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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꼭 가고 싶은 전북 남원·전주·완주

‘전통과 숲’ 테마 여행

글 | 박길명 객원기자 사진 | 김성남 기자

입력 2012.07.09 15:05:00

‘넉넉하고 정 많은 예향.’ 바로 전라북도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름다운 숲과 길을 따라 걷는 전북 여행은 며칠을 투자해도 모자랄 만큼 알차다.
다양한 볼거리와 전통 체험, 푸짐한 밥상에 전북 어디를 가도 고향에 온 듯 푸근하다.
‘2012년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전라북도가 ‘전통과 숲’을 테마로 여행 코스를 제안했다.
남원의 지리산 뱀사골 트레킹을 시작으로 전주의 한옥마을, 완주의 편백나무 숲과 고산 자연휴양림을 다녀왔다.
올여름 꼭 가고 싶은 전북 남원·전주·완주

공기마을 편백나무 숲 정상 부근. 영화’최종병기 활’의 촬영지다.



一. 남원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의 전설 따라 지리산 뱀사골 트레킹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죽은 골짜기라 해서 이름 붙은 뱀사골. 지리산 반야봉에서 반선(半仙)까지 산의 북사면을 흘러내리는 길이 14km의 골짜기다. 계곡의 골이 넓고 등산로도 잘 나 있어 호젓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9.2km에 이르는 계곡 탐방로를 따라 다양한 소(沼)와 폭포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앞 뱀사골 안내소를 지나 계곡을 따라 2km를 오르면 바위가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 해서 붙여진 ‘요룡대’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10분 정도 걸으면 용이 목욕하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탁용소’, 이어 다시 50분 정도 오르면 이무기가 죽었다는 ‘뱀소’에 도착한다.
뱀소에서 다시 10분. ‘병소’다. 호리병처럼 생겼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여기서 25분을 오르면 송림사 정진 스님이 불자의 애환과 시름을 달래기 위해 제를 올린 장소인 ‘제승대’를 지난다.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면 ‘간장소’에 이른다. 뱀사골 계곡의 마지막 소다.
간장소로부터 40여 분 드디어 뱀사골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5분가량 오르면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이 물물교환를 했다는 ‘화개재’로 뱀사골 트레킹의 최종 목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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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리산 뱀사골 전경. 2 바위의 모습이 용이 승천하는 형상을 닮았다 해서 요룡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3 용이 목욕하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탁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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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와운마을 뒷산 능선에 있는 ‘천년송’.



구름도 누워 가는 산골 마을 와운마을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소재 해발 800m에 위치한 산골 마을로 ‘구름도 누워 간다’는 뜻에서 와운(臥雲)이라 했단다. 일명 ‘눈골’ 또는 ‘누운골’이라고 한다. 지리산 뱀사골 반선을 따라 3km 들어가 와운교 왼편으로 향하면 마을을 만날 수 있다.
7세대 19명의 주민들이 생활하는 와운마을의 기원은 서기 700년대 통일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 북부사무소 자리에 있던 고찰 송림사가 창건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송림사는 산내면 입석리의 실상사보다 1백여 년 앞서 세워졌다. 동서로 뻗은 마을 뒷산 능선 가운데에는 수령 1천 년(실제로는 5백 년)으로 알려진 할아버지 소나무와 할머니 소나무(천연기념물 제424호)가 20m 간격을 두고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천년송’으로 통하는 것은 할머니 소나무이고, 마을 사람들이 안녕과 풍년 등을 기원하는 당산제는 할아버지 소나무에 올린다.

가족 체험 관광지로 큰 인기 국악의 성지
‘남원 가서 소리 자랑 마라’는 속담이 있다. 통일신라시대 악성 옥보고가 거문고의 기법을 닦고 조선시대 동편제 판소리를 정형화한 송흥록이 태어난 곳으로 소리의 전통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지리산 둘레길 2코스(운봉읍)에 위치한 국악의 성지는 국악 본고장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곳에서는 매주 수요일 국악 상설 공연이 열린다. 국악기 만들어보기, 국악을 듣고 연주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수시로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관. 문의 063-620-6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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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원시 운봉읍 화순리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국악의 성지’는 동편제의 맥을 이어가는 곳이다. 3 ‘국악의 성지’ 전시·체험장에는 4대 국악의 유물·유적, 주요 무형문화재 유품과 거문고·해금·가야금 등이 전시돼 있다. 4 ‘국악의 성지’에서 매주 수요일 국악 상설 공연이 열려 국악 체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二. 전주
교동·풍남동 7백여 채 전통 가옥 한옥마을
전통과 예술이 잘 보존된 전주는 전라북도 여러 도시 가운데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예스러운 정취가 가득한 한옥마을에서 전주의 맛과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다. 1977년 한옥마을 보존지구로 지정된 뒤 2002년 10월 ‘전주시 공공시설 등의 명칭 제정위원회’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전주시 완산구 교동·풍남동 일대 7백여 채의 전통 한옥으로 이뤄져 있다.
이 마을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성곽을 헐고 성 안으로 도로를 깔아버리자 이에 대한 반발로 자연스럽게 형성돼 현재까지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판소리·춤·국악 등 전통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전주전통문화센터, 막걸리·청주 제조 과정 관람과 시음까지 할 수 있는 전주전통술박물관 등이 있다. 또한 숙박을 하며 온돌과 대청마루 등 한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전통 공예품을 전시하는 전주공예품전시관 및 명품관 등이 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사적 339호), 이성계가 황산에서 왜구를 토벌하고 연회를 열었던 오목대와 이목대, 그 밖에 한국 천주교 순교 1번지인 전주 전동성당, 전주향교 등의 문화 유적도 있다. 한옥마을 구석구석을 걷는 즐거움도 크다. 하늘을 향해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고 있는 한옥 처마와 장독대, 돌담에서 느껴지는 소박한 멋을 놓치지 말자. 문의 전주 한옥마을 063-282-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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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옥마을에서는 한옥 체험 외에도 판소리·춤·국악과 같은 전통문화와 공예, 먹거리 등을 두루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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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옥마을 안에 있는 전주소리문화관. 일반인이나 관광객이 판소리를 직접 배우며 체험할 수 있는 상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3 마을 안을 천천히 걷다 보면 가지런한 한옥 처마와 소박한 돌담이 눈길을 끈다.



三. 완주
영화 ‘최종병기 활’의 촬영지 공기마을 편백나무 숲
영화 ‘최종병기 활’ 촬영지로 유명한 성관면 죽림리 공기마을 일원의 편백나무 숲은 1976년에 조성됐다. 86만㎡(26만 평)에 10만 그루의 편백나무가 심어져 있다. 4km 숲길 트레킹 코스를 따라 삼림욕을 하면서 편백나무의 상쾌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 효능이 뛰어나 삼림욕으로 주목받고 있다.
피톤치드는 수목이 해충이나 병원균에 저항하기 위해 스스로 발산하는 천연 항균 물질. 인체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며 아토피 등 피부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이곳에서 자연 분출되는 유황온천수를 활용한 유황족욕탕이 설치돼 있다. 편백나무 숲길을 걷고 난 후 피로를 풀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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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기마을의 편백나무 숲. 10만 그루의 편백나무에서 상쾌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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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편백나무 숲 산책 코스. 3 숲 안에 있는 유황족욕탕. 4 치유의 숲을 걷는 사람들.



신개념 레포츠 에코어드벤처 즐기는 고산 자연휴양림
고산면 오산리 일원 해발 553m의 안수산 자락 계곡에 자리하며 1998년 개장해 사계절 가족 휴양림으로 각광받고 있다. 낙엽송, 잣나무 등이 빽빽하게 들어선 조림지와 활엽수, 기암절벽 등이 어우러져 호젓한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다.
휴양림에는 삼림욕장, 등산로, 산책로는 물론 계곡을 막아 만든 물놀이장과 물썰매장, 어린이 놀이터 등이 있다. 또한 수생식물 관찰원, 서바이벌 게임장, 에코어드벤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에코어드벤처는 숲속에서 나무 사이를 목재, 와이어, 로프 등으로 연결해 공중에서 이동하며 자연을 즐기고 모험심을 기르는 신개념 레포츠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손오공코스(어린이), 저팔계코스(가족), 슈퍼보드코스 등 3개 코스의 다양한 난이도로 구성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휴양림은 숙박시설, 편의시설, 세미나실 등이 갖춰져 단체 워크숍이나 행사에도 적합하다. 문의 063-263-8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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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산 자연휴양림 내 에코어드벤처 코스. 나무와 나무 사이를 목재, 와이어, 로프 등으로 연결해 이를 타고 이동하면서 자연을 즐기고 모험심을 기른다. 2 휴양림 내 숙박시설.




농민이 직접 파는 로컬 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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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완주군 용진면에 문을 연 유통 직매장. 260m²(약 79평) 규모로 완주군 1백여 농가가 매일 아침 수확한 농산물을 각자 지정된 판매대에서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농민들이 가격을 결정해 가격표와 바코드를 부착한다.‘당일 생산, 당일 소비’가 원칙으로 하루가 지나도 팔리지 않은 품목은 농가가 회수해 폐기한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의 063-714-4986

여성동아 2012년 7월 5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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