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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인생이 달라진다

‘다이어트워’ 출연진 3인 성공 비결 공개

몸무게 35kg 감량은 기본!

글 박혜림 사진 홍중식 기자, 스토리온 제공

2010. 05. 18

지난해 ‘다이어트워(Diet War)’ 시즌3에 출연해 살빼기에 성공한 도전자 3인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즌4에 등장할 새로운 도전자를 돕기 위해 나선 것. 이들에게 다이어트 성공 후 달라진 인생과 다이어트 비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다이어트워’ 출연진 3인 성공 비결 공개


‘다이어트워’ 출연진 3인 성공 비결 공개


지난 3월 말 케이블TV 스토리온의 다이어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다이어트워’의 시즌4 시작을 앞두고 예고편 촬영과 멘토 선발을 위해 모인 시즌3의 도전자 민예홍(28) 주서정(32) 현수정씨(31). 스튜디오는 이들의 수다와 웃음소리로 떠나갈 듯 시끄럽고 활기가 넘쳤다. 이들은 지난해 8주 동안 합숙 다이어트를, 4주간 자율 다이어트를 실행하며 3개월 동안 모두 35kg 이상의 몸무게를 감량했다. 처음 도전을 시작할 때 촬영장은 도전자들의 억울한 사연으로 울음바다가 됐다. 3개월 만에 하늘과 땅 차이의 인생을 살게 된 세 사람은 할 말도 많아 보였다.

#민예홍씨 99.3kg→61kg
뚱뚱한 간호사에서 다이어트워 우승자~

‘다이어트워’ 출연진 3인 성공 비결 공개




민예홍씨는 ‘다이어트워’ 시즌3의 최종 우승자로 석 달 동안 약 40kg을 감량해 화제를 모았다. 고등학생 시절 최대 몸무게가 105kg으로 고도비만이던 그는 지난해 ‘다이어트워’ 출연 전까지 한 번도 날씬한 적이 없었다. 그가 처음으로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느낀 것은 연이은 취업 실패 때문이었다. 어릴 때부터 간호사가 되기를 꿈꿔온 그는 이를 악물고 70kg까지 감량했지만 그를 받아주는 대학병원은 없었다. 자신보다 성적이 낮은 날씬한 친구가 합격하는 것을 보고 심한 무기력감을 느꼈다. 다행히 인천에 있는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게 됐지만 불규칙한 3교대 근무를 하며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다 보니 다시 99kg까지 체중이 불어났다. 그는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어렵게 얻은 간호사 일을 관두고 ‘다이어트워’의 문을 두드렸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빅사이즈 옷을 구입해오던 그는 “이젠 기성복 청바지도 거뜬히 들어간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무엇보다 내가 설정한 목표대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게 가장 달라진 점이다. 예전에는 무슨 일이든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실패를 하더라도 부딪혀보자’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중환자실 간호사이던 그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바로 고도비만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을 돕는 간호사가 되는 것.
“저 자신이 고도비만이었기에 그들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올바른 방법으로 살을 빼서 자신감도 생겼고요. 모든 병의 근원이 비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잖아요? 비만 환자는 중환자실의 무의식 환자와는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어요. 미국의 웨이트트레이닝 자격증(USPTA)과 병원코디네이터 자격증을 준비 중입니다.”

땀과 노력으로 뺀 살, 요요현상 없어
민예홍씨는 합숙기간 동안 하루 8~10시씩 고강도 운동을 했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으니 요요 현상이 올 법도 한데 그는 “현재는 50kg대로 진입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땀과 노력으로 살을 뺐으니 예전으로 돌아가는 게 너무 억울해서 스스로 채찍질을 하게 된다. 과거 굶거나 약을 먹는 등 별의별 방법을 다 해봤는데 살을 쉽게 빼면 요요현상이 빨리 온다”고 말했다.
민예홍씨는 다이어트 식단으로 “아침·점심은 현미밥과 저염식의 국으로 싱겁게 먹고 저녁은 계란흰자·닭가슴살·고구마 등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 위주로 먹었다”며 “평생을 이렇게 살 수 없으니 차츰차츰 저염식에서 일반식으로 넘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은 다이어트 휴식일을 만들어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면 소스를 따로 달라고 해서 필요한 만큼만 찍어 먹고 스파게티를 먹을 때도 크림 소스대신 토마스 소스를 택하는 등 저염분의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택한다고 한다.
제2의 민예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누군가 옆에서 도움을 줄 순 있지만 결국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에요. 다이어트를 할 때 조금 힘들다고 바로 포기하지 마세요. 날씬해진 자신을 상상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도전한다면 누구도 실패하지 않아요. 지난 27년간 늘 뚱뚱했던 저도 성공했으니 여러분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주서정씨 101.5kg→64.9kg
짐꾼 취급당하고 임신 어렵다는 말에 다이어트 결심

‘다이어트워’ 출연진 3인 성공 비결 공개


173cm의 훤칠한 키에 늘씬한 몸매를 뽐내며 들어오는 주서정씨가 지난해까지 100kg이 넘는 거구였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 그는 법무법인 에서 비서로 일하는데 살을 빼기 전에는 직장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해 속을 앓았다. 생수통을 갈거나 무거운 박스를 옮길 때 남자직원이 있어도 그에게 시켰다는 것. 스트레스를 감내하며 회사를 다니던 그는 고도 비만인 탓에 임신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직장을 관두고 다이어트 서바이벌에 도전했다.
주서정씨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 그만뒀던 직장에도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임신이 어려워 애를 태우던 그는 이제 임신을 천천히 생각하는 여유도 생겼다. 살을 빼고 나니 조금 더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그는 “지금은 비서로 일하지만 운동이나 식단 쪽으로 공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할 것 같아 현재는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을 알아보고 있다”며 “예쁘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 응원해주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먹은 만큼 움직이는 게 정답
주서정씨는 3개월 동안 36.6kg을 감량했지만 일상생활로 돌아간 후 요요현상을 겪었다. 일반식을 먹기 시작하자 4kg 정도의 체중이 늘어난 것. 그는 “그때 느낀 끔찍한 기분을 떠올리면서 지금은 단백질과 무기질 위주로 먹는다”며 “특히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몸무게에 민감해야 한다. 친구 생일처럼 특별한 날 일반식을 먹으면 다음 날 바로 음식의 칼로리를 줄이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동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회사에서도 무조건 층계로 오르내리고 가까운 거리는 꼭 걸어 다닌다. 평소 운동을 할 때도 웨이트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꼭 병행한다.
“제가 뚱뚱했을 때 늘 날씬한 사람에게 비결을 물었는데 그 답은 간단하고 정직하더라고요. 먹는 만큼 움직이는 겁니다. 굶는 다이어트는 절대로 하지 마세요. 내가 먹은 음식의 열량을 유념하고 최대한 움직이세요. 몸은 정말 정직하답니다.”

#현수정씨 97.3kg→61.6kg
비만으로 부끄러운 딸 된 것 같아 살빼기 결심

‘다이어트워’ 출연진 3인 성공 비결 공개


현수정씨는 인터뷰 당일 어머니와 동행했다. 그는 “어머니가 젊은 시절 상당한 미인이었는데 주변 분들이 ‘딸은 왜 이렇게 뚱뚱해’라고 할 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죄송했다. 괜찮다고 하시지만 어머니에게 상처가 되는 것 같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어린 시절 리틀 미스코리아에 선발될 정도로 예쁜 아이였지만 점점 소개팅 한번 들어오지 않는 고도 비만녀가 돼갔다.
그는 살을 뺀 후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가 사람들 속에 묻혀 있는 게 가장 좋았다”고 대답했다. 이어 “예전에는 길거리를 다녀도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있었는데 이제는 사람 속에 하나가 된 것 같다. 지하철을 탔는데 아무도 나를 보지 않아 행복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식당에서 주문을 할 때 남자 종업원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에도 감사함을 느낀다고 한다. 옛날에는 그런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음식이 좋다면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체질 만들어야
현수정씨는 3개월 동안 35.7kg을 감량했다. 일상생활로 돌아간 이후 12kg이 다시 쪄서 요요현상의 무서움을 느꼈다. 다이어트는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저염식에서 일반식의 유혹으로 안 넘어갈 수가 없었다. 지금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저염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그가 중점을 두는 다이어트법은 운동이다.
“운동 할 수밖에 없는 체질로 만들어버리는 것도 좋아요. 저는 이제 운동을 안 하면 몸이 아파요. 윗몸일으키기를 50개라도 하고 자야 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 상태로 꼭 러닝을 하고요. 겨울에는 추워서 뛰지 않을 수 있으니 헬스장 회원권을 꼭 끊어 핑계거리를 없애야죠.”
운동을 좋아하는 만큼 트레이너를 하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 꾸준히 운동을 하다 보니 응용동작 등을 터득하게 되는데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니 섣불리 알려줄 수가 없어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 시험도 준비 중이다. 그의 미니홈피에는 다이어트 비법을 묻거나 응원글을 남기는 사람이 많다. 현수정씨는 “연예인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다 보니 사람들이 이웃집 언니나 친구처럼 느끼는 것 같다. 나를 보고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작이 반입니다. 내가 왜 살을 빼야 하는지만 알아도 반은 성공한 거예요. 저는 그 정도 생각도 없이 막연하게 도전했어요.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제가 살을 뺐습니다. 여러분 모두 다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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