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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그 겨울, 바람이 분다 VS 아이리스2

러블리한 그녀의 또 다른 매력 이다해

글·김명희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와이트리미디어 제공

2013. 03. 15

‘아이리스2’의 캐스팅 뚜껑이 열렸을 때 사람들은 여자 주인공이 좀 약하지 않을까란 우려를 했다. 1편의 여주인공 김태희, 스핀오프 격인 ‘아테나: 전쟁의 여신’은 수애였으니 말이다. 관점을 조금 달리하면, 이다해에겐 이번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러블리한 그녀의 또 다른 매력 이다해


이다해(29)는 2001년 미스 춘향 출신으로, 2002년 ‘내 사랑 링링’으로 연기자로 데뷔했으며 2004년 드라마 ‘왕꽃선녀님’을 통해 비교적 일찌감치 주연급 배우 반열에 올랐다. 이후 ‘마이걸’ ‘그린로즈’ ‘헬로! 애기씨’에 이어 최근 ‘추노’와 ‘미스 리플리’까지 쉬지 않고 꾸준히 활동했다. 하지만 성실함에 사랑스러운 외모, 빠지지 않은 연기력까지 갖췄으나 폭발적인 인기와는 거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 그 자신도 이를 의식한 듯 ‘아이리스’의 김태희,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 수애와 비교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전작을 아주 재미있게 봐서 김태희, 수애 선배님과 비교가 될 거라고 각오는 했지만 너무 부담이 되네요.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아요.”
이다해가 맡은 지수연은 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NSS에 특채된 인물. 국가 정보기관 요원답게 강인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액션 연기가 처음인 이다해는 출연이 결정되자마자 액션스쿨로 달려가 3개월 동안 하루 5~6시간씩 꾸준히 훈련했다고 한다. 덕분에 대역 없이 고강도 액션 신을 소화하는 건 물론이고 지난해 말 국정원 사격 연습장에서 진행된 실탄 사격에서 50점 만점에 46점을 기록해 함께 했던 장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탄탄한 몸매와 빠른 몸놀림은 물론이고, 격투 장면에서 머리 위로 다리를 훌쩍 넘기는 놀라운 유연성을 보여줬다. ‘아이리스2’의 한 스태프는 “이다해는 액션을 처음 접하는 여배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놀라운 습득력을 보이고 있어 트레이너들의 칭찬이 자자하다”고 귀띔했다. 이다해 자신도 “나도 몰랐던 재능을 이제야 발견한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일각에선 그의 액션 연기를 ‘더킹 투하츠’의 하지원과 비교하기도 한다. 이다해는 “하지원 선배와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리스2’를 만나기 전까지는 트레이너 선생님의 지시대로만 운동을 했는데 지금은 스스로 매일 꾸준히 체력을 단련하고 있어요. 지수연은 나 자신에게도 많은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인물인 것 같아요.”

이제 조금씩 연기에 자신감이 붙는다

러블리한 그녀의 또 다른 매력 이다해


이다해가 이번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적극적인 여성상은 ‘추노’에서 연기한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 언년이와도 비교된다. ‘추노’에서는 언년이로 인해 죽거나 피해를 보는 사람이 속출해 ‘민폐언년’이라는 비호감 별명까지 얻었다. 이 때문에 천성일 작가가 언년을 연기한 이다해에게 미안함을 표하기도 했다. 이다해는 “언년이 캐릭터에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과 서운한 점이 동시에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고마운 점은 이전에 가지고 있던 ‘마이걸’이나 ‘헬로! 애기씨’에서의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여성성을 드러낼 기회를 줬다는 거예요. 서운한 점은 ‘추노’ 촬영할 때 날씨가 굉장히 추웠는데 장혁, 오지호 선배는 액션 신이 많아서 그나마 추위를 덜 느꼈던 것 같아요. 저는 움직이지 않으니까 더 춥더라고요. 함께 현장에 있었는데 나오는 것은 너무 수동적인 부분이라, 마지막 신에서는 정말 칼이라도 뽑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답답함은 없어요. 물론 이번 드라마만의 고민이 있지만 액션 면에서는 시원해요.”
현재까지 이다해의 연기에 대해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 대세다. 이다해도 “배우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기력이다. 이제 조금씩 자신감이 붙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옷이 날개이듯, 배우에겐 작품이 날개다. 자신에게 꼭 맞는 배역에 신명이 난 이다해는, 요즘 하늘을 날라면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 감각의 제왕, PD 표민수

러블리한 그녀의 또 다른 매력 이다해


드라마를 끌고 가며 색채를 불어넣는 사람은 PD다. 표민수(49) PD는 마니아 팬과 대중적인 인기를 모두 확보하고 있는 스타 PD다. 1991년 KBS에 입사해 ‘거짓말’ ‘바보 같은 사랑’ ‘풀하우스’‘푸른안개’등을 제작했으며, 2006년 프리랜서로 독립해 ‘인순이는 예쁘다’ ‘그들이 사는 세상’ ‘꽃미남 라면가게’ 등 감성적이면서도 따뜻한 드라마를 만들어왔다. 사람과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고 또 여기에 강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내가 만드는 드라마가 사람을 위하고 위로하는 드라마이길 원한다. ‘거짓말’을 만들 때 사랑은 가진 자들의 놀음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벗어나고자 ‘바보 같은 사랑’을 만들었는데 이때 사랑은 필수불가결한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한 바 있다.
액션 드라마는 ‘아이리스2’가 처음이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액션을 한다니 다들 의아해했다”며 “이 작품 자체가 큰 도전이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라 생각한다. 전작과 변화가 있을 거다”라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연출하고 있는 김규태 PD가 ‘아이리스’ 1편의 연출자였다는 사실. 게다가 표 PD와 김 PD는 절친한 선후배 사이로, 2008년에는 방송가 이야기를 다룬 ‘그들이 사는 세상’ 공동 연출을 맡기도 했다. 이후 김규태 PD는 JTBC ‘빠담빠담’으로 노희경 작가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한때 콤비였던 작가, 절친한 후배와 시청률을 놓고 맞대결을 해야 하는 표 PD의 심정은 어떨까. 그는 ‘아이리스’ 제작발표회에서 “두 작품이 장르가 다른 만큼 큰 부담은 없다. 오히려 ‘너무 일찍 대결이 성사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들도 자기만의 장기를 쓰게 될 것이고 나 역시 내 장점을 살려 작품을 만들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글·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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