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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Special Tip

소 잃은 외양간 잘 고쳐 쓰기

개인정보 보호 ‘포기’ 시대

글·구희언 기자 | 사진·REX 제공

2014. 04. 04

일은 기업이 저지르고 수습은 개인이 한다. 기업들이 빵빵 터트리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심신이 피폐해진 이들이여, 그래도 외양간은 고쳐야 하지 않겠는가.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한데 모았다.

소 잃은 외양간 잘 고쳐 쓰기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이 유출됐다면? 카드 재발급이 답이다. 온라인 결제는 비밀번호나 CVC 번호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러 사이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정보 유출이 이뤄졌기에 해외 결제도 안심할 수 없다. 이참에 카드는 모두 해지하거나 새롭게 발급해 새 기분으로 사용하자. 오래된 보안 카드도 은행 간 김에 새로 발급받자.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돼 명의 도용이 걱정된다면? 주민등록번호 유출에 따른 도용 여부를 확인해주는 사이트에서 도용 여부를 조회해보자. 주민번호클린센터(clean.kisa.or.kr)에서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가입된 사이트를 무료로 조회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를 도용당해 가입됐거나 탈퇴가 어려운 웹사이트에서의 탈퇴를 돕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명의를 도용해 개통한 휴대전화 피해를 막으려면 명의도용방지서비스(www.msafer.or.kr) 홈페이지나 통신사 대리점에서 추가 개통 차단을 설정하자. M-Safer는 명의 도용 때 본인이 즉시 알 수 있도록, 이동전화 개통 시 본인 명의의 모든 휴대전화로 이를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자신이 동의하지 않았는데 이동전화 가입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면 해당 통신사 고객센터에 이용 정지를 요청하고, 가까운 지점에 명의 도용 사실을 신고하자. 제때 신고하면 단말기 대금, 통화 요금 등 명의 도용에 따른 일체의 비용이 면제된다.

비밀번호가 유출됐다면? 대다수 온라인 사이트에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해도 아이디를 알 수 있다. 그러니 지금까지 쓰던 비밀번호와는 작별 인사를 나누자. 사이트마다 비밀번호 하나로 통일해왔다면 그게 해커들의 ‘마스터 키’가 될 수 있으니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기호와 대·소문자를 혼합해 최대한 긴 비밀번호를 쓰는 게 좋지만 무작위로 만들면 외우기가 어렵다. 기자가 쓰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대문자가 들어간 특정한 키워드(Dongawoman)를 공통으로 설정하되 점(.)이나 하이픈(-), 숫자를 조합해서 사이트마다 다른 비밀번호를 만드는 것이다. 개인 이메일이나 블로그, SNS 서비스는 1100, 쇼핑몰은 2200, 그 외의 사이트는 3300 등으로 규칙을 정하면 헷갈리지 않는다. ‘여성동아(http://woman.donga.com)’ 사이트로 예를 들자면 비밀번호는 ‘Dongawoman.1100’이 된다. 아, 물론 예시를 위함이니 유추하기 쉬운 사이트 주소는 키워드에 포함시키지 말 것!

이메일과 전화번호가 유출됐다면? 스팸 메일과 문자 메시지가 기승을 부릴 것이 자명하니 스미싱 등 2차 피해를 막으려면 신속한 차단이 생명이다. 이상하다 싶은 스팸 메일은 일단 열지도 따지지도 말고 휴지통에 버리자. 포털 사이트에서는 본문이 제2외국어로 쓰인 메일을 걸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니 이를 활용하자.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후후’ ‘WhosCall’ 같은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을 깔아두면 전화가 왔을 때 이용자들이 메모한 정보가 떠 스팸 전화를 받을 확률을 낮출 수 있다.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잘 쓰지 않는다면 통신사에 연락해 한도를 최소화하거나 해지하자. 실수로 스팸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눌렀을 때 자동 결제되는 피해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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