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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OOKING & TRAVEL

여수에서 꼭 맛봐야 할 10가지 별미

푸른 바다의 맛

기획 | 한여진 기자 사진 | 현일수 기자

2012. 07. 13

여수에서 꼭 맛봐야 할 10가지 별미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여수 밤바다 이 바람에 걸린 알 수 없는 향기가 있어
네게 전해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에서

여수(麗水)는 곱고 아름다운 물이란 뜻이다. 돌산도와 백양도, 금오도, 거문도, 화양도 등 3백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이 방파제 노릇을 해 여수 앞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밤이 되면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밤바다’처럼 팔레트에 물감을 짜놓은 듯 아름다운 조명이 잔잔한 밤바다를 물들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수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향일암이었다. 밤기차를 타고 새벽에 여수에 도착해 향일암 일출을 보고 반나절 구경하는 코스가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여수 밤바다를 보러 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돌산대교 근처나 장군도를 볼 수 있는 구시가지 주변은 밤이면 더욱 활기를 띤다.
여수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별미가 많기로 유명하다. 남해를 끼고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고 채소는 해풍을 맞고 자라 깊은 맛이 난다. 동네 어느 식당을 가나 어떤 음식을 주문하나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지는 남도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도 빼놓을 수 없는 여수의 매력이다. 돌산갓김치, 고들빼기김치, 서대회, 장어탕, 전어밤젓, 갈치구이, 군평선이구이 등은 이름만 들어도 진한 남도의 맛이 느껴지는 여수의 대표 별미다. 요즘 집집마다 여수 엑스포 구경을 간다고 하지만 색다르게 여수로 별미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여름에 더욱 매력적인 여수 밤바다를 보며 서대회에 막걸리 한 사발 마시며 옛 추억에 빠져도 좋고, 게장에 밥을 쓱쓱 비벼 두둑하게 먹고 바닷가에서 한숨 자도 즐겁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돌산도의 향일암에 올라 소원을 빈 뒤 알싸한 돌산갓김치를 양손 가득 사와 친지들에게 선물해도 좋다. 여수 밤바다가 더욱 화려하게 물드는 여름날 여수로 별미 여행을 떠났다.



여수에서 꼭 맛봐야 할 10가지 별미


여수에서 꼭 맛봐야 할 10가지 별미


1 거북선대교, 장군도가 한눈에 보이는 여수 앞바다.
2 동백꽃 군락지인 오동도 산책도 여수 여행 필수 코스.
3 여수 교동 풍물 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4 일출이 아름다운 향일암.

01 새콤달콤~ 입맛 사로잡는 서대회무침
여수 사람들이 즐겨 먹는 서대는 몸이 납작하고 길쭉한 가자밋과 생선으로 눈 두 개가 머리 한쪽에 있는 독특한 모양새가 특징이다. 6~10월이 제철로 서해와 남해에서 주로 나는데, 서해에서는 박대라고 부른다. 조선시대 정약전이 쓴 어류학서 ‘자산어보’에는 ‘서대가 엎드려 있는 개펄도 맛있다’라고 할 정도로 맛이 담백하고 부드럽다. 서대는 꾸덕하게 말려서 구이나 조림으로 먹거나 새콤달콤하게 회무침으로 먹는다. 무채와 채소를 넣고 고추장, 식초, 설탕을 넣어 버무린 서대회무침은 여름철 별미. 막걸리를 발효시켜 만든 막걸리식초로 맛을 내 비린내가 없고 감칠맛이 난다. 막걸리나 맥주와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린다. 회무침이 어느 정도 남았을 때 밥과 김가루, 참기름을 넣고 비벼 먹어도 맛있다. 서대회무침은 1만~1만5천원 정도 하며 삼학집(061-662-0261), 구백식당(061-662-0900) 등이 유명하다. 마른 서대는 4, 9일에 장이 서는 서시장이나 교동 풍물시장 등에서 살 수 있다.

여수에서 꼭 맛봐야 할 10가지 별미


02 지글지글~ 갈치구이
갈치, 삼치, 고등어, 군평선이 등 생선구이도 여수에 가면 맛봐야 하는 먹거리다. 미식가들 사이에서 여수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알려진 군평선이는 요즘 어획량이 줄어 좀처럼 맛보기 힘들다. 갈치는 한 마리씩 낚시로 잡아 은빛 비늘이 반짝반짝 선명한 거문도 갈치가 유명하고 맛있다. 갈치는 구이나 조림뿐 아니라 국으로도 끓여 먹고, 젓갈도 담는다. 기름에 지글지글 구운 갈치를 도톰하게 한 점 떼어 따뜻한 밥 위에 올려 먹으면 더위에 잃었던 입맛이 확 산다.

03 바다 향 가득~ 흰살생선미역국
여수에서는 미역국에 도다리, 노래미, 양태 등 흰살 생선을 넣어 끓인다. 끓는 물에 손질한 생선과 다진 마늘, 된장을 넣고 끓이다가 물에 불린 미역을 넣어 한소끔 끓인 뒤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미역과 생선의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04 산뜻한 맛! 톳두부무침
톳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두부는 다져서 된장과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버무리면 산뜻하면서 고소한 톳두부무침이 완성! 두부는 다진 뒤 물기를 꼭 짜 넣어야 고슬고슬하다.

여수에서 꼭 맛봐야 할 10가지 별미


05 쌉싸래한 돌산갓김치
여수 먹거리 하면 먼저 생각나고, 여수의 어느 식당에서나 반찬으로 나오는 것이 돌산갓김치다. 겨울에도 거의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돌산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돌산갓은 섬유질이 부드럽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뛰어나며 톡 쏘는 매운맛이 강하다. 돌산갓은 봄, 여름, 가을 모두 재배되는데, 봄에 나오는 봄동갓이 가장 맛있다. 갓김치는 소금에 4~5시간 절인 뒤 찹쌀풀과 고춧가루, 다진 마늘, 멸치액젓, 다진 생강 등으로 버무려 만든다. 햇갓김치도 맛있지만 1~2년 묵은 갓김치도 별미다. 돌산 향일암 앞에 가면 돌산갓김치 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다. 집마다 사용하는 양념, 젓갈 등이 달라 맛도 차이가 있다.

06 알싸한 맛~ 고들빼기쪽파김치
전라도 동부의 산간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고들빼기는 여수 지역 인근에서 나는 것이 가장 맛이 좋다. 고들빼기는 단백질, 지질, 탄수화물, 섬유질, 칼슘, 철, 카로틴, 비타민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건강 식품이다. 여수에서는 고들빼기에 쪽파를 넣어 김치를 담근다.

여수에서 꼭 맛봐야 할 10가지 별미


07 힘이 쑥쑥~ 장어탕
여름철 보양 식품 중 으뜸으로 꼽히는 장어를 여수에서는 탕으로 끓여 먹는다. 장어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칼슘이 다량 함유돼 성장기 아이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피부 탄력에도 도움을 줘 온 가족을 위한 영양식으로 그만이다. 장어탕은 장어와 시래기를 듬뿍 넣고 된장을 풀어 끓이다가 고추, 양파, 마늘, 애호박을 넣는다. 먹기 전에 들깨가루를 듬뿍 뿌리면 담백하며 고소한 장어탕 완성! 장어는 돌산도, 금오도 연안에서 잡히는 것이 맛과 영양이 좋기로 유명하다.

08 밥도둑 간장게장 · 양념게장
여수에서는 돌게로 게장을 담근다. 돌게는 바위틈에서 서식하는데, 다리 하나라도 잡히면 자르고 달아날 정도로 성질이 사납다. 꽃게보다는 작고 껍데기가 단단하지만 장을 담가 먹으면 별미다. 간장게장은 간장과 물을 3:1 비율로 붓고 다진 마늘, 청양고추, 생강, 양파를 넣은 뒤 한소끔 끓여 돌게에 부어 만든다. 양념게장은 고춧가루에 다진 생강, 다진 마늘, 양파, 고추, 쪽파, 매실농축액, 간장, 설탕, 소금을 넣어 버무리면 완성된다. 게딱지 깊숙한 곳에 붙어 있는 알과 내장에 밥을 쓱쓱 비벼 먹으면 밥 두 공기는 기본. ‘봉산동 게장 거리’에 가면 유명한 게장 집들이 있는데,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무한 리필되는 게장백반이 8천원이다.

09 쫀득쫀득~ 꼴뚜기젓
전어밤젓, 꼴뚜기젓, 어리굴젓, 멍게젓 등 다양한 젓갈도 여수 식탁에 빠지지 않는 반찬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곰삭은 맛이 진한 것이 특징. 꼴뚜기젓은 꼴뚜기를 통째로 굵은소금에 절여 만든다. 삭힌 뒤 고춧가루, 다진 마늘, 고추 등을 넣고 무쳐서 먹는다.

10 깊고 진한 맛! 전어밤젓
전어밤이란 완두콩만 한 전어의 위를 말하는데, 양이 많지 않아 귀한 음식으로 여겨진다. 쌉쌀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전어밤을 젓갈로 담그면 곰삭은 맛이 일품이다. 전어밤에 굵은소금을 뿌려 2~3개월 서늘한 곳에 보관해 숙성시킨 뒤 먹을 때 고춧가루, 참기름, 고추, 마늘, 깨소금 등에 버무리면 된다.

여수에서 꼭 맛봐야 할 10가지 별미


도움말 | 여수시관광과(061-690-2036)
요리 | 이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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