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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Blog & Money

파워 블로거, 어떻게 얼마나 버나?

‘깨끄미의 난’으로 주목!

글·김명희 기자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1. 08. 08

파워 블로거, 어떻게 얼마나 버나?


파워 블로거는 1인 기업?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단, 친환경 인테리어 같은 소소한 살림의 지혜를 얻을 수 있어 인기가 높았던 블로그가 최근 도마에 올랐다. 하루 평균 방문자가 10만 명에 달하는 네이버 블로그 ‘베비로즈의 작은 부엌’의 운영자 현모씨가 얼마 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존 살균 세척기 ‘웰빙 깨끄미’를 공동구매하면서 대당 7만원, 총 2억1천만원의 수수료를 챙긴 사실이 알려진 것. 현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이 제품이 채소, 과일은 물론 아기 젖병까지 살균 소독을 해준다고 홍보했지만 지난 6월 한국소비자원은 이 제품의 오존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자발적 리콜을 권고했다. 현씨가 공동구매로 수익을 챙긴다는 걸 알지 못하고 그의 말만 믿고 물건을 공동구매한 주부들은 허탈감에 휩싸였으며 ‘대가 없는 정보의 공유’라고 믿었던 파워 블로거의 진정성에도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누리꾼 사이에서 ‘깨끄미의 난’이라고 불리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현씨는 수차례 공동구매를 진행했고, 단행본 인세와 스스로 개발한 제품 판매, 강연료 등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지난 3월 한 인터뷰에서 그는 “대기업 과장 연봉 이상의 수입”이라고 밝혔다.

인기 얻는 순간 브로커 유혹
그동안 파워 블로거의 수입은 베일에 가려 있었지만 블로거들이 광고, 홍보성 글 게재 등의 대가로 돈이나 제품을 받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 30대 여성 블로거는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순수한 의도로 블로그를 시작해도 방문자 수가 늘면 제품 홍보 제안이 쏟아지고, 블로거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이때부터 블로거는 ‘브로커’가 된다”고 털어놓았다.
기업이 블로거를 이용한 홍보를 선호하는 이유는 입소문에 대한 신뢰도가 높으며 언론 보도나 광고보다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글뿐 아니라 다양하고 예쁜 이미지, 동영상으로 상세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것도 블로그의 장점이다.

미국에선 블로거 수입 공개하고 세금도 매겨
문제는 파워 블로거들이 이 같은 글이 광고나 홍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가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으며 ‘깨끄미의 난’ 같은 사태가 발생해도 결제는 다른 곳에서 진행돼 블로거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힘들다는 점이다. 또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활동하기 때문에 세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외국에서는 블로거들이 수익을 목표로 활동하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위크’ 블로그 전문 사이트 ‘블로그 석세스’ 등에 따르면 고다미스트, 보잉보잉, 프로블로거 등 세계적인 블로거들은 월 8만 달러(8천5백만원)~25만 달러(2억6천5백만원) 정도의 수익을 거둔다. 이들은 광고와 기타 분야에서 얼마의 수익을 올렸는지 정기적으로 리포트를 작성해 보고하고 세금도 낸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이트가 폐쇄된다. 우리나라도 ‘깨끄미의 난’을 계기로 국세청에서 파워 블로거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하는 등 이들의 수입 신고를 양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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