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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노하우 공개

EBS로 대학 간 서울대 이대보 강의 & 교재 200% 활용법

글 박혜림 기자 사진 지호영 기자, EBS 제공

2010. 06. 08

지난 3월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전체 문항의 70%를 EBS 수능 교재에서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고교 3학년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EBS 교재만 총 1백15권. 수험생과 학부모는 공부량만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럽다. EBS로 공부해 서울대에 합격한 이대보씨가 EBS 활용법을 공개한다.

“제가 수능시험을 본 지난해에는 연계율 70%라는 공식적인 발표도 없었지만 저는 EBS로 공부해 서울대에 갔습니다.”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고득점을 얻어 서울대 인문학부에 합격한 이대보씨(20)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어쩔 수없이 EBS로 공부를 시작했다. 고교 1학년 때 수학 점수가 50점이던 그는 사교육 없이도 수능시험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그는 “70% 연계라는 말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제대로 공부한다면 100%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비법을 풀어놓았다.

EBS로 대학 간 서울대 이대보 강의 & 교재 200% 활용법


언어영역
▲ “교과서 바탕 → 지문 폭 넓히기 → 기출문제 분석”
언어영역은 계단을 올라가듯 단계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이대보씨는 처음 모의고사 언어영역 시험을 치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한국어로 쓴 지문이라 만만하게 봤는데 시간에 쫓겨 다 읽지 못하고 정답만 찍기에 바빴던 것. 그는 과욕을 부리지 않고 국어 교과서와 ‘기본과 특별한-국어’에만 집중했다. ‘기본과 특별한’ 시리즈는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EBS 교재다. 그는 “무작정 새로운 지문을 푸는 것은 무식한 행동이다. 교과서 속 친숙한 지문을 바탕으로 기본부터 다져야 훗날 고득점을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로지 이 과정만으로 언어영역 1·2등급을 오가는 실력이 됐다.
다음으로 선택한 교재는 ‘포스’시리즈로 언어영역의 경우 비문학·현대문학·고전문학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를 모두 공부했다. 그는 “문학과 비문학은 해석하는 방법이 다 다르다. 문학 종류에 따른 감상법, 한국문학의 특징, 비문학에서 출제자 의도 파악하는 법과 같은 틀을 배워두면 처음 보는 지문이 나와도 스스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포스’는 교과서의 안팍의 지문을 골고루 담고 있어 공부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수능을 1년 앞두고 철저하게 수능 기출문제집, 6·9월 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EBS 교재 ‘수능특강’ ‘10주 완성’ ‘파이널 실전모의고사’를 공부했다. 그는 “불안한 마음에 시중에서 파는 모든 문제집을 다 풀려고 애쓰는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수능에 나올 확률이 낮은 문제유형까지 다룬 문제집이나 모의고사의 경우 오히려 시간 낭비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리영역
▲ “문제풀기 꼭 병행, 자신만의 풀이방법 만들기”
가장 자신 없는 과목이 수학이었던 그의 고1때 수학 실력은 중학교 수준도 되지 않았다. 이대보씨는 “기초가 안 된다면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EBS 강의와 교재를 활용해도 좋다. 쉬운 개념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니 자신감이 붙고 오히려 수학이 재밌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수학은 개념 익히기와 문제 풀기를 꼭 병행해야 한다. 그는 “공식을 이해해도 문제풀기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나는 수열의 규칙성을 묻는 문제에서 주로 함정에 빠졌다. 어떤 단원이 문제를 풀 때 잘 막히는지 알아야 실수를 줄인다”고 조언했다. 수학의 경우 EBS 강의를 보기 전에 꼭 예습을 해야 한다. 그는 “수학은 문제풀이 위주의 강의가 많은데 자신이 다 이해하는 것 같아도 혼자 풀어보면 막힐 때가 많다. 반드시 미리 풀어보고 강의를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대보씨는 수학 역시 “마무리는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전과 똑같이 시간을 정해두고 한 회씩 풀어보되 해설지를 보기 전에 자신만의 해설서를 만들고 풀이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봐야 한다. “처음에는 내가 만든 풀이는 지나치게 현학적이고 길었다. 점점 풀이방법이 간결하고 명료해지면서 실전에서 문제를 푸는 시간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은 스스로 풀이방법을 고민해보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강의나 해설서는 자신의 것과 비교해보는 느낌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어영역
▲ “수준 높은 경찰대 강의 활용”
영어를 잘하는 방법은 많지만 수능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휘와 문법이다. 수능은 독해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독해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려면 두 가지가 탄탄해야 한다. 그는 문법을 익힐 때 EBS ‘포스-영어구문 투어’를 활용했다.
어휘와 문법 실력을 탄탄히 쌓으니 독해에 속도가 붙었지만 만점을 받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대보씨는 EBS에서 경찰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경찰대 강의’를 활용했다. 일반 고3 수험생에게는 문제 수준이 높은 편이라 동기 부여가 됐고 모르는 문제가 있어도 ‘어려운 강의니까’ 하는 생각에 의기소침하지 않았다. 특히 자주 틀리는 유형이 ‘글의 순서 찾기’였는데 강의에서 오답 확률을 줄이는 방법을 배웠다.



EBS로 대학 간 서울대 이대보 강의 & 교재 200% 활용법

현재 EBS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수업 교재들.



외국어에서 골머리를 앓은 부분은 바로 듣기였다. 그는 문제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대보씨는 “‘EBS 프리미엄 리스닝’을 적극 활용했는데 듣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무작정 귀만 열고 수동적으로 듣던 자세에서 능동적으로 숨겨진 힌트를 찾는 능력을 배웠다”고 말했다. 배운 방법을 이용해 점심시간, 자투리 시간에 영어듣기 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귀가 뚫렸다. 그는 “나중에는 95% 이상이 들렸다. 영어 귀머거리가 수능 영어듣기 만점자가 됐다”며 웃으며 말했다.

사회탐구영역
▲ “사교육 강의 못지않게 재밌는 국사·한국지리 수강”
중학교 때 공부를 소홀히 한 탓에 국사·근현대사와 같은 흐름이 중요한 과목에 취약했다. 한동안 큰 맥을 잡지 못해 교과서를 열심히 암기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 EBS 강의에서 빠른 시간 안에 도움을 받은 것이 사회탐구영역이다. 그는 최태성 교사가 강의하는 EBS의 국사와 근현대사 수업을 수강했는데 독특한 판서법으로 유명한 그의 강의를 듣다보면 저절로 시대를 관통하는 맥이 잡혔다. 이대보씨는 “3학년 때 국사 수업이 없었는데 혼자 막막해하지 않고 EBS 강의를 들었다. 사탐 영역은 단기적으로 EBS 강의를 듣고 정리를 하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한국지리는 최유진 교사의 EBS 강의를 활용했다. 이대보씨는 “한국지리는 교과서보다 EBS 강의와 교재에 특히 더 도움을 받았다. 교과서는 도표나 자료 위주이기 때문에 지역적 특색과 그로 인해 발달한 산업 등을 잘 정리해주는 강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대보씨는 지난 3월 생방송 ‘EBS로 대학 간다’에 출연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EBS 사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직접 만났다. ‘EBS-수능 연계’와 관련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이대보씨는 “대담에서도 나온 말이지만 EBS 문제집에서 출제된 지문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수능에서 새로운 유형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해석하는 눈을 키우니 수능시험을 칠 때 출제율 100%나 다름없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 이대보씨의 마지막 3가지 당부
1. EBS 강의 듣는 시간의 2배는 혼자서 공부하라 “인터넷 강의도 중요하지만 자습시간 없이는 무용지물이에요. 주객전도가 돼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끙끙 앓으며 스스로 문제를 풀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2.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라 “EBS 교재나 강의가 중요하다고 다 공부할 필요는 없어요.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고 그 단계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공부하세요. 그 수준 아래의 강의는 과감히 버리고 수준 위의 강의는 실력이 쌓였을 때 들으세요. 자신의 감을 믿고 당기지 않는 강의는 듣지 마세요.”

3.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서와 수능 기출문제 “교과서도 공부하지 않으면서 EBS 교재만 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에요. 외국어·한국지리는 교과서를 달달 외우듯이 볼 필요는 없어요. 수능 기출문제를 모두 풀고 유형까지 분석해 머릿속에 정리하세요. EBS 기출문제풀이 강의를 보기보다 혼자서 고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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