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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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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말하는 ‘할랄 푸드’

대한민국 청년들, 모두 중동 음식점으로!

기획 · 최은초롱 프리랜서 | 사진 · 지호영 기자 홍태식

2015. 05. 15

대통령의 중동 ‘할랄’ 외교와 ‘청년 중동 진출’ 발언으로 중동과 할랄 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 말씀이 아니어도 할랄 푸드를 먹으면 건강해진다고 말하는 정통 할랄 푸드 레스토랑 ‘신밧드 키친’의 오숙자 대표. 할랄 푸드 전문가로서 보건복지부 산하 중동센터와 협력하여, 우리나라 12개 주요 대형 병원에서 중동 환자를 위한 환자식 개발 관련 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할랄 푸드의 매력.

전문가가 말하는 ‘할랄 푸드’

아라비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신밧드 키친의 전경.

할랄이란 무엇인가?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할 수 있는’이라는 의미이며, 단어 자체로는 ‘좋다’는 뜻이 있다. 이슬람교에서는 일상의 음식, 생활, 행동 등에 많은 제약을 두고 있는데, 이슬람 율법에 따라 먹어도 좋다고 허용된 음식이 바로 할랄 식품이다.”

할랄 푸드를 접하게 된 계기는?

“할랄 푸드 전문 레스토랑을 시작하기 전에는 멕시코 음식점을 운영했다. 미지의 외국 음식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2007년 터키 여행을 다녀온 뒤 터키를 비롯한 무슬림 문화권에 관심을 가지고 국내외에서 할랄 음식을 적극 경험하고 그 우수성에 대해 연구하게 됐다.”

건강한 할랄 푸드의 특징은?



“좋은 재료를 사용하며, 나트륨 함량도 높지 않고, 무가당 요구르트가 메뉴에 항상 포함되는 등 음식 자체로만 봐도 할랄 푸드는 이미 우수성이 입증됐다. 하지만 이슬람의 할랄은 단순히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섭취한다는 개념을 뛰어넘는다. 이것은 친환경, 동물복지라는 인류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도 상통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면 이슬람 율법에 따라 가장 고통스럽지 않은 방법으로 도축하도록 하며, 병들었거나 너무 어린 소나 양은 식용을 금지한다. 비늘이 없는 생선, 돼지고기 등은 식용이 금지되어 우리 문화와 식성으로는 기피할 수도 있으나, 곡류나 채소, 과일도 할랄 푸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항생제나 첨가물 없이 재배되어야 하므로 어떻게 보면 가장 친환경적이고 고급스런 웰빙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즉 섭취하기 전까지 모든 과정이 종교적 감독 아래 엄격하게 규제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친환경 요소를 갖춘 음식이 되는 것이다.”

할랄 푸드에서 중요한 식재료는?

“레몬솔트와 병아리콩은 할랄 푸드에서 아주 중요한 재료다. 싱싱한 레몬과 소금으로 만든 레몬솔트는 음식의 나트륨 함량을 높이지 않으면서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려주는 천연 조미료이고, 단백질과 칼슘 · 식이섬유가 풍부한 병아리콩은 중동 쪽에서 빵이나 채소스틱샐러드 등에 곁들여 먹는 소스인 ‘후무스’의 재료가 된다.”

할랄 푸드 초보자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추천한다면?

“강황이 들어가 알싸하면서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렌틸수프’와 병아리콩을 으깨서 만든 대표적인 아랍식 디핑소스인 ‘후무스’를 추천한다. 특별한 맛보다는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 음식이라 재료 자체의 맛을 느끼면 되는데, 아랍식 빵에 바르거나 싸서 먹으면 재료의 맛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특히 아랍식 빵은 버터나 크림을 전혀 넣지 않아 많이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소화도 잘된다.”

할랄 푸드를 알리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할랄 푸드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할랄 인증을 받은 식재료를 깐깐하게 준비하는 것은 물론, 아랍 식문화부터 역사까지 공부해왔다.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할랄 푸드가 핫이슈가 되면서 요즘은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는 중동센터와 협력하여 중동의 부호가 찾아오는 우리나라 12개 주요 대형 병원에서 환자식 개발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할랄 푸드의 붐이 잠깐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도록 끊임없이 연구와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가가 말하는 ‘할랄 푸드’

1 물담배로 알려진 시샤 룸도 갖추고 있다. 2 레스토랑 운영 경력 20년의 베테랑 경영인 오숙자씨. 건강한 식재료와 조리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3 주방을 책임지는 헤드 쉐프 시몬 모하마드.



전문가가 말하는 ‘할랄 푸드’
전문가가 말하는 ‘할랄 푸드’
전문가가 말하는 ‘할랄 푸드’
페토시 토마토, 양상추, 블랙올리브, 민트를 레드 비네거에 섞어 크리스피한 피타 브레드에 곁들여 먹는 상큼한 샐러드.

쿠스쿠스 모로코 곡물 쿠스쿠스를 채소 끓인 물에 푹 쪄서 익힌 채소와 함께 소스를 부어 먹는 요리.

모로칸브레드 버터, 우유 없이 물과 소금만으로 만들어 담백한 아랍식 화덕 빵.

렌틸수프 렌틸콩을 오랜 시간 물에 불려 부드럽게 만든 후 강황을 넣어 뭉근히 끓여낸 베지테리언 수프.

후무스샐러드 병아리콩에 신선한 파슬리를 곁들이고 레몬즙을 섞어 먹는 아랍식 샐러드.

타볼라 프레시 파슬리와 잘게 썬 토마트, 글루텐이 적은 아랍 곡물인 볼걸에 상큼한 레몬드레싱을 얹은 샐러드.

라바시 버터, 크림 없이 물과 소금만으로 반죽한 도우를 얇게 편 뒤 화덕에 구워 먹는 아랍식 공갈빵.

모타볼 무가당 수제 요구르트에 레몬솔트, 마늘, 고소한 풍미의 깨와 그릴에 구운 가지 속을 다져 넣은 담백한 맛의 딥.

후무스 오랜 시간 불린 병아리콩과 깨를 으깨어 레몬즙을 뿌려 마무리한 고소한 풍미의 아랍 대표 건강식 딥.

디자인 유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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