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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레모네이드 같은 그녀, 맹승지

요즘 대세 개그우먼

글·구희언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MBC 제공

2013. 09. 17

‘무한도전’에 출연하면 뜬다는 공식이 또 맞았다. 데뷔한 지 갓 5개월 된 MBC 신인 개그우먼 맹승지는 갑작스러운 인기가 얼떨떨하면서도 싫지 않은 눈치다.

레모네이드 같은 그녀, 맹승지


“오빠 나 몰라?”
천명훈, 뮤지, 존박도 그녀의 질문 앞에선 무참히 침몰했다. 8월 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여름 예능캠프 특집 이야기다. 출연진의 몰래카메라를 위해 출연한 MBC 20기 공채 개그우먼 맹승지(27)가 리포터로 변신해 거침없이 내뱉은 질문에 베테랑 예능인들은 땀을 뻘뻘 흘렸다. 이날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11.7%(닐슨코리아)로 전주보다 높았던 것은 물론 동 시간대 1위였다.
인터뷰 전날, MBC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에 빠지다’에 출연 중인 그가 새 코너 ‘맹스타’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가짜 리포터’에서 ‘진짜 리포터’가 됐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가 MBC ‘섹션TV 연예통신’ 리포터로 발탁된 것이다. 그가 대세라는 것을 실감했다. 데뷔 5개월 만에 떠도 너무 떴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손가락을 들어 “조금?”이라고 말하곤 활짝 웃었다. 인터뷰가 진행된 8월 17일 저녁 그는 ‘무한도전’에 귀신 분장을 하고 나올 거라며 “현장 분위기도 재미있었고 다들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한도전’ 출연으로 검색어 1위…무서운 신예 ‘맹스타’
“‘코미디에 빠지다’의 김명진 감독님이 저를 추천해주셔서 ‘무한도전’에 출연했는데, 현장에 가니 제게 주어진 대본이 없어서 놀랐어요. 즉석에서 할 것도 많고 애드리브도 필요했는데 유재석, 박명수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PD, 작가님을 비롯한 스태프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실수한 것 같아도 ‘아니야, 잘했어’라고 격려해주셔서 힘이 났죠.”
여름 예능캠프 특집에 앞서 ‘무한도전-우리 어디가’ 편에서 얼굴을 알린 그는 미니 몰래카메라를 진행하며 박명수를 쥐락펴락해 네티즌으로부터 ‘살쾡이 조련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매회 방송에서 박명수와 투닥투닥하는 모습에 굉장히 친한가 싶었는데 아직 ‘무한도전’ 멤버들의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했다.
“박명수 선배님은 가끔 코미디언실에 와서 잠깐 앉았다가 가세요. 그럴 때 인사만 몇 차례 나눴어요. 앞으로 더 친해지고 싶은 선배님이죠. ‘무한도전’에서 몰래카메라를 찍을 때 무섭지는 않았어요. ‘버럭’ 할 거라고 예상은 했죠(웃음).”
연거푸 박명수를 골탕먹이는 데 성공한 그에게 “만약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한도전’ 멤버 중 누구를 속여보고 싶으냐”고 묻자 “다 하고 싶어서 고민된다”고 말했다.
“다들 리액션이 워낙 좋잖아요. 박명수 선배님은 원래 잘 속아 넘어가지 않으세요. 제일 속여보고 싶은 건 유재석 선배? 꼭 한번 속여보고 싶어요.”
학창 시절 친구들과 선생님을 웃기는 게 재밌었던 그는 중학생 때부터 개그우먼을 꿈꿨다. 처음에는 낯을 가리지만 친해지면 방송에서보다 더 장난꾸러기라고. 그는 “심심한 걸 잘 못 견디고, 분위기가 우중충하게 가라앉는 걸 못 참는 성격”이라고 했다.
우리가 그를 안 지 얼마 안 된 것처럼, 그에게도 ‘맹승지’라는 이름은 아직 낯설다. 3월에 MBC에 입사하고 4월부터 이 이름으로 활동했기 때문.
“원래 이름이 김예슬이에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이름을 바꿔야 일이 잘 풀린다며 작명소에서 이름을 지어오셨어요. 처음에는 마음에 안 들었지만 어머니 말씀이니 믿어보자 싶었죠.”
자식이 부모 말 들어서 손해 볼 일 없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그는 “요즘엔 어머니께서 주변 사람들에게 작명소가 어디인지 소개해주고 계신다”며 웃었다.

레모네이드 같은 그녀, 맹승지

1 ‘무한도전’에서 리포터로 등장해 재미를 더한 맹승지. 2 맹승지는 ‘코미디에 빠지다’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코너 ‘맹스타’에도 출연 중이다.



고향과도 같은 MBC ‘코미디에 빠지다’에서 ‘맹스타’라는 코너를 새롭게 이끌게 된 그는 “부담이 크지만 잘 소화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맹스타’에서 예쁜 얼굴과 철저한 이미지 관리로 인기를 얻었지만 백치미가 넘치는 여배우를 연기한다. 얼핏 생각하니 KBS2 ‘개그콘서트’의 ‘뿜 엔터테인먼트’에 나오는 캐릭터가 떠오른다.
“물론 그분들도 재미있지만, 연기가 아주 다른 스타일이라 비슷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거예요. 거기에 저만의 색을 입혀서 새롭게 연기해볼 생각이에요.”
그는 개그우먼으로 데뷔하기 전 대학로에서 공연 좀 본 사람이면 알 만한 코믹극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보잉보잉’ ‘웨딩브레이커’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주연을 맡아 4년여간 내공을 쌓았다. 딱 봐도 끼가 많을 것 같은 그는 기회가 된다면 연기 경험을 살려 시트콤이나 영화에서 ‘신 스틸러’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상형은 박해일과 아담 샌들러. “훈남 스타일을 좋아하나 보다”라고 묻자 “그렇다”며 배시시 웃는다.
8월 18일 방송된 ‘섹션TV 연예통신’에서 정식 리포터 신고식을 가진 그는 “앞으로 돌직구로 스타들을 당황하게 할 테니 많이 기대해달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에게 ‘섹션TV 연예통신’에 출연 중인 리포터 중 라이벌을 꼽아달라고 했다.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박슬기 씨예요. 찾아보니 저랑 동갑이고 쾌활하고 재밌어 보여서 친해지고 싶어요.”
그는 통통 튀는 예능감과 예쁘장한 외모 외에도 늘씬한 몸매로 화제를 모았다.
“몸이 정직해서 먹는 대로 찌고, 안 먹으면 빠지는 타입이에요. 최대한 세 끼는 챙겨 먹으려 하고, 저녁 식사 이후에는 다른 걸 먹지 않아요. 먹으면 바로 찌더라고요(웃음).”
닮고 싶은 선배를 알려달라고 하자 “코미디언 선배 중에는 닮고 싶은 사람이 정말 많은데…”라며 한참 고개를 갸웃거리다 “배우를 골라도 된다면 김원희 선배님을 닮고 싶다”고 했다. 김원희의 유쾌함과 센스 넘치는 말, 외모를 닮고 싶다는 것. 장기적으로는 자신만의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것이 목표다.
책 읽기와 여행을 좋아하고 강아지 미용에도 관심이 많다는 그는 인터뷰를 마치고 집에서 키우는 시추 ‘설탕이’와 ‘소금이’의 털을 손질하러 간다고 했다. 독자와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예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도 가식 없이, 나대지 않는 겸손한 모습으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상큼하고 발랄했다. 꾸밈도 구김도 없었다. 이날 화사한 노란 원피스 차림으로 나타난 그가 주문한 메뉴는 레모네이드였다. 상큼하고 톡 쏘는 맛이 그와 똑 닮은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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