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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빚’ 슈 & 남편의 수상한 쇼핑몰 취재기

EDITOR 이혜민 기자

2018. 09. 06

S.E.S 슈가 거액의 도박 빚으로 피소됐다. 남편 회사도 사실상 폐업 상태고, 살고 있는 집도 5억원 상당의 근저당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슈(37·본명 유수영)가 6억원대 도박자금을 빌린 후 갚지 않은 혐의로 피소됐다. 슈는 ‘아임 유어 걸’ ‘너를 사랑해’ ‘드림스 컴 트루’ 등 히트곡을 낸 1990년대 인기 걸그룹 S.E.S.의 멤버다. 농구선수 출신 임효성 씨와 결혼한 그녀는 2015~16년 SBS 육아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이 좋다-오 마이 베이비’를 통해 1남 2녀를 키우는 일상을 공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는 ‘지난 6월 슈가 서울 광장동 파라다이스워커힐 카지노에서 두 사람에게 각각 3억5천만원과 2억5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받고 수사 중이다. 

사건이 처음 알려진 건 8월 3일이다. 당사자가 익명으로 보도되고, 90년대 인기 걸그룹 멤버, 외국 국적자, 나이 등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선 “유진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유진의 소속사는 의혹을 부인하며, 만삭인 유진을 실명으로 거론해 피해를 준 악플러들에 대해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소속사를 통해 도박 사실을 부인했던 슈는 동료인 유진의 이름이 거론되자 문제의 당사자가 자신이라고 시인했다. 그녀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호기심으로 카지노에 방문했다”면서 “6억원을 빚진 건 맞지만 전액이 도박자금은 아니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빌린 돈도 포함돼 있다”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도박에서 큰돈을 잃어 빚을 지게 됐고, 높은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황에서 악순환이 반복됐다”면서 “빌린 돈은 꼭 변제하고 다시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등에서는 “카지노에 슈가 여러 차례 왔었다”, “VIP룸에서 거액을 베팅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더욱 확대됐다. 이에 8월 7일 슈 측 법률대리인인 이정원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슈가 논란을 일으킨 것을 깊이 반성 중이다. 금액이 거액이었고, 카지노 게임이 국민 정서에 반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정황을 따져보면 슈는 사실상 작업을 당했다. 억울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법에 규정된 최고 이율보다 더 높은 이자를 받아간 고소인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고소인 측 변호사는 슈 측 변호사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고소인 측 법률대리인 윈스 박희정 변호사는 8월 9일 입장문을 발표해 “유수영(슈) 씨는 6월 중순부터 고소인들과의 연락을 차단해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고소인들은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판단해 고심 끝에 유수영 씨를 고소하게 됐다”고 주장하면서 그 배경을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유수영 씨의 절박함이 담긴 부탁에 고소인들은 마지못해 여러 번에 걸쳐 돈을 빌려주었다. 제때 갚을 것이라는 말, 변제능력이 충분하다는 취지의 말을 믿고 빌려준 것이다. 고소인들은 유수영 씨의 추가적인 금전대여요청을 받았지만 빌려주지 않았다. 채무를 변제해야 할 시기가 지났음에도 고소인 A씨가 변제받지 못한 3억5천만원은 원금이다. 고소인 B씨도 원금을 전혀 변제받지 못했다. 두 사람은 돈을 돌려 받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남편이 운영하는 아이용품 쇼핑몰은 사실상 폐업 상태

슈의 남편인 임효성 씨가 운영하는 아기용품 회사의 주소지를 방문해보니 사진 스튜디오가 들어서 있었다.

슈의 남편인 임효성 씨가 운영하는 아기용품 회사의 주소지를 방문해보니 사진 스튜디오가 들어서 있었다.

도박 논란이 불거진 후 슈 부부의 불화설도 제기됐다. 슈 남편 임효성 씨는 “이혼설 등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물의를 빚어서 죄송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임씨는 “최선을 다해 채무를 변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들 부부의 금전적인 상황은 좋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슈는 자신이 살고 있는 경기도 용인의 빌라를 담보로 5억여 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가 운영하는 회사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씨는 2015년 아동복과 아기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업체 띠땅(법인명 띠땅아기생활연구소)을 설립했으나 현재 띠땅 홈페이지(http://ttittang.com)는 접속이 되지 않고 띠땅 공식 인스타그램은 3월 26일을 이후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티켓몬스터 등에서도 띠땅 상품은 품절됐다. 

띠땅의 서류상 주소지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빌딩의 2층이다. 여성동아가 8월 17일 띠땅의 주소지를 방문해보니 이곳에는 사진 스튜디오가 입주해 있었다. 스튜디오 관계자는 “내가 이곳에서 일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이곳은 계속 스튜디오로 이용됐다. 슈의 남편인 임효성 씨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 언론에서는 업체 관계자의 말을 빌어 “작년 중순 이곳에 입주해 띠땅과 같이 사무실을 사용했다. 띠땅은 올초 이곳을 떠났는데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슈는 소속사가 없는 상태로, SNS 활동을 접은 채 침묵하고 있다. 원조 요정의 몰락이 씁쓸하다.

사진 김도균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시스 픽사베이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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