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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통신·식품주 들고 하반기 반등 기다려라!

2019 재테크로 월급 받기 ①-주식

EDITOR 김지은

입력 2018.12.12 09:44:35

전문가들은 내년 주식 시장이 횡보 장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바꿔 말하면 좋은 주식을 좋은 가격에 매수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현금·통신·식품주 들고 하반기 반등 기다려라!
“저평가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주목”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현금·통신·식품주 들고 하반기 반등 기다려라!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주식 시장이 좋아질 것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떨어질 것’이란 얘기를 하지 않는 건 이미 최근에 큰 하락세를 보여왔기 때문인데 이는 우려 섞인 예상들이 충분히 반영된 결과이므로 계속 떨어지기보단 횡보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이 내년의 주식 시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의 침체와 이에 따른 내수 부진이다. 미중 무역전쟁, 중국 위기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 변화 등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민연금의 매수세 약화를 꼽았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운용 규모가 1백20조원에 이르는 큰손인데, 최근에는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SK증권이 예상하는 내년 코스피의 최저점과 최고점은 2000~2500선. 예상 반등 시점은 3분기쯤이지만 미국 경기가 나빠질 경우 반등의 가능성마저 희박해진다. 이런 시기,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분산투자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이는 오히려 모든 투자처에서 고르게 손해를 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분산투자는 다양한 종목에 투자하다 보면 하락하는 종목이 나와도 어느 정도 수익률이 방어가 된다는 건데, 지금처럼 시장 환경이 나쁜 것이 확실한 때는 굳이 분산투자를 하기보다 안전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최석원 센터장이 지목한 안전자산은 채권과 예금. 여기에 할 수 있다면 헤지펀드 같은, 각 증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중위험 중수익 펀드를 대체 투자처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펀드들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개념으로, 손해가 난다 해도 위험도가 크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채권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국채보다는 회사채, 그중에서도 신용등급 더블A급 이상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 경기가 좋을 때는 신용등급 B급 회사들도 흔들릴 염려가 없으면서 이율이 높아 권할 만했지만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최석원 센터장은 주식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가스나 전력 관련 업종, 식음료, 통신 등 상대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필수 소비재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싶다면 사모펀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사모펀드는 전문 투자자들 사이에서 꽤나 매력적인 상품으로 통한다. 사모펀드는 50인 미만의 소수 투자자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비공개 펀드 상품으로, 주로 자산 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인 다음 주식을 되팔아 수익을 얻는다. 



“우리나라 가계의 경우 부동산으로는 성공했던 경험이 꽤 있지만 주식으로는 안 좋은 경험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산업이나 신생 기업이 잘 성장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 듯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갖고 커가야 하는 곳들에 자금이 적절히 배분되지 못했다는 뜻이죠. 사모펀드 투자는 그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뤄지다가 최근 일반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전문 투자자로 등록할 수 있는 문턱 또한 낮아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기회가 생긴 거죠. 앞으로는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사모펀드를 적절히 잘 운용하는 증권사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입니다. 이런 곳들을 찾아 꾸준히 정보를 접하면서 공부를 하다 보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처럼 경제 사이클이 나쁠 때는 해외 투자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미국 역시 주식 시장의 조정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기술 관련 기업들은 압도적인 성장세를 이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온라인 유통 기업 ‘아마존’에 장기 투자한 사람들은 주식 시장이 조정받는 시기에도 굉장히 높은 수익률을 올렸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2분기 바닥 칠 것, 타이밍 노려야”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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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경제를 지난 10년간의 시각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됩니다. 인위적으로 저금리를 유지하며 유동성을 완화했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이 예외적인 시기에 기대 경제를 바라보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제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약세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피할 방법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가 글로벌 침체 국면에 들어선 만큼 우리나라만 위기를 빠져나갈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그가 주문한 것은 ‘인내심’. 주식이나 현금 같은 유동자금을 들고 때를 기다리다 보면 또다시 투자의 타이밍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미 한국의 주가가 지난 2007년 수준으로까지 후퇴한 상태이므로 내년 2분기 즈음에는 경기가 바닥을 칠 여지가 있다는 예상도 내놓았다. 하반기에 반등세를 노려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내년 하반기 주가가 폭등할 ‘대박 종목’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과거와 같은 저금리 구조에서는 ‘뭐라도 하나 갖고 있어야’ 이기는 게임이었으나 이제는 인내심을 갖고 투자 시기를 저울질해야 한다는 것. 김학균 센터장은 주식 투자자들은 통신 관련주처럼 경기가 후퇴해도 이익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수출 기업과 달러 자산을 주목하라”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현금·통신·식품주 들고 하반기 반등 기다려라!
“내년 주식 시장에 대해 ‘희망’을 언급하긴 어렵습니다. 희망이라는 것이 어떤 이벤트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시장은 일정한 사이클을 그리며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나라 경제가 우려하는 것처럼 최악의 상황은 아닙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 IBK투자증권에서 내놓은 경제성장률은 2.5%로 올해의 2.7%와 비슷합니다. 그럼에도 체감 경기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내수 부진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대부분이 수출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의 자산 가격 하락 주요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을 꼽았다. 경기를 상승 또는 하락 국면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요소는 정부의 정책인데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는 미국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 유동성이 줄어든다. 내년 중·후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면 주식 시장 또한 바닥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은 또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미중 무역분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내수 경기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유럽의 브렉시트, 대북 관계의 진전 등이 중요한 변동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정부의 재정이 상당히 건전하고, 수출 기업의 경쟁력 또한 상당해서 우리나라 경제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까지는 맞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의 안 좋은 습관 중 하나는 지나치게 ‘단기적’이라는 것입니다. 빨리 수익을 보고 대박이 나길 바라는 거죠. 하지만 내년 같은 경우 이런 투자의 형태가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즉, 내년도 경기 전망에 있어서 ‘위험론’은 대외 변수가 많은 만큼 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많고, 그래서 단기 변동성의 위험이 크다는 이야기지 ‘외환 위기보다 더 나쁜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내년처럼 흔들림이 많은 때일수록 기초가 튼튼한 주식을 골라내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적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외화 예금, 미국 채권 같은 달러 자산도 좋습니다. 코스피 종목 가운데는 수출 관련 종목들이 비교적 흔들림이 적었습니다. 주식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나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주식들이 눈에 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업 주식이나 회사채보다는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들도 안정적일 것이고요. 이러한 종목들을 잘 갈무리해 길게 보고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투자 방법일 것으로 보입니다.”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조영철 지호영 기자 REX 셔터스톡 동아일보사진DB파트 디자인 최정미




여성동아 2018년 12월 6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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