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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Wedding A to Z

새로운 신데렐라 스토리

기획ㆍ신연실 기자 사진제공ㆍREX

2011. 06. 08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과 3백50년 만의 평민 출신 신부 케이트 미들턴의 ‘세기의 결혼식’이 4월29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로열 웨딩의 모든 것.

Royal Wedding A to Z


등장 영국 왕실이 보유한 세계 최고급 차량과 함께 신랑 신부가 등장했다. 신부가 식장인 웨스트민스터 대성당까지 마차를 타고 가던 관례를 깨고 케이트 미들턴은 아버지 마이클 미들턴과 함께 1977년산 롤스로이스 팬텀VI 차량을, 윌리엄 왕세손은 벤틀리를 타고 식장에 도착했다.

결혼 서약 이들은 결혼 서약 관례를 깨고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진행했다. 신랑은 ‘I do’ 대신 ‘I will’, 신부는 ‘Obey(순종)’ 대신 ‘Love, Comfort, Honour and Keep(사랑하고 위로하고 존경하고 지키겠다)’라고 서약했다.

신랑의 턱시도 현재 공군 헬기 조종사로 복무 중인 윌리엄 왕세손이 푸른색 공군 정복을 입을 것이란 추측을 뒤엎고 붉은 코트에 검정 바지인 영국 육군 근위 보병연대 소속 부대 아이리시 가드의 제복을 입고 등장했다. 별이 달린 푸른 어깨띠, 날개 모양의 금색 휘장,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재위 50년을 기념하는 금메달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해 결혼 예복으로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을 보였다. 윌리엄 왕세손의 의상 선택은 대외적 의미가 크다. 아이리시 가드 보병연대는 지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 3명의 전사자를 낸 부대다. 윌리엄 왕세손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직접 참전하지는 못했으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의 가슴은 육군에 있다. 아프간에 못 간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한 바 있으며, 직접 아프간 영국군 주둔지를 격려 방문하는 등의 애정을 보여왔다.

신부의 티아라 · 부케 신부는 화려한 다이아몬드 티아라로 베일을 고정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 티아라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18세 생일 때 받아 간직해오던 것으로 1936년에 제작된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의 제품이다. 심플한 부케는 웨딩드레스와 어우러져 케이트 미들턴의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그대로 전했다.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은 케이트 미들턴이 직접 했다.



신부의 드레스 결혼식 당일까지 웨딩드레스의 디자인과 디자이너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것은 영국 왕실의 전통. 결혼식이 시작됨과 함께 신부 케이트 미들턴의 웨딩드레스가 영국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의 수석 디자이너 사라 버튼의 작품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드레스는 긴 소매와 가슴 부분에 프랑스산 플라워 레이스가 장식된 고급스럽고 여성스러운 디자인. 자수 마무리 작업을 영국왕립자수학교에서 했는데 5~6명의 장인이 레이스의 순백색을 지키기 위해 30분에 한 번씩 손을 씻고 세 시간에 한 번꼴로 바늘을 갈며 꼬박 2주 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날씬한 허리 라인이 돋보이도록 가슴과 허리 부분을 몸에 꼭 맞게 디자인했고, 3m 정도의 트레인(뒤로 길게 늘어지는 부분)을 달아 우아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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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케이크 웨딩케이크와 꽃 장식은 결혼 전 미리 공개됐다. 크림색의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전통 과일케이크가 그것. 케이트 미들턴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케이크로 사랑, 결혼, 행복을 상징하는 17가지 꽃으로 꾸며져 결혼식에 화려함을 더했다. 이는 영국의 유명 케이크 디자이너 피오나 케언스가 제작한 것으로 윌리엄 왕세손이 어렸을 때부터 즐겨 먹었던 초콜릿 비스킷 케이크도 별도로 제작했다.

여왕의 의상 결혼식 전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쓰고 나올 모자의 색깔을 두고 베팅업체들이 베팅을 해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노란색 의상에 노란색 모자! 깔끔한 레이디 코트 원피스와 같은 컬러 모자, 브로치와 진주 목걸이 등으로 화사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예물반지 케이트 미들턴의 예물반지는 심플한 금반지였다. 이 반지는 영국 보석업체 와츠키가 제작했다. 와츠키는 대대로 왕가의 예물을 만들어온 곳이다. 2005년 찰스 왕세자가 카밀라 파커볼스와 재혼할 때도 결혼반지 제작을 담당했다.
하지만 이미 윌리엄 왕세손은 케이트 미들턴에게 청혼반지를 줬다. 케냐 여행 도중 케이트에게 청혼을 할 때 반지를 건넨 것. 청혼반지는 3캐럿짜리 짙은 파란색 사파이어가 장식된 디자인으로 윌리엄 왕세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 비의 약혼반지였다.

오찬·피로연 버컹엄 궁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하객 6백50명을 초청해 오찬을 베풀었다. 외교사절 등은 대부분 돌아가고 왕실과 미들턴 가족, 친지 등이 참석했다. 왕실의 최고급 요리와 채플다운 화이트 와인, 왕실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 레시피로 만든 초콜릿 케이크 등을 선보였다. 피로연에는 블랙 턱시도를 차려입은 윌리엄 왕세손과 흰색 새틴 드레스에 허리에 벨트로 포인트를 주고 같은 색 앙고라 볼레로로 우아함을 한껏 뽐낸 미들턴이 모습을 나타냈다. 이 역시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한 사라 버튼의 작품. 윌리엄 왕세손은 파티 내내 아내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며 ‘팔불출’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두 번의 발코니 키스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버킹엄 궁까지 약 1.6km 구간을 왕실 마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펼쳤다. 퍼레이드 후 버킹엄 궁 발코니에서 수많은 축하객에게 답례하며 전통에 따라 키스 장면을 연출했다. 윌리엄 부부가 버킹엄 궁에서 키스하자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랭커스터 폭격기와 스핏파이어 전투기, 리비아 공습에 참여한 최신예 전폭기 타이푼과 토네이도가 버킹엄 궁 상공을 날았다. 전통에 따라 짧게 발코니 키스 장면을 연출했으나, 축하객들의 열렬한 환호로 한 번 더 길게 키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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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피부 관리법 케이트 미들턴이 결혼을 앞두고 봉독을 이용해 피부 관리를 해온 것이 화제가 됐다. ‘더뉴잉글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뉴질랜드 벌에서 추출한 봉독으로 만들어진 크림을 스킨케어에 사용했다고. 이는 윌리엄 왕세손의 새어머니, 카밀라 파커볼스(63)가 추천한 것으로 보톡스의 대안 화장품이다.

훈남훈녀 들러리 이날 결혼식에서는 또 하나의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신부의 들러리로 나섰던 피파 미들턴(27). 신부 케이트 미들턴의 여동생으로 머메이드 실루엣의 우아한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식장에 모습을 드러내 세계인의 관심을 샀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피파의 드레스 역시 사라 버튼이 웨딩드레스와 함께 디자인한 것. 왕실 결혼에서는 들러리 대신 서포터를 세우지만 윌리엄 왕세손은 케이트와 동일하게 동생인 해리 왕세손을 들러리로 세웠다.

하객 주요 국가 원수보다 운동선수, 예술가, 연예인, 친구, 지인 위주로 1천9백 명에 달하는 이들을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 故 다이애나 비와 친했던 팝 스타 엘튼 존 등을 비롯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부부, 필리페 벨기에 왕세자 부부, 하랄드 5세 노르웨이 국왕 부부,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 랄라 살마 모로코 공주 등 전 세계 왕실 주요 인사가 하객으로 참석해 영국 왕실의 경사를 축하했다. 이날 참석한 유럽 왕가 여인들의 로열 웨딩 패션은 패션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사촌 여동생인 베아트리스 공주, 모나코 고(故) 그레이스 켈리 왕비의 며느리이자 수영선수 출신인 샤를렌 위트스톡 왕비, 스웨덴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빅토리아 공주, 벨기에의 마틸드 왕세자비 등의 패션이 진정한 로열 웨딩 패션으로 주목받았다.

결혼식 비용 ‘세기의 결혼식’에는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었을까? 영국 왕실은 침체된 영국 경제를 감안해 혼례를 최대한 검소하게 치렀다고 전했다. 그래도 총 비용은 무려 1천4백억원. 케이트 미들턴의 드레스는 약 4만1천 달러(약 4천4백만원)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드레스는 30년 전 1억8천만원이나 했던 다이애나 비의 드레스에 비교하면 소박한(?) 가격이다. 로열 웨딩에 들어간 꽃 장식 비용은 최소 37만 달러(약 4억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결혼식 만찬 장소에 놓인 와인은 영국산 ‘채플다운 화이트 와인’으로 한 병 가격이 8.5파운드(약 1만5천원)로 저렴했으며, 왕실이 결혼식 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했던 전통을 깨고 신부 측이 10만 파운드(약 1억7천8백만원)를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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