자신을 대중에게 강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드라마 종영 직전 만난 윤세아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웃음). 부끄럽기도 하고 내 것이 아닌 느낌도 들고, 아직은 얼떨떨하다. 대본을 예쁘게 써주신 작가님과 PD님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SKY캐슬’은 성공에 대한 욕망, 교육열 등에 관해 묵직한 화두를 던진 작품이었어요. 배우들도 작품을 하면서 많이 성장했을 것 같아요. 



처음 ‘SKY캐슬’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재밌어서 손에서 놓지 못했어요. 

큰 딸에 쌍둥이 아들을 둔 다복한 엄마란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연기를 하면서 좋은 건 내가 살아보지 못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거예요. 두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타인의 삶을 통해 인생을 공부하고, 그게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죠. 물론 드라마에서처럼 아이들을 키우는 게 쉽지만은 않겠죠. 이번 작품을 하면서 학종, 코디네이터 같은 단어들을 처음 접했는데, 신기한 건 이제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하고 대화가 된다는 거예요. 엄마 역을 하면서 그동안 못 보던 세상을 보게 됐어요. 아이들 미래도 걱정되고, 환경문제에도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을 느꼈죠. 

실제로 엄마가 된다면 극 중 누구와 비슷할까요. 

제 친구들은 강아지 한 마리도 전전긍긍하며 키우는 저를 보면서 “아이를 낳으면 금고 속에 가둬놓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엄마가 된다면 승혜를 닮으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승혜를 연기하면서 ‘사람들이 말을 할 때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걸러서 이야기할 수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란 마음이 들었어요. 남자 쌍둥이를 키우면 엄마가 깡패가 된다는데 승혜는 아이들에게 험한 소리 한 번 안 하잖아요. 실제로 아들 쌍둥이를 키우는 친구가 있는데 아이들 데리고 마트에 한 번 다녀오면 녹초가 된대요. 그러고 보면 엄마들은 참 대단해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 존재잖아요. 

극 중 하버드대생이라고 속인 딸 세리 때문에 맘고생을 많이 했는데, 실제 본인은 어떤 딸인가요. 

착한 딸은 아니었어요. 아버지가 엄격해서 저녁 9시를 통금시간으로 정하셨는데, 지키는 날이 거의 없었죠(웃음). 아버지와 저 사이에서 엄마가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극 중 승혜가 세리를 찾아 이태원 클럽을 헤매는 장면이 있는데, 통금 시간이 되면 대문 밖에서 딸을 기다릴 때 우리 엄마도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싶어서 울컥했어요. 딸이 속 썩이면 엄마들이 “꼭 너 같은 딸 낳아서 고생 좀 해보라”고 그러는데 제가 이번에 세리한테 당한 것 같아요(웃음). 

김병철 씨와 연기 호흡이 좋았어요. 톰과 제리 같기도 하고. 


저희도 (호흡이) 그렇게 잘 맞을 줄 몰랐어요(웃음). (김병철) 오빠에게 많이 의지하고, 서로 배려하면서 촬영한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아요. 무엇보다 오빠가 연기를 너무 잘하세요. 승혜가 아이들과 가출한 후 편지를 보냈는데 그걸 찢으면서 “중간고사가 코앞인데”라며 힘들어하는 장면에서는 나름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온 가장의 헛헛함 같은 게 전해지더라고요. ‘이분의 연기 내공이 이런 거구나, 이 장면을 이렇게 살리는구나’ 싶어 놀랐어요. 실제로는 온화하고 여리고, 세상 진중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세요. 연기할 때 보면 어디서 그런 얼굴이 나오는지 깜짝 놀란다니까요(웃음). 

두 분 모두 싱글이라 실제로도 커플이 되기를 응원하는 팬들도 많은데. 

하하하. 인연이나 운명은 모르는 일이죠(웃음). 

여배우들 스타일도 화제가 많이 됐어요. 윤세아 씨가 입었던 브라운 컬러 패딩은 완판이 되기도 했고요.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배우들 사이에서 의상이나 스타일을 두고 신경전이 있었을 법도 해요. 

스타일이 겹치면 안 되니까 배우들끼리 모여서 의상 체크를 했어요. 상대방이 선호하는 스타일은 알아서 피하기도 했고요. ‘투 머치’ 스타일은 나라 언니, 참한 스타일은 정아 언니였고 저는 리본 같은 장식이 달린 여성스러운 옷을 많이 입었죠. 태란 언니도 극 중에서 스타일이 굉장히 좋았는데, 거의 본인 의상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은요. 


군대 체질이라 규칙을 정해놓고 그대로 실천하는 편이에요. 움직이는 걸 좋아하고 춤도 배우고 필라테스도 오래 했죠. 평소에는 저염 식단을 지키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이어트 효과가 있더라고요. 

‘SKY캐슬’ 이후 계획이 궁금해요. 

당분간 실컷 먹고 자고 춤도 추고 머리도 채우려고요. 지금까지 참한 역할을 주로 했는데, 앞으론 방방 뜨는 캐릭터나 감초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할 거니까 조금씩, 시켜주시면 재밌게 할게요.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스타캠프202




여성동아 2019년 3월 6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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