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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10년 만에 돌아온 ‘공부기술’ 저자 조승연 新인재론

“스펙보다 지식의 그물망 촘촘하게 짜라”

글 | 허운주 자유기고가 사진 | 현일수 기자, REX 제공

2012. 05. 31

외환위기 끝자락인 2002년. 20세 청년이 쓴 책 ‘공부기술’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공부는 머리가 아닌 엉덩이의 묵묵함으로 해야 한다는 대한민국 사회에 그는 ‘아니다’라고 반론을 펼쳤다. 10년이 지난 지금 조씨의 공부 철학은 한층 더 깊고 넓어졌다.

10년 만에 돌아온 ‘공부기술’ 저자 조승연 新인재론


10년 전 안경 쓴 앳된 대학생의 모습은 없었다. 찻집에는 선글라스를 끼고 가벼운 정장 차림의 30대 청년이 앉아 있었다. 가벼운 악수를 나누자 조승연(30) 씨는 특유의 달변으로 10년의 삶을 짧게 쓱 훑어준다.
“여자 친구와 헤어졌고, 뉴욕대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미술사를 공부했어요. 27세에 군대를 갔고, 제대한 뒤 라이프스타일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클래식 음악, 미술,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어요. 세상에 타고난 천재는 없는 것 같아요. 지식의 그물을 얼마나 촘촘하게 짜두었는지, 밧줄과 밧줄을 얼마나 튼튼하게 매듭 지을 준비가 됐는지에 따라 공부의 신이 될 수도 노예가 될 수도 있어요.”
조씨는 뉴욕대(NYU) 스턴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했다. 대학을 다니면서는 클래식에 심취해 줄리어드 음대 야간 과정에 입학하기도 했다. 졸업 후 누구나 월스트리트로 갈 것이라고 믿었지만 프랑스 소르본대 문화어학원에서 외국인을 위한 프랑스 문학 대학 준비과정을 이수하고, 프랑스 국립 미술사 고등교육기관인 ‘에콜 뒤 루브르’에 입학해 미술사를 공부했다.
“어머니(이정숙 KBS 전 아나운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의 영향이 컸어요. 항상 좋아하는 것은 끝을 보라고 강조하셨거든요. 대학 친구들은 교양 과목도 경영학에 도움이 되는 것을 많이 들었어요. 저는 클래식이 좋았죠. 그래서 무작정 줄리어드로 갔어요. 베토벤 모차르트 드뷔시 등 음악이 세계 문화에 끼친 영향을 배우며 음악에 더 깊이 심취할 수 있었어요. 공부 그물망이 더 촘촘해진 것이죠.”
대학 교양 과목까지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경영을 전공한 이가 느닷없이 미술사를 전공하기 위해 월가의 러브콜을 뿌리친 것은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
“하하하. 제 교수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교수님은 선생할 것도 아니면서 어째서 그런 선택을 했냐고 되물었죠. 저는 그때 이미 1, 2년의 단기 성과보다 평생의 마스터플랜을 세워놓았어요. 월가로 가면 당장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지만 제 미래의 모습은 아니었죠.”
조씨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목표점에서 거꾸로 내려온다고 했다. 보통 사람들이 계획하는 명문대 입학→좋은 학점→대기업 입사→결혼→아파트 장만→자식 교육 등 이런 순서로 가면 안 된다는 것. 이렇게 가다 보면 끝도 없고, 목표도 없고,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강조했다. 일리가 있다.
“인생의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해요. 그 목표에서 한 계단씩 내려오다 보면 결정의 순간을 만나게 되죠. 그게 행복이든 명예든 사랑이든 목표 지점에서 내려오면 더 분명하게 보인답니다.”
10년 전 그는 각종 인터뷰에서 문화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경영과 음악을 공부했기 때문에 미술사를 더 공부하는 것이 남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렸겠지만 조씨에게는 꿈을 이루는 길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는 꿈을 이뤘다. 미술사를 공부하겠다는 경영학도 아들의 선택에 대해 부모는 뭐라고 말했을까.
“저와 비슷한 생각이셨어요. 어머니는 늘 지금 세상에 굶어 죽는 사람은 없다. 돈이나 성공에 목말라하지 말고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라고 하셨어요.”

지금 사회가 원하는 인재는 인문학적 지식과 비판 능력 지닌 토털 인텔리
“뉴욕대를 졸업하고 월가로 진출했던 친구들 대부분이 지금 백수입니다. 그때는 저를 엉뚱하다고 생각한 그들이 지금은 다들 저를 부러워하죠.”
조씨는 최근 자신이 펴낸 ‘세계가 모셔가는 인재로 만들어주는 그물망 공부법’(나비)에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최고가 되려면 ‘토털 인텔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털 인텔리는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창안한 개념으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나 영국 신사 시대에 유럽 귀족 자제들이 목표로 삼았던 최고의 인재상과 같은 개념이다. 다방면의 교양에 조예가 깊고 전혀 다른 분야에 몸담은 사람과도 그 분야에 관해 대화할 수 있는 사람, 높은 인문학적 지식과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그는 인문학은 오랫동안 ‘교양’이라는 이름 아래 부자들의 사교 도구로 여겨져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럽인들은 인문학을 ‘기초 밭 갈기’라고 부른다고. 쌀을 심어 잘 자라게 하려면 먼저 토양을 잘 고르고 갈아야 하듯, 공부를 잘하거나 인생을 잘 살려면 그 바탕이 되는 다양한 기본 지식의 발판을 마련해둬야 한다는 뜻이다.
“단순한 스펙을 쌓는 시대가 가고 있습니다. 정보기술이나 금융에서도 토털 인텔리가 각광받고 있지요. 사실 인문학이 정통이고 경영학은 여기저기 인류학이나 심리학 같은 학문을 조합한 것이잖아요. 광고학도 미술사에서 왔고, 금융은 수학과 물리학에서 왔고…. 긴 뿌리를 가진 학문을 공부해야만 성공할 수 있어요.”
그는 배경지식을 넓혀놓은 그물망 공부법으로 토털 인텔리가 되면 하나의 전공에 갇혀 살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 경영컨설팅을 하면 대단한 도약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물망 공부법으로 공부한 사람은 마케팅과 심리학 모두 사람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연구하는 같은 종류의 학문이라는 것을 안다는 뜻이다.
조씨가 경영학을 전공하고 음악사, 미술사를 공부한 것이 지금 그를 라이프스타일 컨설턴트, TV 패션 프로그램 기획자, 작가, 클래식 음악 강연자로 만든 것이다.

공부 그물망 기초 쌓기 이렇게 하라!

1. 간단히 ‘쓱’ 많이 보아둬라
어떤 공부를 하든 그냥 한 번 ‘쓱’ 보아둬라. 가볍게 쓱 훑어보되 가능한 한 많이 봐두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골치 아프게 억지로 외울 생각은 절대 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강 보아서 어렴풋이 본 적이 있다는 기억만 남겨도 괜찮다. 지식은 언제 무엇을 타고 연결이 될지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여러 지식을 하나의 그물망으로 연결하려면 그물의 재료인 밧줄이 많아야 한다.
2. 인터넷 속 무료 가정교사를 활용하라
인터넷은 세계 최고의 도서관이다. 물론 인터넷은 최고의 음란 잡지 가판대이자 최고의 불량 만화방, 그리고 최고의 퇴폐 오락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문명의 이기가 그렇듯 인터넷은 사용하기에 따라 최고의 무료 가정교사가 되기도 하고 공부를 방해하는 요물이 되기도 한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정보, 교과서에 나오는 빤한 내용, 필독도서 목록의 작품들이 너무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해서 누구나 잘 안다고 착각하지 말자. 공부에서 ‘흔한’ 정보의 힘은 당신의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은 대학을 나오지 않고 인터넷과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책에서 그 흔한 정보로 공부해도 모셔가는 인재가 될 수 있다.
3. 연애하는 기분으로 공부하라
공부를 즐기며 잘하는 사람이 새로운 지식에 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관찰해보면 눈빛과 몸짓에서 사랑에 빠진 사람과 똑같은 광채가 뿜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호기심 많은 사람이 새롭고 신기한 것을 볼 때 뇌 속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은 사람을 사랑에 빠지게 하는 호르몬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꽃 송이가 바람에 가볍게 날리는 장면마저 특별한 상징으로 보이는데, 이런 탁월한 관찰력이 바로 그물망 공부법의 원천인 감수성과 예술적 안목으로 이어진다.
4. 스토리텔링으로 지식을 엮어라
공부란 어떤 과목이든 누군가가 남들은 못 보는 어떤 경이로운 현상을 발견하고 그것을 관찰하고 느끼거나 생각하다가 일반화시킨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그런 지식을 만들어낸 사람의 삶에는 당연히 특이하고 멋진 사연이 가득하다. 이런 것들을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엮으며 공부하면 공부가 아주 재미있어진다. 역사 교과서는 물론 수학 교과서도, 그 이론을 발명한 사람이 살았던 시대의 역사부터 공부해 자신이 그 시대로 돌아가는 상상을 하고, 당시 그 사람이 했던 고민을 같은 방법으로 해보며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풀면 수학 공부가 수수께끼 풀이처럼 재미있어진다.
10년 만에 돌아온 ‘공부기술’ 저자 조승연 新인재론


한국 엄마들 자식 사랑 대단하지만 한편으론 지나치다



10년 만에 돌아온 ‘공부기술’ 저자 조승연 新인재론

뉴욕대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한 조승연 씨는 줄리어드 음대 야간과정을 거쳐 프랑스에서는 미술사를 공부하는 등 다방면의 지식을 쌓았다.



조씨의 어머니 이정숙 씨는 의도적으로 자식을 방치하는 것이 훌륭한 엄마라는 교육관을 갖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의 매니저 노릇을 하는 대한민국 학부모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교육관이다. 사랑으로 키워도 부족할 판에 방치를 하다니 말이다.
“어머니가 일을 하셨기 때문에 형과 저는 도우미 아주머니와 집에 있었죠. 엄마가 늘 집에 있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도 있었지만 세련되고 지적이고 정확한 엄마의 모습이 좋았어요.”
조씨는 갑자기 왜 부가 되물림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선뜻 답하지 못 하자 금방 이야기를 이어간다.
“가정 교육 덕분이에요. 그들만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노하우가 전수되는 것이죠. 부모는 자식보다 인생을 먼저 살아온 사람들이에요. 부모에게 그런 노하우를 전수받지 못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죠.”
그는 공부는 태어나자마자 부모가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숨 쉬는 것처럼 부모의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아이의 몸에 새겨지는 것이라고. 부모와 자식이 같은 혹은 비슷한 직업을 갖는 것도 모두 그런 이유 때문이다.
“며칠 전 한 식당에서의 일이에요. 엄마가 왜 성적이 오르지 않느냐고 아이를 닦달하더군요. 엄마는 계속 아이에게 이유를 답하라고 소리쳤지만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엄마가 과외 선생 욕을 하며 당장 바꾸겠노라고 했어요. 그래도 끝까지 아이는 대답하지 않더군요. 슬펐어요.”
조씨는 한국 어머니들의 자식 사랑이 한편으로는 대단하고 한편으로는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모와 자식 간에 지켜야 할 선이 있어요. 그게 있을 때 소통할 수 있는 거지요. 부모는 내가 갖고 싶은 것을 모두, 무조건 사주는 사람도 아니고 자식은 부모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뤄주는 인형도 아니거든요.”
조씨가 소개한 독일과 프랑스 엄마 이야기다.
독일에서는 아이가 울면서 엄마에게 춥다고 문을 닫아달라고 하면 엄마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나가버린단다. 프랑스에서는 시간을 정해놓고 아이에게 간식을 준다. 그 전이든 이후든 아이가 간식을 달라고 하면 주지 않는다고. 가혹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문을 닫아주지 않은 부모는 아이가 약하게 자랄까봐 강하게 만들기 위해 그랬던 것 같고, 간식 시간은 아이에게 시간 개념을 만들어주죠. 간식을 한두 번 안 먹는다고 죽는 것은 아니죠. 그래야 엄마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계획할 수 있지요.”
조씨는 남과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고,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었던 힘은 어머니의 ‘의도된 방치’ 덕분인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가 퇴근할 시간이 되면 언제나 긴장을 했어요. 엄마와 약속했던 일 중 무엇을 안 했는지 점검하면서. 자연스럽게 약속을 지키는 훈련이 됐죠.”
그렇다면 전업주부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꼭 일하는 엄마가 멋있다는 말은 아니에요. 본인이 재미있게 살고 봉사든 취미 생활이든 자신의 일로 바빠야 한다는 것이죠. 엄마는 집에서 살림 하고 아이들을 따라다니며 잔소리만 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 아이의 뇌리에 박혀야 한다는 겁니다.”
그는 아이의 눈에 비치는 엄마의 모습이 멋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엄마를 팬으로 생각할 때 공부든 인생이든 무엇이든 소통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아이의 손끝에서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엄마보다 무슨 일을 하든 프로처럼 열정적으로 일하는 엄마를 아이들이 원한다.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면서도 ‘엄마처럼 아빠처럼’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정말 소통이 제대로 이뤄진 가정이죠.”

조승연 씨 엄친아로 키운 이정숙 씨의 좋은 엄마론

10년 만에 돌아온 ‘공부기술’ 저자 조승연 新인재론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이정숙 씨는 아이 스스로 공부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좋은 학원 정보를 알아와 아이를 보내고, 유명 대학을 보내기 위한 스펙을 짜주는 것이 유능한 엄마가 아닙니다. 착각이에요.”
이정숙 씨는 세상에 완벽한 엄마는 없으며 자신의 삶을 희생해가며 오로지 엄마 노릇을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처음부터 자식들 때문에 타고난 자신의 기질과 성격을 바꾸거나, 반성하거나, 꾹꾹 눌러 참으며 살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정도면 ‘간 큰 엄마’로 불러드려야 할 듯하다. 이씨는 KBS 아나운서로 20년 동안 근무하다가 좀 더 공부할 생각으로 미국행을 선택했다. 큰아들 창연 씨는 고등학생, 둘째 승연 씨는 중학생이었다.
“남들은 자식 때문에 그런 결정을 했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정말로 제가 공부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너희는 엄마 덕분에 미국에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죠. 부록이라고.”
두 아들의 미국 적응기는 소설로 쓰면 장편소설감이다. 미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왕따를 당했고, 어학의 벽에 막혀 성적은 바닥을 쳤다. 심지어 둘째 조승연 씨는 고교 시절 왕따 문제로 자살하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이씨의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했다.
“승연아, 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인생은 참 길단다. 80세까지 산다면 너는 이제 고작 17세인데 벌써 자살하면 아깝지 않니? 게다가 대학 가면 왕따도 없고 되레 네가 왕따시키는 위치에 설지도 모르는데 이제 딱 2년만 참으면 되는데 참 아깝다. 나 같으면 자살 안 하고 참는다. 얼마나 재미있는 인생이 펼쳐지겠냐 ”
울고불고하는 아들 앞에서 엄마는 ‘쿨’ 했다. 그런 엄마를 보며 아들은 자신에게 심각한 문제가 남에게는 별것 아닐 수 있고, 인생을 두고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러다 ‘맞아, 좀 아까워. 한 2년 더 참아보자’ 이런 생각을 했단다. 둘째 아들 자살 언급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됐고, 엄마의 예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로 증명됐다.
“흘러가는 대로 두고 지켜보는 거죠. 아이들에게는 완벽하기를 원하는 부모보다 좋은 부모 밑에서 훨씬 나은 미래가 보장된다고 하거든요.”
큰아들 창연 씨는 미시간대학교 건축과 및 동 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현재 뉴욕의 파킨스 이스트만 건축 회사에서 상하이·인도·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의 건축 디자인을 하고 있고, 둘째 승연 씨도 글로벌 인재로 성장했다. 이씨는 최근 자신의 저서 ‘좋은 엄마로 생각리셋’(나비)에서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분석하고 모자라는 것을 채워주는 부모보다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찾게 도와주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조언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책 읽기 싫어하는 큰아이에게는 책 읽으라고 하지 않았어요. 너무 싫어해서 제가 요약해 들려줄 정도였지요. 하지만 디자인에는 소질이 있어서 그 분야에서만큼은 최고가 되고 싶어 했죠.”
이씨는 엄마가 근시안적인 결과물에 얽매이면 아이들도 그렇게 된다며 엄마들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받아쓰기 빵점 맞았다고 인생이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 엄마가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아이들이 크게 된다는 뜻이다. 엄마가 성적에 목매달면 아이 역시 일희일비 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씨가 강조하는 자녀 교육을 위한 엄마의 태도를 벤치마킹해보자.

★자녀를 모셔가는 인재로 만드는 엄마의 태도
· 무리한 억압보다 독한 포기가 낫다.
· 가장 어려울 때 위로해주는 부모가 자식의 자신감을 키운다.
· 돈 요구는 70~80%만 들어준다.
· 선택권을 넘기면 아이의 판단력이 높아진다.
· 엉뚱한 행동을 수용해야 창의성을 길러줄 수 있다.
· 따지는 것을 허용해야 도전정신을 키워줄 수 있다.
· 자식에게 부모를 비판할 자유를 주면 소통에 능한 사람이 된다.
· 질문해서 속마음을 알아내 거기에 맞춰 설득하면 자식의 실행력이 높아진다.
· 부모의 지적 피드백이 자식의 숨은 잠재력을 끌어낸다.

★뜯어말려도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10가지 방법
· 무엇이든 아이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둬라.
· 토론은 제2의 천성을 만든다.
· 호기심에 불을 지핀다.
·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눈을 만들어주자.
· 공부를 즐거움으로 인식시킨다.
·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 조금씩 꾸준히 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 이기는 습관을 길러준다.
· 활자 중독에 빠지게 하자.
· 데드라인 정신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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