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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아이유의 ‘롤러코스터’

글 ·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 | 사진 ·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5. 11. 27

아이유의 2015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이다. 장기하와 열애 중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선 지 얼마 안 돼, 새로 발표한 앨범 ‘챗 셔’가 무단 샘플링 및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관련 소아성애 논란으로 여론을 뜨겁게 달궜다. 스타에서 뮤지션으로 거듭나려는 아이유의 성장통과 이를 지켜보는 전문가들의 평가.

스물셋, 아이유의 ‘롤러코스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유(23)의 인기는 수직 상승 중이었다.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박명수와 짝을 이뤄 발표한 ‘레옹’이 2주 넘게 각종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그의 새 앨범 ‘챗 셔(Chat-shire)’의 수록곡은 각종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일명 ‘줄 세우기’에 성공했다. 또 가수 장기하와 교제 중이라는 사실까지 공개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정점에서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롤러코스터는 바닥을 모른 채 낙하 중이다. ‘챗 셔’에 수록된 보너스 트랙 ‘투웬티 스리(Twenty Three)’의 일부분이 미국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부른 ‘김미 모어(Gimme More)’의 일부를 도용했다는 지적은 시작에 불과했다.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ZeZe’가 가족에게 상처 받은 다섯 살 아이를 폄하하고, ZeZe를 망사 스타킹을 신은 ‘핀업 걸’로 표현해 아동을 성상품화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여론은 들끓었다. 이를 둘러싼 찬반 의견은 분분하다. 평론가 진중권은 “문학 작품에 대한 해석을 출판사가 독점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 시대에 웬만큼 무식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망발”이라고 아이유를 옹호했고, 소설가 이외수는 “전시장에 가면 ‘작품에 손대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을 보게 됩니다. 왜 손대지 말아야 할까요”라며 우회적으로 아이유를 비판했다. 또 이러한 인터넷상의 갑론을박은 해외에서까지 주요한 이슈로 다루며 논란을 부채질했다.

논란과 별개로 음악은 꾸준히 인기

그동안 표절 시비에 휘말린 가수들과 비교해 유독 아이유를 향한 비난이 거세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는 아이유가 이번 앨범의 직접적인 지휘자였기 때문이다. 더 이상 ‘국민 여동생’이 아닌 ‘뮤지션’으로 평가받길 원했던 아이유는 앨범 기획부터 곡 선정, 녹음, 콘셉트 등에 깊게 관여하며 프로듀서로서 ‘챗 셔’를 완성시켰다. 그렇기에 이로 인한 비난의 화살도 모두 그가 받고 있는 상황. 아이유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이라 흥분되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부렸다. 그러다 보니 실수가 많았다. 이번 일로 상처 받은 분들과 제게 실망하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여론이 쉬 가라앉지 않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아이유가 해명의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이다. 당초 논란이 일기 시작했을 때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그제야 사과문을 발표했다는 비난이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그의 음악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챗 셔’ 수록곡 다수가 각종 음원 사이트 10위권에 머물고 있고, 타이틀 곡 ‘스물셋’은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를 둘러싼 논란과는 별개로 아이유의 노래는 대중이 원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한 지상파 예능국 PD는 “아이유가 스스로 프로듀서가 돼 뮤지션으로 평가받길 원하는 만큼 여론은 살피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 ‘스타’는 이미지가 깨지면 추락하지만 ‘뮤지션’은 실력으로 난관을 헤쳐갈 수 있다. 향후 아이유가 보여주는 음악적 성과가 그에 대한 평가와 인기를 좌우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자인 · 최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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