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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Summer Travel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기획 · 여성동아 | 글&사진 · 남기환 김기려 최원근 여행작가 | 사진 · 제주관광공사 제공

2015. 07. 09

독특한 자연환경과 공간들로 인기를 모으는 제주지만 막상 떠나고 보면 익히 알려진 유명 관광지만 뒤쫓다 여행이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거기서 거기인 뻔한 여행지가 아닌, 어딘지 특별함을 지녔으되 제주의 정취는 놓치지 않는 곳들을.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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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신이 제주가 되었던 예술가와의 만남김영갑갤러리두모악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에 거주하다가 생의 가장 열정적이었던 시간과 마지막 순간을 제주에서 보낸 남자가 있다. 그는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제주를 더 깊이, 더 가까이 들여다 보았고, 그렇게 제주의 바람과 바다, 산과 사람을 사진으로 남겼다. 특정한 대상을 지독히도 사랑한 건 많은 작가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 대상을 지배하거나 자신이 뜻한 바대로 맞추지 않았고, 가장 화려하고 그럴듯한 모습을 담아내려 애쓰지 않았다. 다만, 제주의 일부가 되어 바람결에 파묻혀 긴 인내가 필요한 순간을 견디며 가장 깊은 제주의 속내로 들어가 동화됐다. 그렇게 얻은 사진들이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곳이자, 실내 갤러리에 있으되 마치 제주의 들녘에서 오름을 마주하고 있는 듯 진한 감흥을 전하는 공간인 바로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이다.

이 갤러리를 손수 일구어낸 이는 사진작가 김영갑(1957~2005)이다. 1985년부터 제주에 정착한 그는 제주의 아름다움 혹은 제주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가장 꾸밈없이 담아온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숱한 그의 작품들을 보관하는 한편 자신이 만난 제주를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폐교였던 삼달국민학교 분교를 개조해 갤러리를 연 것이 지금의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이다. 그러나 단순히 한 작가의 작품을 모은 공간으로서의 의미만 있지는 않다. 그가 손수 갤러리를 구입하고 안팎을 단장했을 뿐만 아니라, 갤러리를 세우던 중 루게릭 병으로 시한부 삶을 살아가면서도 끝내 2002년 여름, 이 공간을 완성했다. 그리고 불과 3년 뒤인 2005년, 그는 두모악갤러리를 남기고 제주에 몸을 뉘었다.

제주의 다양한 얼굴 그대로 담은 사진작가 김영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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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가장 열정적이던 시간과 마지막 순간을 제주에서 보낸 사진작가 김영갑의 작품에는 한결같이 제주의 하늘과 바다, 오름과 들녘, 한라산이 담겨 있다.

성산 바다에서 내륙으로 조금 들어간 삼달리의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은 제주 화산암으로 소박하게 얹어 조성한 돌담과 정원에 내려앉은 고요함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언젠가 아이들의 운동장이었을 이 정원을 찬찬히 걷는 것만으로도 이미 마음은 차분해지고 넉넉해진다. 이윽고 정원을 지나 왼편에 ‘삼달국민학교’라는 명패가 여전한 소박한 건물이 나오면 고 김영갑 작가와의 눈맞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두모악관, 하날오름관 등으로 나뉜 전시실은 낮으나 푸근한 조명을 받으며 작가의 유작들이 전시되어 있다. 멀리 보이는 제주의 오름이며 제주의 들녘, 그리고 한라산과 제주의 바다, 하늘이 한결같이 담겨 있는 사진들이다. 화창한 맑은 날씨의 풍경이 골라 담기지만 않고 제주이기에 맞이할 수 있는 투박한 섬의 날씨들이 역시나 있는 그대로 펼쳐지다 보니 흡사 창을 내 직접 그 풍경과 맞닥뜨린 듯하다. 또 한가지 한참이나 눈길을 끄는 점은 상당수의 전시 작품들에서 바람의 흔적이 무척이나 생생하게, 그리고 그 바람에 흔들리는 들판의 풀과 보리, 오름의 낮은 초목들이 포착돼 있다는 점이다. 제주를 상징하는 예의 그 거침없는 바람결이 관람하는 이의 몸을 스치는 기분이다. 그리고 그 바람 속에서 오직 제주와 자신만의 대화에 몰입했던 작가의 서늘하고 외로웠던 시간이 절로 떠올려지는 듯도 하다.

전시관은 깔끔하면서도 제주 자연의 멋스러움을 곳곳에 남겨둔 흔적이 있어 이색적이다. 원목을 다듬어 마련한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어 작품을 편히 감상할 수 있게 했는가 하면, 벽과 바닥이 닿는 곳에는 제주의 돌이 가지런히 쌓여 있다. 작가는 작은 소품과 구석진 공간 하나에서까지 제주를 보여주려 했고, 그 모든 것이 병약해진 그의 힘겨운 손끝에서 완성됐다. 갤러리 안을 둘러보며 발걸음 한번 내딛기가 무척 조심스럽고 진중해지는 건 어느 것 하나 그의 숨결이 스미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에서는 생전 작가가 거처했고 작업에 열중했던 공간을 한쪽에 그대로 보존해놓았다.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제주를 담으려는 열정을 꺾지 않았던, 그리고 마침내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을 남긴 그의 숭고하기까지 한 작가의 작고 단출한 방은 그 어느 작품 못지않게 오래도록 시선을 붙들어 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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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내부 벽과 바닥이 맞닿는 곳에는 제주의 돌이 가지런히 쌓여 있는데, 김영갑 작가는 작은 소품과 구석진 공간 하나에서까지 제주를 보여주려 했다.

Travel Information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로 137

문의 064-784-9907 www.dumoak.co.kr

관람 정보

관람 시간 7월과 8월에는 오전 9시 30분~오후 7시(관람 시간 30분 전 입장 마감)

휴관일 매주 수요일, 설과 추석 당일

관람료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the WAY 02

제주의 바람과 하늘이 드나드는 빼어난 공간 미학을 만나다지니어스 로사이

성산일출봉과 마치 쌍둥이인 듯, 승용차로 10여 분 떨어진 제주 동부 해안에 바다로 살짝 부푼 꽈리 모양의 섭지코지가 있다. ‘바다를 향해 좁게 뻗은 곶(串)’ 혹은 ‘인재가 많이 나는 곶’이라는 뜻을 담은 섭지코지는 바다와 어우러진 화산 지형이 신비로운 데다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도 등장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는 제주의 관광 명소다.

이 섭지코지에 또 다른 방식으로 제주를 만나게 해주는 반가운 공간이 있다. 옛 올인하우스(지금은 옛 모습이 없어지고 동화 속 과자의 집을 닮은 건물이 들어섰다)를 지나면 너른 둔덕의 유채꽃밭 저편에 야트막한 콘크리트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데, 제주의 돌담이 둘러져 있고 좁은 입구만 열어놓은 노출 콘크리트의 직선형 건축물로 세계적인 건축 거장 안도 타다오가 지은 명상 센터 겸 갤러리 ‘지니어스 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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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섭지코지에 자리한 명상 센터 겸 갤러리 지니어스 로사이는 인공 건축물이지만 밝은 제주의 햇살과 성산일출봉의 풍경까지 품어 제주와 가장 잘 소통하는 곳으로 통한다.

콘크리트 성벽에 둘러싸인 야생화 정원

‘이 땅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뜻의 지니어스 로사이는 제주를 사랑한 거장의 예술혼이 묘한 신비감을 전한다고 소문이 나면서 섭지코지의 숨은 명소가 됐다. 무엇보다 이 천혜의 비경에 더해진 인공 건축물이지만, 제주와 가장 잘 소통하는 공간으로 봐도 좋을 곳이다. 그 이유는 벽 속의 벽, 건물 속의 건물을 두되, 그 둘이 구분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서로 소통하고 자연과 교류하는 건축물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안도 타다오는 지금껏 보여준 자연과 공간의 소통, 그리고 집중이라는 가치를 제주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곳 지니어스 로사이에서 그가 전면에 두었던 ‘자연’은 바로 제주의 그것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지니어스 로사이로 들어선다. 동선의 겹침과 집중으로 공간미를 살리는 안도 타다오의 스타일을 알아차리는 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좁고(그래서 그 안을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투박한 콘크리트 입구를 들어선 뒤 올레를 닮은 미로형 통로를 돌아 들어가면 곧바로 의외의 풍경이 펼쳐져 두 눈이 휘둥그레질 것이다. 콘크리트 성벽에 둘러싸인 듯한 정원이 널찍하게 펼쳐지는데, 어딘지 인공적으로 다듬어지기보다는 원래 이 자리에 이런 야생화와 들풀이 자라고 있었고 작가는 이들을 보듬기 위해 투박한 담을 쌓은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 정원 곳곳에 자연스레 뒹굴 듯 놓인 제주 화산암도 이런 추측에 힘을 불어넣는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완성한 조경을 천천히 가로지르면 좌우에 찰랑찰랑 채워진 물이 고르게 벽을 타고 흘러 내리는 조형물 사이를 지나게 된다. 귀에 쟁쟁거리는 물소리로 세상의 기억을 잠시 씻어내라는 의미는 아닐까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 물의 조형물을 지나면 역시 그만의 절제미가 살아나는 공간에 이른다. 빛의 유입을 최소화하되, 그 빛으로 오히려 신비로움을 상승시키는 공간미는 사방의 작은 개구부(창)를 통해 극대화된다. 특히 동쪽으로 낸 직사각형의 개구부(틈이라고 봐도 좋을)로는 밝은 제주의 햇살과 함께 멀리 성산일출봉의 풍경이 액자 속 사진인 듯 관람객에게 제시된다. 안에 있으나 밖으로 드러난 듯하고, 한편으로는 공간과 벽의 겹침 효과를 통해 아늑함까지 잃지 않는다. 곳곳에서 절제된 빛의 미학을 어김없이 발휘해 인공 조명의 힘을 빌리기보다는 자연광을 최소로 끌어들이되 오히려 공간을 꽉 채우는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차가운 공간미에 스스로 갇혀버릴 수 있을 노출 콘크리트 기법을 적용하면서도 돌담을 따라가는 통로, 물, 창 너머의 성산일출봉 등 한시도 제주의 자연을 잊지 않은 점 역시 주변의 자연에서 테마가 될 영감을 얻는 안도 타다오의 스타일과 정확히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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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조예 없어도 빠져들게 하는 매력

동선은 지하 갤러리로 이어진다. 역시 미로 같은 방들이 이어지면서 자칫 길을 잃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 만큼 탁월한 공간감과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된 구역이다. 바닥에 투사된 어제의 하늘을 보며 지난 시간을 명상하는 작품이나 프로젝터로 현재의 성산일출봉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아울러 다다미 바닥을 둔 명상 공간이나 조금 독특하게 솟아오른 천장 등에는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변화만 주고 있다. 대신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을 기가 막히게 안배한 통로와 외벽을 따라가며 정신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건축물이 전하는 미감에 조금씩 더 친근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하로 내려가는 동안 어떤 방향으로, 어떤 길을 따라왔는지 그 감각을 마비시키며 매 순간 별개의 공간에 들어서는 듯 착각하게 만드는 안도 타다오 특유의 뛰어난 공간감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곳이 바로 지니어스 로사이인 것이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은 신비로우면서도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정작 건축이나 예술에 별스러운 조예가 있지 않은 이라도 일단 그가 창작한 공간에 들어서면 세세한 설명 없이 그저 ‘느끼는 것’만으로도 공간에 공감하고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거장의 이 섬세한 손길을 제주 여행에서 만날 수 있음은 예상치 못했던 즐거움이자 기대 이상의 행운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이는 그저 거장의 작품을 만나는 반가움을 넘어 제주가 더욱 아름답고 신비로운 섬으로 다가오게 하는 감동의 시너지가 있어서이기도 하다. 올여름, 제주 여행이 더욱 풍성해지는 공간을 섭지코지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Travel Information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107(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 내)

문의 064-731-7000 www.phoenixisland.co.kr

이용 정보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기기 점검 정오~오후 1시)

관람료 대인(중학생 이상) 4천원, 소인 2천원


the WAY 03

발걸음은 멈춰지고 카메라는 바빠지는 그 길에서애월 카페 여행

요즘 제주를 여행한 이들의 블로그를 가득 채우는 인기 포스팅은 단연 애월이 아닐까 싶다. 제주 도민 혹은 제주로 터전을 옮긴 이들이 문 연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인기의 비결이다. 어느 곳 하나 허투루 지나칠 곳이 없지만 ‘제주 이민자’들로부터 추천받은 애월의 소중한 공간들을 모아보았다.

분위기도 맛도 사람도 건강한 밥상, 제주슬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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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제주 마을, 애월리의 복지회관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카페인 듯 카페 아닌, 제주슬로비가 1층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처럼 쾌적한 분위기를 자랑하지만, 실상은 영셰프스쿨을 졸업한 젊은 셰프들이 주축이 된 사회적 기업 청년로컬푸드레스토랑이다. 특히, 천천히 그러나 자신의 일을 더 훌륭하게 해내는 사람(슬로비 Slobbie)을 뜻하는 카페명처럼 ‘지역의 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밥상을 만들겠다’는 소신을 테이블 위에서 실천하는 밥집이다. 지역의 신선한 재료와 영 셰프들의 아이디어가 결합해 탄생한 재기 발랄, 매력적인 음식들로 가득하다. 특히 직접 쑨 영양팥으로 만든 망고빙수는 여름에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연중무휴, 3백65일 언제든 짜릿하고 달콤한 제주 여행의 추억을 선사한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애원로 4 애월리사무소 1층

문의 064-799-5535 www.facebook.com/jejuslobbie

대표 메뉴 애월비빔밥 9천원, 새별돼지오름 1만3천원, 망고빙수 1만3천원

잔잔한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카페 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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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사파이어 빛으로 유명한 곽지과물해변을 곁에 둔 바닷가 마을 애월읍의 풍경은 잔잔한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더욱이 해변을 바라보며 자리한 카페 태희는 구멍가게인 양 정겨운 모습으로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소박해 보이는 이곳은 사실, 클럽메드 총괄 셰프로 전 세계를 누볐던 김태희 셰프가 아내와 함께 세운 맛집이다. 세계 각국의 맥주와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이라 자부하는 피시앤칩스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바다 향 짙게 머금은 바람을 맞는 낭만이 있고, 여기에 일류 셰프가 선사하는 맛까지 차려낸 카페 태희는 제주 여행의 필수 방문지로 꼽아도 좋을 듯하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1575-3

문의 064-799-5533

대표 메뉴 피시앤칩스 1만3천원, 그릴피쉬버거 1만원

유니크한 맛과 멋을 만나고 싶다면, 아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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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의 아담한 마을 유수암리. 이곳을 지나는 여행객의 발길은 마을의 정취만큼이나 아담한 일식집 앞에서 잠시 멈추게 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누구라도 테이블 5~6개가 놓인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코끝을 간질이는 담백하고 고소한 향기에 매료된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 1회 우승자인 김승민 씨가 운영하는 이곳은, 마을 주민들조차 줄 서서 기다릴 만큼 맛으로 정평이 자자하다. 특히 사람이 많은 날,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평상에 앉아 마을 주민들과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어 제주 여행의 유니크한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다. 현재 2호점까지 운영하고 있는 아루요는 7월 3호점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1040-5

문의 064-799-4255

대표 메뉴 나가사키짬뽕 1만원, 마구로 치라시동 1만5천원

로맨틱한 여행을 꿈꾼다면, 카미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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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제주의 햇살이 반짝이는 곳, 상쾌한 제주의 바람이 머무는 자리에 카미노 카페가 있다. 넓은 논이 펼쳐진 풍경 속 낮은 언덕 위에 통유리로 세워진 건물이 엽서에서나 봄직한 풍경을 자아내기에 멀리서도 그 매력에 이끌려 이곳까지 찾는 여행자들이 많다. 지난해 12월에 문을 열었는데 벌써 입소문을 타고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 그리고 연화못이 인근에 있어 여유롭고 감성적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만큼 적당한 곳도 없을 듯하다. 향긋한 드립 커피와 맛깔스러운 브런치에 로맨틱한 정취가 더해지니 동화 같은 풍경이 펼쳐져 연인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에게도 인기가 높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1400

문의 064-799-9789

대표 메뉴 커피류 4천~5천원, 조각케이크 5천원

the WAY 04

진심, 산토리니와도 바꾸고 싶지 않은 섬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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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빛 바다에 폭 안긴 듯, 정겨운 우도봉의 풍경.

제주의 유명 관광지인 성산일출봉에서는 물론, 제주의 동쪽 해안을 따라 여행하는 동안 바다 건너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섬 하나가 있다. 소가 길게 드러누워 있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 ‘우도(牛島)’라 불리는 이곳은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의 일정표에 빠지지 않고 오르곤 하는 섬이다. 그에 비해 정작 이 우도를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볼 것 많은 제주에서 하루 대부분을 덜어내 배에 오른다는 게 마음만큼 쉽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일단 한번 찾게 되면 예정된 일정보다 더 머무르고 싶어 두고두고 아쉬워지는 그런 곳 역시 우도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자아내는 이국적 정취

우도는 한나절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지만, 조용하고 아름다운 바다가 좋아 1박이나 2박을 마다하지 않는 여행자들도 많아졌다. 만약 몇 시간 정도만 간단히 둘러볼 요량이라면 배편을 잘 따져봐야 한다. 우도행 배는 성산과 종달 두 곳에서 출발하는데, 성산 쪽이 배도 크고 배편도 많다. 달리 말하면, 여름 성수기 사람들이 많이 몰릴 때는 슬쩍 종달항으로 우회하는 것도 요령이라는 의미다.

성산이나 종달에서 출발해 15분 정도면 우도에 닿는다. 여행객들은 우도의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중 한 곳에 내리게 되는데, 우도를 일주하려면 어느 곳에서 출발하든 크게 상관은 없다. 다만 해의 방향에 따라 바다가 시시각각 바뀌는 만큼, 오전에 도착했다면 섬 서편을, 오후에 도착했다면 섬 동편을 먼저 둘러보는 게 요령이다. 천진항에 오전에 도착했다면 시계 방향으로 길을 따라가기를 권한다. 페리에 자동차를 싣고 온 게 아니라면 여유를 두고 걸어서 일주하는 것도 좋고(우도 올레길을 따라갈 수 있다) 자전거, 스쿠터, ATV 등을 항구 주변에서 대여해서 둘러볼 수도 있다. 물론, 길이 좁고 굴곡이 좀 있다 보니 무리가 안 될 교통편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천진항 주변은 의외로 한적하다. 그러나 항구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우도 일주를 시작하면 눈앞을 채운 풍경은 달라진다. 탁 트인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더불어 세상에 이런 화려한 시각 효과가 또 있을까 싶은 에메랄드 빛깔 마블링이 눈앞에 현란하게 펼쳐진다. 우도의 해변에서는 이국적인 바다를 마주하게 되는데, 그 첫 조우는 산호사해변 혹은 서빈백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산호해변이다. 1km 정도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오랜 세월 부스러져 모래가 된 산호와 바닥에 침전된 홍조류가 만나 황홀한 물 빛깔을 완성했다. 제주의 해변도 아름답지만 우도에 비하면 소박하다고 해도 좋겠다. 천진항을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미 바다는 사람들의 발목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다. 다시 마음을 떨치고 우도의 바닷길을 따라 여행을 이어간다. 왼편으로는 여전히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얼룩이 바다에 드리워 있고, 오른편으로는 낮고 소박한 민가를 지난다. 전보다 부쩍 많아진 카페들이 낯설기도 하지만 이들 역시 우도의 풍경을 완성하는 요소들이다. 발걸음을 조금만 더 옮기면 우도의 또 다른 출입항인 하우목동항에 닿는다. 천진항에 비해 제법 ‘번화한’ 분위기다.

섬의 북쪽을 지나 동편으로 넘어오면 우도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절경, 하고수동해변에 이른다. 에메랄드 빛깔은 더 진해지고, 수평선을 바라보며 한참을 걸어가도 얕게 찰랑이는 바다는 바닷속을 한없이 들여다볼 수 있을 듯 맑다. 제주 특유의 검은 화산암이 모래 틈틈이 해변을 뒤덮고 있는데, 푸른 바다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어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게다가 새파란 하늘까지 탁 트인 날이라면 지중해의 그 어느 해변이 부럽지 않다. 하고수동해변이 자랑하는 잔잔하고 맑은 물결의 비밀은 우도의 지형에 있다. 앞서 지난 산호해변의 경우 해안이 바다를 향해 돌출한 형태. 그래서 파도가 제법 있는 편이지만 하고수동해변은 섬으로 폭 안기듯 만을 이루고 있기에 파도는 약하고 물은 한층 더 맑은 것이다.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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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섬, 비양도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하고수동해변 저편으로 섬 속의 섬 우도에서도 한 걸음 더 바다로 향한 작은 섬 비양도가 있다. 비양도까지는 연륙 도로가 놓여 있어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우도에서 또 한 번의 섬 여행에 시간을 내 비양도가 간직한 낯선 외로움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도 일주를 동남향으로 계속 이어가면 지형이 조금씩 높아지며 멀리 성산에서 봤던 소의 머리와 등 부위에 가까워진다. 거칠면서도 매혹적인 해안 절벽이 점점 다가오고, 길은 소머리오름이라 불리는 절벽 위쪽으로 이어진다. 이 해안 절벽으로 가기 전, 검멀레해변이라는 또 하나의 비경과 마주하게 된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현무암이 파도에 쓸려 부서지면서 만들어진 검은 모래로 형성된 해변인데, 이곳을 맨발로 거닐며 발가락 사이로 투박하게 파고드는 검은 모래의 질감을 느껴본 뒤 다시 해안 도로를 따라 소머리오름으로 향하면 우도 등대에 이르러 휴식 겸 등대 주변을 둘러보면 좋겠다.

마음의 평화를 선물하는 우도 올레길

소머리오름을 내려와 다시 천진항에 돌아오면 우도 일주가 끝난다. 마음먹고 쌩하니 둘러보기로 하면 ATV 등에 올라 한두 시간 안에 일주할 작은 섬이지만, 곳곳에서 엔진을 끄게 하는 매력을 뿌리치기란 여간 어렵지 않은 여정이니 아예 하루 정도를 기꺼이 덜어내 우도를 만나기를 권한다.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카페와 식당들이 해안을 따라가며 들어섰고, 그 탓에 서울의 연남동이나 경리단길 카페 거리와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헛헛해지기는 하지만(실제 이 공간의 주인들도 외지인이 상당수다), 그래도 잠시 쉬며 바다와 더불어 즐기기에는 좋아 여행이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간혹 우도를 찾은 여행자들의 SNS 에서, 우도의 자연보다 이들 카페들이 더 부각되는 듯해 아쉽기도 하지만.

그리고 시간이 허락된다면 우도의 해안에서 벗어나 조용한 마을과 우도 주민들이 일군 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특별히 이렇다 할 두드러진 풍경은 없지만, 제주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섬에서 오랜 시간 저 황홀한 모습을 마당 앞에 두고 살아온 사람들의 골목길(올레길)은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렇게 우도는 자연과 사람의 풍경에 빠져 일주일이고, 한 달이고 시간을 뭉개어버리고 싶게 만드는 유혹적인 섬이다. 누구나 우도를 찾지는 않지만, 우도를 찾는 누구라도 섬을 떠나오는 발길이 쉬 떨어지지 않는 이유다.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Travel Information


우도행 페리 이용(하절기 기준)

성산항 출발 오전 8시부터 하루 12회 종달항 출발(하우목동항 도착) 오전 8시 30분부터 하루 6회

우도에서 성산항으로 되돌아올 때 계절과 요일에 따라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출발 배편이 달라지니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요금(왕복 기준) 성인 5천5백원 / 중 · 소형차 2만6천원

문의 성산항 064-782-5671, 종달항 064-782-7719

우도 추천 카페 ‘하하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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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의 서북 해안을 따라가다 만나는 그림 속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카페 ‘하하호호’. 이 카페는 제주의 한 리조트에서 근무하다 우도로 ‘살러’ 들어왔다는 젊은 부부가 조용하고 푸근한 웃음으로 사람들을 맞이하는 곳이다. 원래 있던 낡은 집을 직접 고치고 꾸며서 지금의 카페를 만들었다는데, 카페 곳곳의 장식들이 투박하지만 묘한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도를 찾았던 여행자들을 통해 명소가 된 이곳에서는 다양한 커피와 차, 우도산 땅콩으로 만든 소스를 더한 수제땅콩핫도그, 흑돼지수제버거 등을 맛볼 수 있다. 카페의 마스코트인 고양이를 찾아보시길.

주소 제주도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길 532 문의 010-2899-1365


the WAY 05

바다를 제대로 맛볼 싱싱한 여행진짜, 제주 맛집

제주까지 가서 싱싱한 회 한 접시, 해산물 한 모둠 맛보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지 몰라 고민인 이들을 위해 맛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검증받은, 정통 제주의 맛을 선보이는 횟집을 소개한다. 제주 사람들이 특히 아끼고 드나든다는 숨은 맛집도 더불어 소개한다.

제주 바다를 오롯이 건져내다! 남경미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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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민은 물론 대한민국의 활어 회 마니아들이 손꼽는 정통 자연산 활어 회의 명가다. 입 안에서는 싱싱한 활어 회가 사르르 녹아내리고, 식당 앞 푸른 바다와 산방산의 시원스러운 풍경이 눈에서 마음으로 스며든다. 역대 대통령들과 유명인, 정 · 재계 인사들이 이곳에 들러 제주의 바다 맛을 즐겼다.

이곳은 제주도의 다양한 생선회 중에서도 자연산 다금바리와 돌돔으로 유명한데, 그보다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모든 재료에 깃든 ‘신선함’이다. 제주도 토박이인 주인이 직접 횟감을 선별 · 구입하는 것은 물론 김치와 젓갈류, 소스 등을 보관하는 저온 창고를 따로 마련해둘 정도로 식재료 관리에 철저하다. 오랜 단골들이 추천하는 메뉴는 ‘생선 맑은 탕(지리)’.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남로 190-7

문의 064-794-0055 www.남경미락.kr

다금바리 명인이 내놓는 맛 진미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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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금바리 회치기 및 조성물에 대한 발명 특허’라는 재미있는 특허를 보유한 강창건 씨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다금바리 회는 물론이거니와 눈과 입술, 지느러미, 간, 내장 등 모든 부위를 요리해 내놓는 이 집은 1983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30년 넘게 꾸준히 제주 대표 맛집으로 사랑받고 있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남로 167

문의 064-794-3639

제주 사람들이 더 알아주는 대도식당

대도식당은 관광객들보다 제주 토박이들에게 더 사랑받는 맛집이다. 서귀포 시내에 위치한 이곳은 복어를 이용한 제주 토속 음식인 김치복국과 옛날메밀복국으로 유명하지만 콩나물과 김치, 젓갈 등이 어우러진 제주식 집밥도 권하고 싶다. 단출하고 아담한 건물에 오래된 테이블, 소박해 보이는 음식들까지 정말이지 편안하고 푸근한 분위기가 완성된 가운데 한 끼 식사가 차려진다. 소박해 보이지만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 ‘이야~’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여느 고급 한정식이 부럽지 않게 깊으면서 애써 꾸미지 않은 맛이 담겨 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오후 3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대도식당의 정겨운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서귀포를 찾아야 한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송산동 587-1

문의 064-763-1033(일요일 휴무)

제주의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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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토속 음식은 타지방에서 접해보지 못한 특색 있는 메뉴와 맛으로 여행자들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조리법과 간 등이 낯설어 제주 음식을 힘들어하는 여행자들도 있다. 제주에 왔으니 그 고장 토속 음식을 꼭 먹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호불호를 떠나 제주 곳곳에 부쩍 많아진 서구풍의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뛰어난 솜씨를 선보이고 있으니 음식 스트레스에서 한결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제주 여행자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은 많은 해산물 식당들 중에서 정직한 재료로 진짜 제주다운 맛을 선보이는 곳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뛰어난 맛과 좋은 제철 제주 해산물로 검증받은 곳들이 적지 않지만, 큰 고민하지 않고도 실패(?) 확률을 줄이고 싶다면 제주 해변에서 종종 눈에 띄는 어촌계 해녀들이 당번을 정해 마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식당을 고르는 게 요령이다. 늘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대부분 해녀들이 손수 잡고 대대로 익혀온 조리법으로 음식을 내놓는다. 중국산 혹은 유사한 어종을 구워 비싼 값에 옥돔구이라 내놓는 식당에서 제주 별미를 먹었다며 반기는 것보다는 훨씬 현명할 터.

the WAY 06

‘리얼’ 예술인들의 이색 문화 지대저지예술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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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오름을 지나는 길, 돌담 심지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까지 예술이 되는 듯한 섬. 그래서 그곳을 거닐고, 만지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덕분에 제주는 자연 속에서 영감을 얻으려는 예술인들의 발길이 늘 꾸준했는데 최근에는 아예 이곳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고 눌러앉는 이들도 늘고 있다. 그렇게 제주로 흐르듯 찾아온 예술인들이 마을을 이루고 사는 곳이 바로 ‘저지예술인마을’이다.

창작 공간과 관람 공간이 공존하는 예술촌

제주 서쪽 중산간 지대에 속하는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이곳은 저지오름(새오름, 저지악), 곶자왈 등 지역의 독특한 풍광을 배경으로 조성된 예술촌이다. 현재 전국에서 모인 서예가, 화가, 사진가 등 약 15개 장르 48명의 작가들이 거주하며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먹 글이 있는 집, 먹 향기 나눔터(규당미술관), 탐묵헌(동일갤러리) 등 예술가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창작 공간뿐 아니라 방림원, 진갤러리, 선장헌, 종이 명품 전시관, 갤러리 노리 등 누구나 들러 편안히 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갖추고 있다. 또한 제주현대미술관과 1천 명이 관람할 수 있는 야외 공연장, 창작 스튜디오, 아틀리에, 조각공원, 아트 숍, 산책로 등도 함께 조성돼 있어 미술관을 둘러보고 천천히 마을을 산책하며 예술 체험을 하기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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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영감을 얻고자 제주를 찾은 예술인들이 둥지를 틀고 창작 작업을 하는 한편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는 저지예술인마을.

취향대로 골라서 즐기는 재미

이곳 저지예술인마을 또 하나의 매력은 다양한 테마별 투어가 마련돼 방문객들이 취향대로 골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제주현대미술관 본관을 둘러보는 아트 투어, 독특한 조형 작품을 전시한 야외 조각공원과 흙 · 나무로 조성된 마을길을 걷는 사색 투어, 제주의 자연 속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 둘레길을 따라 걷는 트레킹, 입주 작가의 기증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제주현대미술관 분관과 여러 전시장을 둘러보는 갤러리 투어 등이 그것.

아울러 저지리는 대대로 이곳에 터전을 두고 살아온 주민들과 예술인들이 어울려 사는 풋풋한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예술 체험과 함께 계절에 따라 농가에서 딸기 따기, 고구마 캐기, 감귤 수확 등이 가능한 이유다.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느린 발걸음으로 예술의 기운을 느끼다!

어떻게 보면 저지예술인마을은 그 자체만으로는 평범한 마을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나 제주의 자연에 깃들어 더 깊은 예술혼을 지피는 이들이 뿜어내는 기운을 느린 걸음과 폭넓고 섬세한 시선으로 둘러본다면 분명 그간의 제주 여행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추억을 머금은 발걸음을 간직하고 돌아가게 될 것이다.

Travel Information


주소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중산간서로 3675

문의 070-7098-4111 jeoji.invil.org

제주현대미술관 이용 정보

이용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7~9월은 오후 7시까지)

입장료 어른 1천원, 청소년 5백원, 어린이 3백원(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입장료와 도록 무료)

주변 관광지

저지예술인마을 주변으로 분재 예술원인 ‘생각하는 정원’과 야생화 전문 전시관인 ‘방림원’, 그리고 제주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평화박물관’과 제주의 대표적인 오름 가운데 하나인 ‘저지오름(새오름)’ 등이 있다.

방림원(세계야생화박물관) 064-773-0090 생각하는 정원 064-772-3702

저지오름(새오름) 064-773-1948 평화박물관 064-772-2500


the WAY 07

경이롭고 신비한 자연과의 만남거문오름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제주는 갈 때마다 낯설고 새로워 신비롭기까지 한 섬이다. 제주 사람들조차 다 둘러보지 못한다 할 만큼 제주의 자연 자원은 다양하고 풍성하다.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해 그 지리적 소중함과 가치를 인정한 곳들이 제주에 산재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한 곳을 들라면 거문오름을 권하고 싶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거문오름을 경험했던 이들은 한결같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있다”고 한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면 신령스러운 기운까지 감돌아 그 감동이 배가된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거문오름에 들어섰던 날은 마침 아침에 흐렸던 날씨가 오후에 접어들며 개기 시작해 비경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거문오름이라는 이름은 숲이 울창하고 신령한 기운을 띠는 데서 유래했다.

제주에는 3백60여 개의 오름이 분포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거문오름이 특별한 것은 경관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지질학적 특성 때문이다. 10만~30만 년 전, 거문오름에서는 수십 차례의 화산 활동이 있었다.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분출된 용암은 14km를 흘러 바다로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아름다운 용암동굴들이 생겼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0여 개에 이른다. 지난 2007년, 이 용암동굴들의 발원지인 거문오름은 만장굴, 김녕사굴, 벵듸굴, 당처물동굴, 용천동굴과 더불어 ‘거문오름용암동굴계’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생태계의 보고, 곶자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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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문오름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트레킹이다. 거문오름 트레킹은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에 있는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시작된다. 거문오름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등 절차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그러나 그 까탈스러움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이를 알아차리는 데는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 지 채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세계자연유산센터를 지나 삼나무 숲길로 시작되는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능선으로 이어진다. 능선을 좀 걷다 보면 곧 정상에 이른다. 거문오름 능선에서 내려다보는 분화구는 제주 7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해발 456m의 거문오름 정상 근처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부근의 모든 오름과 성산일출봉, 한라산까지 한눈에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제주에 있는 오름의 1/3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거문오름은 제주의 ‘오름 전망대’라고도 불린다.

거문오름의 바깥쪽은 지난 1972년부터 삼나무 숲이 조성되었고, 안쪽 분화구(굼부리)는 자연림이 군락을 이루는데, 이곳이 생태계의 보고로 꼽히는 곶자왈이다. 곶자왈의 ‘곶’은 제주어로 ‘숲’을 뜻하며, ‘자왈’은 ‘자갈’이나 ‘바위’를 이른다. 분화구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용암이 흐른 흔적인 용암협곡과 용암하도, 그리고 용암함몰구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이를 관찰하느라 발길이 자꾸만 더뎌지는 걸 나중에야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용암함몰구는 용암동굴이 붕괴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주변보다 아래로 오목하게 꺼진 독특한 지형을 보여준다. 또한 무너져 내리면서 쌓인 바위틈인 풍혈(風穴)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면 곶자왈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천연의 에어컨디셔너 역할을 한다.

곶자왈에서는 여름에도 버섯을 볼 수 있고, 겨울에도 파란 이끼를 볼 수 있다. 이른바 미기후(微氣候, 국지적으로 나타나는 기후) 때문이다. 이 미기후로 인해 남방한계 식물과 북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을 나타낸다. 1000m 이상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식물이 분포하기도 하고, 200m 이하 지역에만 자라는 식물이 350m 지역에도 자란다. 덕분에 신비로운 식생과 환경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또 다른 신비로운 경험은 분화구에 조성된 삼나무 숲, 낙엽활엽수림, 관목림 및 초지, 상록활엽수림 등 4개의 숲에서 벌어진다. 다양한 식생 분포에 따라 숲의 향기, 체감 온도가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 거문오름 분화구의 대표적인 식물로는 붓순나무와 식나무를 들 수 있다. 붓순나무는 주로 용암함몰구 주변에 서식하고, 관상수로 널리 알려진 식나무는 용암하도를 따라 대규모의 군락을 이룬다. 이외에도 탐방로 주변에는 새우난초를 비롯한 60여 종의 양치식물이 분포해 있어 그 변화무쌍한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1 거문오름으로 오르는 관문이자 종착점인 세계자연유산센터. 2 수십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생긴 거문오름. 울창한 삼나무 숲 안쪽에는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있다.

제주의 아픈 역사를 품은 곳

거문오름은 전체적으로 말발굽 모양을 띠고 있다. 이는 용암이 분출되면서 오름의 동북쪽이 트였기 때문인데, 이 지형을 따라 분화구는 9개의 봉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을 사람들은 분화구 안에 있는 알오름을 여의주에 빗대어, 9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갖고 노는 형상이라 하여 구룡농주(九龍弄珠)라 불렀다. 거문오름 분화구 능선의 둘레는 무려 4551m에 이른다. 억새의 정취가 남다른 유명한 오름인 산굼부리의 둘레가 1.3km 남짓이니, 그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제주에서 가장 큰 분화구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분출된 용암이 바다까지 흘러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옛날, 이 땅에서 솟아올랐던 ‘뜨겁고 힘찬’ 에너지를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꿈틀거리는 기분이다.

오름 속의 오름, 구룡농주의 여의주에 해당하는 알오름 전망대 부근에는 숯가마 터와 일본군 동굴진지가 있다. 숯가마 터 역시, 거문오름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되기 전까지 제주 사람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었음을 짐작케 하는 흔적이다. 아울러 10여 곳의 일본군 동굴진지와 주둔지는 제주의 역사를 대변한다. 태평양 전쟁 당시 제주도엔 6만5천 명의 일본군이 주둔했는데 그중 10%가 거문오름에 배치됐다. 동굴진지는 그들이 만든 군사시설이다. 이곳에서 많은 제주 도민들이 일본군의 노역에 시달렸으며, 제주 4 · 3항쟁 당시에는 민간인들이 토벌군을 피해 숨어들었다가 희생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탐방로를 벗어날 때쯤,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곳은 수직동굴이다. 일반적인 용암동굴이 수평으로 생성된 것과 달리 거문오름의 수직동굴은 70~90도 경사를 이룬다. 깊이 35m, 지름 2~3m의 호리병 모양인데, 상층과 하층을 이루던 경계 면이 무너지면서 독특한 수직굴이 형성되었다.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여정 마무리

내내 신비로움과 이국적인 풍광에 가슴이 뛰었던 거문오름 탐방의 종착점은 역시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다. 잠시 숨도 돌릴 겸 이곳에서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생성 과정과 제주의 해양 생태계를 체험해보기를 권한다. 4D 영상관 등 다양한 시청각 체험 공간이 거문오름과 제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물론 그 어떤 최첨단 시청각 프로그램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두 발로 거닐며 거문오름과 주고받았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하지는 못한다.

어쩌면 지금까지 봐왔던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겨우 몇 %에 불과할지 모른다. 만약 당신이 아직 거문오름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Travel Information


탐방 예약 및 정보

예약 : 064-710-8981 wnhcenter.jeju.go.kr(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한 사전 예약 필수. 하루에 탐방 가능한 인원은 4백50명으로 제한되며, 탐방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매주 화요일은 자연휴식일이며, 입장료는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

거문오름 트레킹

신령스러운 기운이 서려 있는 거문오름의 속살을 체험하며 삼림욕도 즐길 좋은 기회다. 거문오름은 2009년 환경부 선정 생태관광 20선과 2010년 한국형 생태관광 10 모델에 뽑혔으며,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후 매년 7월 국제트레킹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탐방 코스는 전망대 코스(1.8km, 약 1시간 소요), 분화구 코스(5.5km, 약 2시간 30분 소요), 능선 코스(5km, 약 2시간 소요), 전체 코스(10km, 약 3시간 30분 소요)로 나뉜다.

거문오름 주변

선흘리에는 블랙푸드사업단이 인증한 식당들로 구성된 블랙푸드촌이 조성돼 있다. 검은콩, 검은깨, 흑미 등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흑색 농산물로 만들어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샤랴의 정원(070-7773-9631), 방주할머니식당(064-783-1253), 하늘보리(064-784-6300) 등 모두 9곳의 식당이 인증을 받았다.


the WAY 08

품격 있게, 일상 탈출의 꿈이 이뤄지는 곳제주신라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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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몇 년 사이 제주의 숙박 문화는 눈에 띄게 바뀌었다. 국내외 관광객이 급증하며 이들을 맞이하는 다양한 스타일과 규모의 호텔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게스트 하우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특히, 소위 ‘제주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스타일리시한 공간에 풍부한 편의를 갖춘 펜션과 게스트 하우스의 증가는 제주 여행의 새로운 제안으로까지 평가되고 있다.

지중해 휴양지를 떠올리게 하는 정취

그런데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제주에서 가장 편안한 휴식을 약속하면서 제대로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최고의 호텔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단연 이곳을 선택한다. 제주 여행의 중심이자 특급 호텔과 편의 시설이 집약된 중문단지에서도 시원한 바다의 풍경과 짙은 초록의 정취를 모두 끌어안고 있는 제주신라호텔이다. 5성급 호텔이면서 휴양 여행지에 가장 어울리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어 리조트라 불리는 게 더 어울리는 곳이다.

올해로 개관 25주년을 맞는 제주신라호텔은 4백29실의 룸을 갖춘 큰 규모를 자랑하면서도, 제주의 식생과 야자수가 어우러지는 낭만적인 조경 덕분에 거부감이 전혀 없다. 오히려 파스텔톤으로 단장한, 그리고 지붕과 아치형 회랑과 계단 등에서 지중해 양식이 은은히 묻어나는 외관은 남국의 별장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이런 첫인상만으로 제주신라호텔의 명성을 모두 확인하는 건 이르다. 호텔에 머무는 내내 ‘품격 있고 화려한 일상 탈출’에 걸맞은 공간과 프로그램, 수준 높은 서비스를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역시 안락함으로 마음을 사로잡을 객실이다. 크게 스탠더드, 프리미어, 스위트 등으로 구분되고 여기서 다시 규모와 편의 시설, 스타일에 따라 14가지의 다양한 객실로 나누어진다. 리조트 특유의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는 화이트와 블루, 브라이트 브라운을 주조로 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이 전해지는 패브릭을 활용한 인테리어에서 물씬 풍긴다. 특히 프리미어와 스위트 객실은 넉넉한 공간감은 물론 지중해 인근 유럽의 휴양 도시 별장을 떠올리게 하는 정취로 인기 있다.

풍성한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제주신라호텔이 지닌 매력에서 빠질 수 없다. 여름 시즌이면 밤하늘에 드리워진 야자수와 제주의 달빛 아래서 수준 높은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고,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풍성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스파

가족 여행객들을 위해 아이들의 놀이와 요리 체험, 교육 프로그램까지 갖춘 키즈 아일랜드와 신나는 야외 활동이 가능한 키즈 캐빈을 마련하고 있다. 여성들에겐 프랑스 겔랑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스파센터의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 최초로 글램핑을 도입한 곳도 바로 제주신라호텔. 숨비정원에 마련된 글램핑·캠핑 빌리지에서 품격과 편안함을 모두 갖춘 글램핑과 캠핑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 물론 모든 장비는 호텔에서 제공하며 런치 바비큐와 디너 바비큐 중에 선택해 즐기기만 하면 된다. 독특한 점은 제주의 자연을 더 생생하게 체험하려는 게스트들을 위해 GAO(Guest Activity Organizer)라는 액티비티 전문가들을 두고 있다는 것. 이들은 한라산 트레킹이나 올레길 걷기, 키즈 캠프 등을 함께하며 휴식에 생기를 더해주는 시간을 책임진다.

제주의 맛을 그대로 선사하는 레스토랑

한식당 ‘천지’, 제주 최고의 일식당이라 해도 손색없는 ‘히노데’를 비롯해 최고급 재료로 다양한 세계의 요리를 완성하면서 오픈 키친의 생동감을 동시에 전하는 ‘더 파크뷰’는 굳이 투숙객이 아니라도 제주를 찾은 여행자들이 즐겨 들를 만큼 맛과 분위기로 인정받는 곳들이다. 그리고 이들 다이닝 공간들에 더해 제주신라호텔에서 지나치면 서운할 곳은 바로 ‘라운지 S’다. 라이브러리 콘셉트의 품격 있는 휴식 공간인 라운지 S에서는 세계의 고급 차들과 커피, 주스 등의 음료에 케이크와 마카롱 등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며 책을 보거나 담소를 나누기 좋다.

제주신라호텔의 여러 특별한 공간들에 더해 지난 5월에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공간을 오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프라이빗 오션 테라스’가 그 곳. 1층에 테라스를, 2층에 루프톱을 두고 그야말로 제주 최고의 전망을 확보했다. 그런데 프라이빗 오션 테라스가 자리한 곳은 사람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다. 영화 ‘쉬리’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제주신라호텔 내의 명소이자, 바다를 향한 벤치가 놓인 해안가 절벽 ‘쉬리 언덕’인 것이다.

이렇듯 제주신라호텔은 최고의 제주 여행을 완성하기 위한 모든 것을 모아놓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론 이 호텔의 있는 그대로를 소개한 글만으로는, 감동스럽기까지 하다는 휴식의 비밀을 다 전할 수 없다. 제주신라호텔은 이 여름, 제주로 떠나야 하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이유가 되어줄 것이다.

제주신라호텔의 2015 서머 패키지와 특별 이벤트

제주의 여름을 꿈꾸는 여행자들을 위한 제주신라호텔의 패키지 프로그램을 눈여겨보면 좋을 듯하다. 우선 풀사이드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공연과 더불어 벨기에 프리미엄 생맥주와 암스테르담 포테이토 세트를 맛보며 한여름 밤의 낭만에 빠져보는 ’미드나잇 서머’ 패키지가 있다. 풀사이드에서의 미드나잇 서머 풀파티와 더불어 본관 스탠더드 객실 1박과 2인 조식, 실내외 수영장 무료 입장 등이 모두 포함된 패키지. 투숙일 기준 7월 17일부터 9월 7일까지 계속되며, 1박 기준 가격은 50만원(세금과 봉사료 별도)부터다.

미드나잇 서머 패키지를 2박 이상 예약하면 풀사이드 바에서 제주산 애플 망고 빙수(2인 1회)를 추가로 증정하며, 3박 예약자는 최고급 와인이 제공되는 전망대에서의 와인 파티(2인 1회) 입장권이 주어진다. 또한 7월 20~21일 2박 투숙객에게는 더 파크뷰 디너(2인 1회)와 라운지 S(2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7월 1일부터 9월 9일까지는 ‘2015 온라인 예약 이벤트’를 진행한다. 온라인으로 패키지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애플 망고 파스타와 트로피컬 스쿼시 2잔을 증정하는데, 이벤트 대상 패키지는 ‘오션 브리즈’ ‘서머 겟어웨이’ ‘미드나잇 서머’ ‘아이 러브’ ‘서머 키즈 캐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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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72번길 75

예약&문의 1588-1142 www.shilla.net/jeju


the WAY 09

제주를 자유롭게 탐험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프리미엄급 휴식신라스테이 제주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신라스테이 제주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머물러도 불편함이 없도록 패밀리 트윈 객실을 두고 있다.

3월 1일에 제주시 바오젠 거리 바로 앞에 문을 연 신라스테이 제주는 개장 직후부터 제주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주공항에서 10여 분 남짓 떨어져 있고, 신라면세점과는 불과 걸어서 1분 거리에 있을 정도니 우선 위치에서 후한 점수를 줘도 아깝지 않다.

세련된 객실, 품격 있는 F&B 공간

신라스테이 제주는 여느 비즈니스호텔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세련된 공간미로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다. 미니멀하고 모던한 톤으로 우아함을 물씬 풍기는 로비도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비즈니스호텔임에도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 3백1실의 객실은 고급스러운 어메너티와 푹신한 침구를 마련해 여행자들의 휴식에 완성도를 높인다.

신라스테이 제주가 비즈니스호텔이고 제주 도심에 자리하고 있다지만 오직 비즈니스 여행자에 안성맞춤인 공간은 아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들러도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54실의 패밀리 트윈 객실을 두고 있는데, 더블베드와 싱글베드가 포함되어 있고 역시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 한 가족이 머무르기에 그만이다.

신라스테이 제주에서의 휴식이 즐거운 또 다른 이유는 품격 높은 F·B 공간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라스테이 제주의 가장 높은 12층에 자리한 1백10석 규모의 뷔페 레스토랑 ‘카페(Cafe)’는 조식과 점심 뷔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투숙객뿐만 아니라 이미 제주의 여행자와 도민들 사이에서 모임을 갖거나 분위기 있는 식사를 즐기기 좋은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제주의 야경 명소, 루프탑 라운지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신라스테이 제주 꼭대기층의 ‘루프탑 라운지’는 요즘 제주에서 손꼽히는 야경 명소로 사랑 받고 있는 공간이다. 시원한 통유리 창을 통해 바라보는 제주의 바다와 시내 야경이 그만인데, 이 야경 속에서 루프탑 라운지가 자랑하는 맥주와 피자의 탁월한 궁합을 맛보는 것도 좋겠다. 맥주 5병을 골라 담을 수 있는 ‘비어 바스켓’ 메뉴와 함께 셰프 특선 콤비네이션 피자, 모둠 치즈와 과일 등 뛰어난 맛의 다양한 안줏거리를 즐길 수 있다. 주말에 이곳에 들를 예정이라면 최고급 와인이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위크엔드 와이너리(Weekend Winery)’도 기억해두면 좋다. 카테나 자파타 · 욱스말 말벡 · 코노 수르 · 토코르날 메를로 등 4종의 레드 와인과 칸디다토 비우라 · 카테나 자파타 · 욱스말 샤도네이등의 화이트 와인이 준비되고, 간단한 스낵 모둠 세트가 함께 제공된다. 가격도 부담이 없어 무더운 여름밤, 시원한 야경과 와인을 즐기며 보내기에 그만이다. 1층 로비에서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코바(COVA)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즐길 수도 있다.

신라스테이 제주에서는 투숙객이 원하는 시간에 호텔에서 렌터카를 픽업하고 반납하는 렌터카 픽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만약 밤늦게 제주에 도착하더라도 다음 날 아침 호텔에서 바로 렌터카를 픽업할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돌아갈 때도 호텔에서 반납, 한결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이렇듯 신라스테이 제주가 자랑하는 프리미엄급 호텔 서비스는 호텔에 머무르는 동안 무시로 경험하게 된다. 최근 제주에서 우후죽순으로까지 표현되는 많은 비즈니스호텔들의 등장에도 왜 그토록 유난한 관심과 인기를 모으는지 그 이유 역시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어렵지 않게 경험하게 되고, 이는 제주 여행의 만족도를 한층 더 높일 것이다.

Travel Information


주소 제주도 제주시 노연로 100

문의 064-717-9000 www.shillastay.com/jeju

루프탑 라운지 이용 평일과 주말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운영되며, 비어 바스켓은 1인 기준 1만5천원부터, 위크엔드 와이너리는 1인 기준 3만원에 이용 가능하다.

렌터카 픽업 서비스 이용 ‘제주렌트카’와 연계한 서비스로, 렌터카 예약 시 신라스테이 제주의 객실 예약 번호를 알려주면 픽업 신청이 완료된다. 신청 시 공항과 호텔 중 픽업과 반납 장소를 지정하며, 이용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예약과 문의는 064-735-3355

본 보야지 패키지 즐거운 여행을 기원하는 프랑스식 인사를 떠올리는 ‘본 보야지’ 패키지를 7월 말까지 이용할 수 있다. 특급호텔 수준의 침구를 자랑하는 스탠더드 객실 1박과 뷔페 레스토랑 ‘카페’ 2인 조식, 코바 아메리카노 2잔, 신라스테이 베어 1개, 제주 여행서 1권 등으로 구성된다.


the WAY 10

쇼핑, 제주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되다제주관광공사 면세점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풍부한 여행 자원을 보유한 곳이지만 해외 유명 관광지들에 비해 쇼핑은 취약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제주의 내국인 면세점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으며, 제주도만 벗어나면 구입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은 제주로의 여행을 마음먹게 하는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제주에 속속 들어선 많은 면세점들 가운데 입지와 편의 등에서 각광을 받는 곳을 들라면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일 것이다. 제주에서 여행자들의 유입이 가장 많은 중문관광단지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것은 물론, 선박 이용객을 위해 성산항 면세점도 설치해 여행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인터넷과 모바일로도 이용 가능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은 지난 2009년 3월 문을 열었다. 중문관광단지의 랜드마크로 주목받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1층에 2285㎡ 규모의 매장을 확보하고 화장품과 향수, 가방·지갑·벨트·넥타이·스카프, 선글라스, 액세서리, 홍삼, 주류, 담배, 문구와 완구 등 15개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면세 구매 한도가 기존 4백 달러에서 6백 달러로 늘어난 이후 매출 확대는 물론 사업 확장을 통해서 주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은 제주에서 국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내국인을 포함해 외국인도 국내선 여행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구입한 면세품의 인수 절차도 간단하다. 중문 매장과 온라인 면세점을 통해 구입한 상품은 제주공항 국내선(9번 게이트), 제주항 2부두 및 7부두, 그리고 성산항 인도장 등에서 받게 된다. 항공뿐만 아니라 선박을 이용해 제주를 찾더라도 면세 쇼핑에 불편이 없도록 한 배려다.

만약 여행 시간이 빠듯하다면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을 이용하기 위해 굳이 중문 매장을 찾을 필요는 없다. 인터넷과 모바일에 개설한 면세점에서 상품을 구입해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한 것과 동일한 절차로 건네받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을 듯. 더구나 최근의 온라인 쇼핑 시장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해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용카드사의 별도 애플리케이션이나 인증 등을 거치지 않아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어 한층 더 편리한 쇼핑을 즐기게 된 셈이다.

수익의 일부는 사회에 환원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은 구매 고객의 명의로 복지시설 등에 수익금을 기부한다.

면세점 사업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제주 관광 진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된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인프라 구축은 물론, 제주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여러 활동에 쓰이는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면세점 이용 고객의 명의로 기부를 하는 ‘기부천사 이벤트’를 비롯, 제주도 내 특산물 사은 행사, 초·중·고교 장학금 전달 및 도서 기증, 사회복지시설 기부, 봉사단 활동 등 사회공헌사업(JTOgether)을 전개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즐거움은 여행자의 몫인 줄 알았는데, 이를 통해 제주 지역사회와 관광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뿌듯함까지 챙겨보는 특별한 쇼핑의 경험이 이곳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에 있다.

Travel Information


주소&문의

중문점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224 064-780-7700

성산항점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등용로 112-7 064-783-7794

인터넷 및 모바일 면세점 이용 www.jejudfs.com, m.jejudfs.com

* 인터넷 면세점 이용 시 출도 일정에 따라 구입 가능 시간이 달라지므로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여름 프로모션

중문점 여름휴가철을 맞아 항공사 이용 고객 대상 5% 할인과 선박 이용 고객 대상 10% 할인을 비롯해 쇼핑 금액에 따라 엔제리너스 커피 이용권을 증정하고, 브랜드별 시즌 오프 상품에 대해 20~4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렌터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스크래치 할인 쿠폰과 정관장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인터넷 면세점 제주관광공사의 인터넷 면세점을 이용하면 10% 할인과 함께 항균 비누 증정 이벤트, 뷰티 페어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벤트 참여 조건과 기회 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제주 여름 여행에서 알아두면 좋은 정보

제주의 날씨

올여름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1만가지 이유와 10가지 여행법
제주의 여름은 무척 덥고 습하다. 숙소에서 간단한 옷가지를 세탁해 널어놓더라도 잘 마르지 않곤 해, 다음 날 숙소를 옮길 계획이라면 염두에 둬야 한다. 해안뿐만 아니라 내륙도 숲이 우거진 곳이 많아 아침부터 습한 기운이 엄습할 때가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너무나 변덕스럽다는 점이다. 만약 제주도를 가로질러 중산간이나 그보다 높은 지대를 지난다면 갑작스러운 폭우를 만날 수도 있다. 자동차로 여행할 경우, 와이퍼로 감당이 안 될 만큼 시야를 가려 운전이 위험할 때도 있는데, 반대편 혹은 해안 쪽 하늘은 화창하기 그지없곤 한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비해 우산이나 긴 옷은 꼭 챙겨 가고, 운전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자동차 렌트의 경우

마음먹고 버스로 제주를 둘러보겠다고 떠난 여행이거나 패키지형 단체 여행으로 제주를 찾은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공항이나 항구에 도착 후 렌터카를 이용한다. 제주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무조건 저가를 선택하면 곤란하다. 턱없이 비싼 보험료를 물리거나 각종 부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비용을 아끼려면 할인 카드나 통신사 · 멤버십 할인 등을 이용해 절약하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

드물긴 하지만 제주의 유명 해수욕장이나 관광지에서 렌터카만을 노린 절도 사건이 벌어지곤 한다. 피해를 본 여행자들에 따르면 신용카드 등은 고스란히 남겨두고 짐 속에 꼭꼭 숨겨 놓은 현금이나 귀중품만 절도당해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기막혀한다. 전에 비해 절도 사건은 덜하지만 그래도 조심 또 조심할 것.

우도에서는 뭘 타고 다닐까?

우도에서는 시간이 허락된다면 자전거 대여나 도보 여행을 권한다. 간혹 자동차를 피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또 찬찬히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천진항이나 하우목동항 주변에는 4륜 바이크인 ATV나 스쿠터를 대여하는 업체들이 여럿 있고, 실제 많은 여행자들이 이 중 하나를 골라 우도를 여행한다. 하지만, 운전에 익숙하지 않음에도 이를 얕잡아본다면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제주의 해안 도로는 좁고 커브가 많아 특히 무거운 ATV의 핸들을 자유자재로 조종하기가 의외로 쉽지 않다. 게다가 오가는 자동차까지 신경 써야 하니 안전한 이동 방법을 신중하게 고르는 게 좋다.

디자인 · 유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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