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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형진은 왜 빚더미에 올랐나

평창동 자택 압류, 경매까지

글 · 김명희 기자 | 사진 · 홍태식

2015. 07. 29

배우 공형진이 세금 체납과 채무 등으로 서울 평창동 주택을 경매 처분당할 위기에 처했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배우로 데뷔한 후에도 순탄하게 살아온 듯 보였던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공형진은 왜 빚더미에 올랐나
‘연예계 마당발’로 통하는 배우 공형진(46)이 8억원 이상의 채무와 세금 체납 등으로 서울 평창동 빌라를 압류당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공형진은 그간 연예계에서도 집안 좋기로 몇 손가락 안에 꼽혀왔던 터라 충격이 더욱 크다.

공형진이 거주하는 빌라(158.53㎡ · 48평형)의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그는 은행권에 6억원 이상, 개인에게 2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 이외에도 종로구청과 세무서, 수도사업소 등에 납부해야 할 세금과 공과금 등을 체납해 여러 차례 압류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중 일부는 아직도 해지되지 않았다.

공형진이 이 집으로 이사한 건 2009년. 당시 한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던 그는 지면을 통해 평창동 빌라 매입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공형진의 부친은 그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평창동에 집을 지어 이사를 왔고 공형진은 이곳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증권사 임원이었던 그의 부친은 아들이 북한산을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키우기를 기대하며 평창동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이런 배경 덕분에 공형진은 결혼 10여 년 만인 2009년 본가와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자신의 집을 마련해 이사하면서 굉장히 뿌듯해했다고 한다.

화려한 인맥도 경제적으로는 그를 힘들게 해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거쳐 1991년 SBS 공채 1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공형진은 2000년대 중반 영화 ‘몽정기’ ‘태극기 휘날리며’ ‘가문의 영광’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그런 그가 소득세와 수도요금을 체납할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라는 점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공형진의 한 지인은 현재 그의 금전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주변의 여러 정황도 지인의 말을 뒷받침한다. 우선 공형진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사들일 당시 매입가의 절반 이상을 채무에 의존했다. 하지만 이 빌라는 처음부터 분양이 잘되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겹쳐 19세대 중 상당수가 경매에 넘겨진 전력이 있어 이후로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공형진은 빌라 매입과 비슷한 시기인 2008년 출연하기로 했던 작품이 연달이 무산되면서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인맥도 경제적으로는 그를 힘들게 했던 요소. 친분이 두터운 감독의 영화에는 출연료를 받지 않고 출연하는가 하면 톱스타들과 어울리는 일이 잦았던 탓에 품위 유지를 위해 씀씀이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김성수의 전처였던 처제가 2012년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점도 그의 연예 활동을 위축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형진의 빌라는 현재 경매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압류, 근저당 등 권리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데다 채무액도 높아 경매로 집이 넘어간다고 해도 빚잔치로 끝나고 공형진 수중에 남는 돈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SBS 라디오 파워FM ‘공형진의 씨네타운’을 진행 중인 공형진은 소속사를 통해 “채무 중 일부를 갚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자인 · 최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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