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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Korean Masterpiece

국립중앙박물관 한국 대표 유물 20선

글·김명희 기자 사진&자료제공·국립중앙박물관

2010. 12. 07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이전 5주년을 맞아 보유 문화재 중 20점의 명품을 엄선했다. 무려 1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돼 G20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에게도 선보인 명품 문화재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화재 약 25만점을 소장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며칠간 둘러봐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이 유물들 가운데서도 대표 명품 20점을 엄선했다. 용산 이전 5주년 기념 이벤트이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G20 환영 리셉션에 선보여 세계 정상들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접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선별 과정은 시대별·종류별 대표성과 학술적 위상, 그리고 전시실 안배 및 전시 효과까지 두루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G20 참가국과 인연이 있거나 이미지가 어울리는 유물을 선정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일본 국보인 목조반가사유상과 닮은꼴이고 선덕여왕을 배출한 신라의 황금대총 금관은 여왕의 나라인 영국과, 백제 유물의 걸작 백제금동대향로는 예술의 나라 프랑스와 이미지가 맞아떨어진다는 것.
“이번에 선정된 명품들은 각각 시대와 이념, 표출 방법이 다르지만 한국인의 혼과 정신이 담겨 있으며, 나아가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독창성이 내재돼 있다”는 것이 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물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봤다.

국립중앙박물관 한국 대표 유물 20선


국립중앙박물관 한국 대표 유물 20선


1 백제금동대향로 백제 왕실 의례에 사용된 것으로 받침과 몸체, 뚜껑으로 구성돼 있다. 역동적인 용과 연꽃봉오리, 아름다운 산수와 악기를 연주하는 천인이 조각된 이상 세계, 그리고 영원불멸의 봉황으로 이루어진 세계적 걸작품이다.
2 반가사유상 한쪽 다리를 무릎 위에 얹고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이 자세는 인간의 생로병사를 고민하며 명상에 잠긴 싯다르타 태자의 모습에서 비롯됐다. 주조기술과 조형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철학적·종교적 깊이를 지닌 세계적 걸작이다.
3 감산사 아미타불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단단한 화강암을 소재로 한 우수한 조각품이다. 광배에는 김지성이 부모의 은혜와 임금의 은덕을 기리고자 제작하였다는 명문이 있다.
4 단원풍속도첩 조선시대 풍속화의 대가인 김홍도는 다양한 계층의 서민들을 관찰해 그들의 일상을 특유의 익살과 해학으로 재탄생시켰다. 북, 장구, 피리, 대금, 해금 가락에 맞춰 춤추는 무동의 흥겨운 몸짓이 원형 구도와 어울려 생생한 현장감을 준다.
5 금관, 금허리띠, 관 꾸미개 신라 금관은 순금으로 만든 것으로 나뭇가지와 사슴뿔 모양으로 된 세계적 걸작품이다. 허리띠에는 곱은옥, 물고기 모양 판, 손칼 모양 장식 등 다양한 물건을 본떠 만든 장식이 달려 있다. 금관과 허리띠, 관 꾸미개 등은 왕족의 위세품이자 장송 의례용으로 보인다.
6 감은사 터 동탑 사리갖춤 부처님의 유골인 사리를 탑 안에 넣기 위한 용기 세트다. 왕실에서 발원한 이 사리갖춤은 수정 사리병과 전각 모양의 사리기, 사리외함으로 이루어졌다. 투각으로 표현된 정교한 공예기술과 인물의 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나다.
7 물가풍경무늬 정병 정병은 승려들이 마실 물을 담았던 휴대용 용기였으며 불단의 공양구로도 사용됐다. 버들가지가 늘어진 풍경을 새긴 후 얇은 은선을 그 안에 끼워 넣어 장식하였다. 한국 최고의 금속공예품으로 손색이 없다.
8 백자 끈무늬 병 하얀 바탕에 철화 안료로 그린 끈무늬는 들고 다닐 수 있는 술병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다. 형태와 무늬에서 선조들의 풍류와 해학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현대인의 눈에도 멋스럽게 다가온다. 굽 바닥에는 한글이 적혀 있다.
9 경천사 10층석탑 고려 1348년에 대리석으로 만든 10층석탑. 기단에는 사자, 연꽃, 수행자, 소설 ‘서유기’의 내용 등이 새겨져 있고, 총 16장면의 법회가 표현돼 있다. 석탑이면서도 목조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당시 불교 교리를 잘 묘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0 백자 매화 대나무무늬 항아리 유교 이념을 추구한 조선 왕실과 사대부가에서 주로 이용했으며 순수와 절제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그릇 면을 화폭 삼아 대나무와 매화를 그렸는데 궁중 화원의 필치인 양 솜씨가 빼어나다.
11 청자 연꽃 넝쿨무늬 매병 아름다운 비색과 화려한 문양 표현이 뛰어난, 한국을 대표하는 도자기다. 이 매병의 둥근 어깨부터 굽에 이르는 부드러운 선은 고려 청자만의 곡선미를 잘 보여준다. 몸체 전면에 음각된 연꽃과 넝쿨은 비취빛 유약과 어울려 동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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