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화장품업계, CF 모델 성적 따라 구조조정 도미노

글·김유림 기자|사진·헤라 한율 미샤 바닐라코 제이에스티나 레드 제공

2014. 10. 16

여배우들이 가장 찍고 싶어하는 CF는 예나 지금이나 단연 화장품 광고다. 뷰티·패션 광고야말로 인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기 때문. 올 하반기 화장품 모델 트렌드는 드라마나 영화를 흥행으로 이끈 여배우들의 등장이다.

화장품업계, CF 모델 성적 따라 구조조정 도미노
모델은 브랜드의 간판이자 소비자와 브랜드를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뷰티 분야는 모델이 누구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질 정도로 모델 선정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가장 핫한 모델을 먼저 잡기 위한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를 통해 곧 화장품 혹은 패션 브랜드 광고가 연예인의 인지도와 인기를 가늠하게 하는 척도임을 알 수 있다.

최근 뷰티 업계는 가을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모델 교체를 진행했다. 상반기 화장품 모델 트렌드가 뉴 페이스나 아이돌을 내세운 ‘신선함’이었다면 하반기는 인기 여배우 기용이 강세라 할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의 흥행으로 우량주가 된 여배우를 모델로 내세움으로써 단기간에 제품을 홍보하고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의 프레스티지 브랜드 ‘헤라’는 지난 8월 신민아 대신 전지현(33)을 새 모델로 발탁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흥행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전지현과의 동반 성장을 기대하는 것. 드라마에서 ‘완판 행렬’을 이어간 매출 파워도 파워지만, 전지현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장품 업계에서 누구나 탐내는 셀레브러티. 모공이나 주름 없이 매끈하고 탄력 있는 피부는 물론, 늘씬하고 매혹적인 자태는 뭇 여성의 로망이다. 헤라 관계자는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한 배경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늘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줄 뿐 아니라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이 헤라가 추구하는 여성상에 잘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헤라는 9월 초 지면 광고와 브랜드 SNS를 통해 전지현의 화보 및 가을 메이크업 컷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홍보에 돌입했다.

한편 종전까지 전지현이 모델로 활동했던 ‘한율’은 신인 임지연(26)을 새 모델로 낙점했다. 영화 ‘인간중독’에서 몽환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임지연은 백옥 같은 피부와 동양적인 단아함으로 화장품 모델 자리를 꿰찼다. 한율 홍보 관계자는 “그동안 한방화장품을 고수해오던 한율이 올해부터 전통 자연 화장품으로 브랜드 콘셉트를 바꾸면서 제품 전 라인에 변화를 줬다. 용기 디자인 교체를 비롯해 타깃 연령층도 30대 초반에서 20대 중반으로 조정하면서 전지현 씨에 비해 나이가 어린 임지연 씨를 모델로 기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율 브랜드의 한국적인 이미지와 임지연의 동양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 임지연의 얼굴은 10월 중순부터 TV 광고 및 지면 광고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화장품업계, CF 모델 성적 따라 구조조정 도미노
드라마·영화 후광 입고 광고 모델 발탁



영화 ‘해적 : 바다로 간 산적’으로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손예진(32)은 기존 모델 박주미, 보아와 함께 미샤의 새 얼굴로 합류했다. 미샤가 손예진을 모델로 선택한 이유는 이번 영화를 통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호감도가 높아져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알리는 데 최적이라 판단해서라고 한다. 미샤 마케팅 관계자는 “영화, 드라마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국민 스타인 데다 청순하면서도 도시적인 손예진의 이미지와 미샤가 잘 어울려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예진은 9월 초 신제품 시그니처 BB케익 CF 촬영을 마쳤고 얼마 전에는 서울 명동 미샤 1호점에서 팬 사인회를 갖기도 했다.

지난해 585%의 매출 신장으로 업계를 놀라게 한 바닐라코는 가을 컬렉션 론칭을 앞두고 ‘런닝맨’의 헤로인 송지효(33)를 새 모델로 발탁했다. 예능과 드라마, 영화 등에 두루 출연하며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송지효는 무결점의 피부로 꾸준히 뷰티 브랜드의 러브 콜을 받아왔다. 바닐라코가 2년 동안 함께해온 ‘소녀시대’ 제시카와의 관계를 끝내고 송지효를 새 뮤즈로 선택한 이유는 브랜드의 또 다른 도약을 위해서다. 바닐라코 관계자는 “그동안 제시카와 함께하며 국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이를 발판으로 보다 폭넓은 소비자층에 어필하고자 모델 교체를 결정했다”며 “송지효는 자연미와 세련미를 겸비한 데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앞으로 바닐라코가 더욱 대중적이고 글로벌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흥행을 이끈 공효진(34)은 의류 브랜드 ‘세컨플로어’와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레드’의 새 모델로 발탁됐다. 그동안 스타일리시하면서도 편안한 매력으로 광고 시장에서 꾸준한 러브 콜을 받아온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와 소비자들로부터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세컨플로어 2014 F/W 광고를 보면 공효진은 독특한 소재의 박시한 원피스와 루스한 데님 팬츠, 재킷 등으로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제이에스티나 레드는 골드와 실버가 메인인 기존 제이에스티나와 달리 폭넓고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 브랜드로 디자인에서도 자유로운 감성을 표현한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브랜드의 콘셉트와 디자인 등을 고려했을 때 공효진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미스테르 넘버 4’ 라인에는 공효진의 디자인 의견이 직접 반영됐다”고 밝혔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도 두 브랜드의 스타일링을 미리 엿볼 수 있었는데, 공효진의 패션은 매회 방영 때마다 이슈를 일으키며 완판 행렬을 보이기도 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