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기사

낭창낭창 휘적휘적 가고 싶은 길

‘한국의 뉴욕’ 해운대를 걷다

꽃피는 동백섬

글|김화성 동아일보 전문기자 사진|지호영 기자

2012. 05. 04

해운대는 아름답다. 산과 강, 바다에 온천까지 있다. 볼거리, 즐길거리에 쉴 곳도 있다. 관광, 휴양, 쇼핑, 전시컨벤션, 영화영상, IT, 엔터테인먼트, 해양레저산업이 한곳에 집결되는 세계최첨단복합도시다. 해운대를 제주특별자치도처럼 국제자유관광도시인 ‘해운대관광특별시’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한국의 뉴욕’ 해운대를 걷다


천지개벽. 그야말로 별천지다. 하룻밤 사이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桑田碧海)’가 된 듯하다. 허허벌판 모래밭밖에 없었던 부산의 변방. 이젠 쭉쭉빵빵 고층빌딩이 즐비하다. 인구도 부산의 16개 구·군 중 1위(43만 명). 1990년 25만 명가량이던 것이 20여 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제 누가 뭐래도 해운대는 ‘부산의 심장’이다.
부산 센텀시티(옛 수영비행장 부지 118만㎡)는 ‘동북아 쇼핑 천국’이다. 중국, 일본, 러시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08년 문을 연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2009년 영국 기네스협회로부터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공식인증을 받았다. 매장면적(지하 4층·지상 9~14층) 12만6447㎡(3만8250평)규모. 2010년 외국인 방문고객이 65만 명이다. 같은 해 부산을 찾은 해외관광객 중 30%에 이른다. 센텀시티는 ‘부산의 맨해튼’으로도 불린다. 세계 최대 경영컨설팅기업인 액센추어(Accenture)의 ‘코리아딜리버리센터(Korea Delivery Center)가 문을 열었고, 6백30여 개에 달하는 IT, 영상, 방송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다.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엔 한 해 3백30만 명이 방문한다. 지금 규모와 맞먹는 제2 벡스코를 짓고 있다.
마린시티(옛 수영만 매립지)는 ‘부산의 홍콩’으로 불린다. 평균 40층에 이르는 고층건물들이 즐비하다. 밤엔 휘황찬란한 야경이 마치 홍콩에 온 듯하다. 30~40층에 이르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10여 개가 자리를 잡고 있다.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지상 70~80층 3개동(최고 299m) 1788가구 주상복합 아파트. 해운대아이파크는 최고 72층에 3개동 1631가구다.

‘한국의 뉴욕’ 해운대를 걷다

1 해운대 동백섬 바위에 걸터앉아 바라본 해운대해수욕장. 2 2008년 문을 연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동북아 쇼핑 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백섬에서 출발하는 해운대 삼포길
기차표 한 장 덜렁 손에 쥐고 부산행 열차를 탄다. 해운대 동백섬 바위에 걸터앉아 바다를 바라본다. 오륙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이기대공원(二妓臺)이 바로 지척이다. 임진왜란 때 왜장 허리를 껴안고 바다에 뛰어들어, 장렬히 산화한 두 기생이 묻힌 곳 이기대. 왜 우리는 만날 그렇게 당하고만 살았는가. 맑은 날이면 일본 대마도(쓰시마·직선거리 65km)가 보인다. 아니다. 그건 ‘빛의 굴절에 따른 일종의 신기루현상’일 뿐이다. 우리는 아직도 그렇게 ‘일본이라는 신기루’와 싸우고 있다. 앙앙불락 ‘집단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시인 김지하 선생은 왜 동백섬을 ‘영구망해(靈龜望海)의 섬’이라고 했을까. ‘왜 고개를/외로 꼰 신령한 거북이/머언 바다를 바라본다’고 노래했을까. 시인은 말한다. ‘바라본다’는 것은 ‘개척한다’는 뜻이고, 바로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동백섬이 ‘태평양 개척의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세계 정치 권력과 자본의 중심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부산(해운대)이 바로 태평양 신경제 문명의 허브라는 것이다. 부산은 낙동강 끝자락에 있다. 세상의 온갖 더러운 것들이 다 떠내려 온다. 하지만 거북은 이런 오물들을 모두 삼켜서 정화한다. 그리고 그것을 재료로 삼아 ‘신령함’을 토해낸다. 거북은 이 세상 아픈 모든 생명들을 어루만져주는 ‘치유의 영물’인 것이다. 그렇고 보니 2005년 동백섬 누리마루에서 APEC 정상회담이 열린 게 의미심장하다.
동백섬 땅바닥 곳곳에 붉은 동백꽃이 낭자하다. 동백꽃은 나무에서 한 번, 땅에 떨어져 두 번 핀다. 그래도 덧없다. 헛되고 헛되다. 사스레피나무 꽃냄새가 고약하다. 해운대 삼포길은 동백섬에서부터 시작한다. ‘동백섬(해운대해수욕장)~미포~문탠로드~청사포~구덕포~광어골~송정역’에 이르는 약 8km의 꿈 같은 길이다. 삼포란 ‘미포·청사포·구덕포’의 3개 포구를 말한다. 아직도 한적한 시골어촌 모습 그대로다. 호젓하고 한갓지다. 파도소리 솔바람소리 새소리가 버무려져 귀를 간질인다.
해운대해수욕장 갈매기는 ‘애완용 새’가 돼 버렸다. 비둘기와 섞여 새우깡을 탐한다. 하늘을 나는 것보다 모래밭을 어슬렁거리며 사람들 눈치를 본다. 신혼 부부 사진 촬영에 카메오로 단골 출연한다. 끼룩끼룩! 거친 파도 위를 날던 야성이 사라졌다. 정호승 시인이 자신의 얼굴에 똥을 싼 갈매기에게, ‘고맙다, 나도 이제 무인도가 되었구나!’라고 감탄하는 갈매기는 이젠 없다. 해운대 갈매기는 모래밭에 앉아서 똥을 눈다. 공중에서 호쾌하게 똥을 내지를 줄 모른다. ‘난파선 널조각에 매달려서, 너를 보고 살았다!’라고 외치는 뱃사람은 슬프게도 더 이상 없다.

우리들 가운데서 누군가가 소리쳤다/육지다/육지다라고/네가 나타났으므로 우리는 소리쳤다 살아났다/우리는 보았다/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것을 보았다/너의 비상을/너의 아름다움을/난파선 널조각에 매달려서.(고은 ‘갈매기’ 전문).
미포(尾浦)는 달맞이언덕이 있는 와우산(臥牛山) 꽁지 부분이다.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의 산 꼬리’에 해당한다. 동백섬에서 초승달 모양으로 쭉 따라서 1.8km를 가다보면 나온다. 와우산 허리를 넘어가는 고갯길이 바로 달맞이언덕이다. ‘한국의 몽마르트’로 불린다. 문화 예술의 향기와 맛집이 가득하다. 커피전문점, 한식, 양식 정통요리와 패스트푸드 점이 곳곳에 있다. 갤러리촌과 ‘여명의 눈동자’로 이름난 추리작가 김성종 씨의 추리문학관도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뉴욕’ 해운대를 걷다




‘한국의 뉴욕’ 해운대를 걷다


1 동백섬 전망대에서 바라본 누리마루. 2005년 APEC 정상회담이 열린 곳이다. 저 멀리 광안대교가 보인다.
2 신혼부부의 사진 촬영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해운대 갈매기들.
3 야성이 사라져 먹이를 주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오는 갈매기들.
4 뛰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이기대.
5 해운대 길은 자전거도 다닐 만큼 편안하게 조성돼 있다.
6 동해남부선 기찻길을 따라 핀 동백.

문탠로드: 달맞이길~달맞이동산~오솔길~어울마당
삼포길의 으뜸은 문탠로드(Moontan Road, 달빛 태우기 길)다. ‘달맞이길~달맞이동산~오솔길~어울마당’에 이르는 2.2km 코스다. 문탠은 선탠(Suntan)과 짝꿍이다. 선탠이란 ‘살갗을 햇볕에 알맞게 그을리어서 고운 갈색으로 만드는 일’을 말한다. 그렇다면 문탠은 ‘달빛 태우기’인가? 푸하하! 해운대에선 ‘낮엔 선탠, 밤엔 문탠을 하라’는 뜻인가. 아닐 것이다. 달빛을 즈려밟으며 감성을 촉촉이 적시라는 것일 게다.
어떤 사실이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소설가 이병주 선생(1921~1992)이 생전에 즐겨 한 말이다. 그는 “낮에 느끼는 에로티시즘은 시각적이고, 밤에 느끼는 그것은 촉각적이다”라고도 했다. 달빛은 몽환적이다. 빗물처럼 젖어들고 스며든다. 달빛은 그을릴 수가 없다. 마음을 넉넉하고 따뜻하게 만들 뿐이다. 달빛이 쏟아진 바닷물은 정갈하다. 바닷물은 달빛에 버무려져 은물결이다. 마음이 잔잔해진다. 평화로워진다. 슬픔도 노여움도 사라진다. 달빛에 흠뻑 젖은 영혼은 비온 뒤 하늘만큼 해말갛다. 고슬고슬 새물내가 난다.

뭉그러진 바위에 걸터앉아/뒤축 닳은 신발 벗고 발바닥 물집 터뜨리면/진물처럼 주르르 흘러나오는/고통의 시간/…은쟁반에 풀 먹인 모시수건 깔고/번뇌에 짓무른 육신 달빛에 씻어/참회의 제단에 올려놓는다/못내 겸연쩍어 하던 만월이 어느새/가슴 활짝 내밀고 있다.(서경원의 ‘달맞이 고개’에서)

달맞이 길을 따라 동해남부선 기차가 오간다. 1934년에 열린 오래된 기찻길. 선로 이설에 따라 조만간 사라진다. 그렇다. 옛것은 이렇게 하나 둘 아스라이 지워진다.
달맞이 길은 오솔길을 거쳐 청사포에 이르러 끝이 난다. 청사포 당산나무는 3백년 된 소나무. ‘바다에 나간 남편을 간절히 기다렸던 아내의 전설’이 깃든 망부송(望夫松)이다. 용왕이 푸른 뱀을 보내 그 여인을 용궁으로 안내해 남편과 상봉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구불구불 소나무등걸이 용비늘을 닮았다.
구덕포 송정모래밭은 한적하다. 해운대백사장보다 길고 넓다. 한여름 부산사람들은 이곳을 많이 찾는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외지인들로 북적이기 때문이다. 이곳 갈매기는 사람 때를 타지 않았다. 바람을 타고 너울너울 오르내린다. 파도가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깔깔댄다.

‘한국의 뉴욕’ 해운대를 걷다


‘한국의 뉴욕’ 해운대를 걷다


1 문탠로드에 있는 해월정에서 바라본 바다.
2 송정해수욕장 오른쪽 끝에 있는 구덕포.
3 문탠로드에 있는 달맞이어울마당.
4 달맞이 길을 따라 동해남부선 기차가 오간다. 선로 이설에 따라 조만간 사라지게 돼 아쉬움을 더한다.
5 청사포의 3백년 된 소나무. ‘바다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6 구덕포 방향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

● 하늘로 하늘로 솟아나는 마천루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2012년 4월 현재)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부산 해운대에 있다. 주상복합아파트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가 바로 그곳이다. 이 아파트 101동은 지상 80층에 높이가 299m다. 서울 남산(262m)보다 37m 높다.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3개동은 각각 80층, 75층, 70층이다. 우리나라 고층건물 순위 각각 1,2,4위를 차지한다. 해운대 아이파크 2개동(72층 3위, 66층 8위)도 전국 10위 안에 든다. 전국 고층건물 10위 안에 해운대 건물이 5개나 된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각각 69층)이 공동 5위로 밀려난 지 오래다.
해운대의 높이에 대한 꿈은 끝이 없다. 2016년에는 1백 층 이상의 마천루가 두 곳에 들어선다. 1백8층 규모의 솔로몬타워 월드비즈니스센터(WBC)가 바로 그곳이다. 센텀시티의 랜드마크다. 5~103층까지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104~106층까지는 호텔이 들어선다. 450m 높이의 107, 108층에는 울산과 대마도까지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 잡는다.
해운대해수욕장 동편에 들어설 해운대관광리조트도 1백8층 규모다. 6만5790㎡(1만9천9백여 평)부지에 연면적 65만6069㎡(19만8천8백여 평)나 된다. 서울 63빌딩 규모의 4배에 달한다. 역시 이곳에도 전망대가 들어선다. 사업비만 3조4천억원.

● 일본인들 “해운대에서 살고 싶다”
아예 해운대로 살러오는 일본인들도 늘고 있다. 일본인 전입신고가 2009~2010년에는 5명에 불과했지만, 2011년엔 39명이나 됐다. 올해는 3월 현재 벌써 24건이다. 그만큼 물가가 싸고 기후도 비슷한 데다, 지진 걱정도 없다. 도쿄에서 1억 엔(13억7천만원)으로 24평 아파트밖에 살 수 없지만, 해운대에선 50평대에서 발 뻗고 살 수 있다. 해운대구청은 마린시티에 일본인 상담 전문 부동산중개소 3곳을 운영하고 있다.
‘2인등기제 콘도’도 외국인들의 거주에 한몫을 한다. 분양 받은 2인이 1개실(室)을 2분의 1씩 자기 소유로 등기할 수 있는 콘도다. ‘바다 위의 궁전’이란 뜻의 팔레드시즈가 바로 그곳이다. 옛 극동호텔 부지 13만6000여㎡에 건립된 콘도로 46.2㎡(14평형) 52실, 181.5㎡(55평형) 26실, 260.7㎡(79평형) 26실 등 3백31실을 갖추고 있다. 가족 동반 외교관이나 외국기업체 고위임원 등의 입주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외국인학교도 20분 내 거리에 있다.

‘한국의 뉴욕’ 해운대를 걷다


● 1년 내내 축제마당
해운대는 1년 내내 즐겁다.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신나고 재밌다. 때론 아기자기하고, 때론 감미롭고, 때론 폭발적인 ‘생생 축제’가 해운대 파도처럼 밀려온다. 1월 북극곰수영대회, 음력 정월대보름 해운대달맞이온천축제, 4월 해운대삼포걷기(해운대해수욕장 출발~미포~청사포~구덕포 8㎞ 걷기), 6월 모래축제, 8월 바다축제와 송정해변축제, 마술사 1백여 명이 참가하는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국제 부산국제힙합페스티벌, 9월 달빛음악제, 10월 동백섬문화관광축제, 부산국제영화제, 부산비엔날레…. 놀면 재밌고, 재밌으면 상상력이 샘솟는다.
해맞이 축제(1월): 새해 해맞이, 해상 선박 퍼레이드, 축하비행
북극곰수영대회(1~2월): 바다수영, 팥빙수 빨리 먹기, 페이스페인팅
달맞이·온천축제(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강강술래 공연, 오륙귀범(어선이 만선기를 달고 오는 모습) 재현
달맞이언덕 철학축제(4월): 문탠로드 걷기, 기체조, 전통차 시음
모래축제(6월): 모래조각 전시, 모래 마라톤, 씨름왕 선발대회
송정해변축제(8월): 길놀이, 수중달리기, 씨름대회
부산바다축제(8월): 불꽃 쇼,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춤 공연
달빛음악제(9월): 동백섬 선착장에서 달빛음악회
동백섬문화관광축제(10월): 최치원 선생 추념 헌공 다례제, 국악 공연
부산비엔날레(10월): 현대미술전, 부산조각프로젝트
부산국제영화제(10월): 아시안필름마켓, 부산프로모션플랜, 아시아영화아카데미
해운대아듀페스티벌(12월): 일몰 감상, 소망풍선 날리기, 꽃 쇼

· 먹을거리
게낙찜 꽃게아구찜 해미락(051-747-1131), 청솔와송횟집(051-701-2626), 뉴구덕포횟집(051-703-9033) 장어구이 수민이네(051-701-7661) 대구탕 해운대기와집(051-731-5020) 복국 금수복국(051-742-3600) 초원복국(051-743-5291) 할매복국(051-742-2789)
· 온천
해운대온천탕(051-742-8811), 글로리콘도사우나(051-746-8181), 신세계센텀시티 스파랜드(051-745-1000),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사우나(051-742-2121), 조선호텔부산사우나(051-749-7488), 해운대온천족욕탕(051-749-7622)
· 기타 볼거리
부산아쿠아리움은 99개 수족관과 80m 아크릴 터널, 3천여 톤의 메인 수족관, 바닷속 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 풀이 있다. 전시동물 4백여 종에 4만여 마리의 열대 담수어와 해수어. 수달, 펭귄, 상어 먹이주기 쇼를 즐길 수 있다. (051-740-1700), 해운대관광안내소(051-749-5700)

‘한국의 뉴욕’ 해운대를 걷다

1 부산 영화의전당. 2 부산 아쿠아리움. 3 해운대해수욕장에 조성된 족욕탕.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