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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회장, 유명 연예인도 푹~ 트위터가 뭐기에?

글 박혜림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0. 05. 06

최근 대기업 CEO, 연예인, 작가 등 평소 사생활을 알기 어려웠던 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대중에게 털어놓고 있어 화제다. 바로 1백40자 이내의 단문으로 대화하는 트위터를 통해서다.

대기업 회장, 유명 연예인도 푹~ 트위터가 뭐기에?


새들의 지저귐(tweet)을 뜻하는 트위터(Twitter)는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1백40자 이내의 단문 메시지를 전달하는 서비스다. 메시지를 올리면 자신의 팔로어가 몇 명이든, 어디에 있든 즉각적으로 공유된다. 2006년 미국에서 탄생한 서비스로 이메일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어 현재 전 세계에서 1억여 명이 이용 중이다. 국내 가입자는 현재 60만 명을 돌파했는데 김제동, 타블로, 이외수, 윤도현, 김진표, 박경림, 엄지원 등 유명인이 트위터를 이용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급증했다. 그 중에서도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영화배우 박중훈, 방송작가 김수현은 트위터 사랑이 지극하기로 소문나 있다.

배 나온 이웃집 아저씨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solarp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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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귀가! 부인대노! 엄중질책! 깨갱깽깽!” “천안함 함미가 인양되고… 오늘은 트윗 쉬렵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55)이 트위터에 올린 단문 메시지들. 그는 트위터 유저들 사이에서 유쾌하고 인간미 넘치는 아저씨로 통한다. 그는 아내를 애칭 ‘뷘마마’로 부르고 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자주 털어놓는다. 그는 “나: 여보 나 (아랫배) 좀 빠진 것 같지 않아? 요즘 운동 열심히 했걸랑. 아내: 배나 내려다보면서 얘기해”와 같은 재밌는 대화를 들려주며 자신의 아랫배 사진도 링크로 걸어둔다.
박용만 회장은 자신의 글을 구독하는 팔로어가 “아이가 수술을 해 마음이 아프다”는 메시지를 남기자 아이가 좋아하는 야구선수 김현수의 사인볼과 포클레인 장난감, 편지를 직접 보내 화제를 모을 정도로 트위터에서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그는 트위터에 쓴 일상적인 이야기가 “뻑하면 신문으로 가서 괴롭슴”이라고 투덜대지만 “따뜻하고 정 많은 대기업 회장”으로 통하게 됐으니 실보다는 득이 큰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삼성전자에 쓴 소리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yjchung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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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메신저와 다른 게 뭐죠?” “동영상도 올릴 수 있나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42)은 최근 질문 놀이에 한창이다. 대기업 부회장이지만 트위터의 기본적인 사용법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으면 대중에게 묻고 또 묻는다. 트위터 왕초보이던 그는 얼마 전 삼성전자에 쓴 소리를 하면서 팔로어가 급증했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후배를 만났다. 아이폰이 3년이면 쇠퇴의 길을 걸을 거라는데 정작 자신은 아이폰도 안 써봤다더라”며 “아이폰의 능력에 감탄한다. 우리나라는 솔루션엔 관심이 없고 기계 몇 대 파느냐에 관심이 많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긴 것. 그는 신세대적인 사고와 솔직한 매력으로 인기 급상승 중이다.
그는 자신이 즐겨 찾는 초계탕 집을 소개하기도 하고 스타벅스 공짜 행사를 알리기도 한다. 두산 박용만 회장의 트위터에 찾아가 “회장님 영향으로 트윗을 시작했다”며 첫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팔로어들은 신기하기만 하다. 집에서 키우는 개가 여섯 마리라는 것까지 이야기할 정도로 그는 지금 트위터에 푹 빠져 있다.

장동건·고소영 결혼식 사회 공개하는 영화배우 박중훈(@moviej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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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44)은 연예계에서 트위터 예찬론자로 불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트위터를 해보라고 권유하기 때문. 그의 팔로어가 되면 영화 촬영 뒷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현재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와 ‘깡패같은 애인’을 촬영 중인 데 “임권택 감독의 1백 한 번째 영화와 김광식 감독의 첫 번째 영화에 출연한다. 이런 상황은 내가 처음일 것”이라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촬영 중간 중간 “밥차 점심메뉴가 삼계탕이다” “프랑스 보르도 오 메독 지스꾸르 와인 1잔 때리고 있다”와 같은 아주 사소한 일상을 중계한다. 장동건·고소영의 결혼식 사회를 맡은 것도 “동건아! 사회 기쁜 마음으로 볼게. 축하해!”라고 트위터에 쓰면서 알려졌다.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과 소통하길 원하는 그는 끝말잇기 놀이를 벌이기도 하고 “아침에 무엇을 먹었냐”는 질문을 던지고 팔로어들의 답에 일일이 답글을 달기로 유명하다.

‘파스타’는 별로, ‘제중원’은 챙겨보는 김수현(@Ks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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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드라마 작가 김수현(67)에게 트위터는 비평의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드라마·영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전 세계를 강타한 3D 영화 ‘아바타’를 본 후 “아바타가 난리인데 나는 왜 졸았을까. 너무 단순한 이야기가 따분하고 우스꽝스러운 동물에 헛웃음이 나왔다”고 혹평을 하는가 하면 드라마 ‘파스타’를 본 후 “덮어놓고 아무 때나 악을 쓰는 셰프가 미친놈 같아서 셰프한테 당하는 이들 보는 게 불편하고 화가 나서 볼 수가 없다”고 평했다. 반면 드라마 ‘제중원’은 “순수하고 점잖고 진지한 대본이 괜찮아 의상은 포기하고 챙겨본다”고 칭찬하기도 해 드라마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는 최근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동성애를 두고 논란이 일자 트위터에 소신을 밝혔다. 평소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그는 “별로 파격이랄 거 없다”고 운을 뗀 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리 편치 않은 소재다. 편견 없이 다루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담담히 포부를 밝혔다. 가수 이적의 트위터를 팔로하며 “지인이 추천해서 얼른 팔로하고 글 읽고 있다. 이제부터 뭔가 연재한다 해서 기다리고 있다”는 응원글을 남기기도 했다.

▷▶ 트위터에 입문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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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웬만한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기보다 간단하다. 사용자 이름, 비밀번호, 이메일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도 필요 없다. 영어가 익숙지 않다면 한국어 서비스(http://twtkr.com)를 이용하면 된다.
가입 후 ‘What‘s happening?이라고 묻는 질문 아래 1백40자 이내로 메시지를 입력하고 트윗(Twitt)’이라는 버튼을 클릭하면 ‘트윗질(트위터를 하는 행위)’을 시작한 것. 당신이 남기는 글을 구독하는 사람을 ‘팔로어(follower)’라고 부르는데 당신이 메시지를 남기자마자 그들에게 전달된다. ‘언팔로’는 구독을 중지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박용만 회장의 팔로어가 되면 그가 남기는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박용만 회장은 당신의 팔로어가 아니기 때문에 당신의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는다. ‘맞팔’은 서로가 팔로어가 되는 것을 뜻한다.
‘@홍길동’은 홍길동에게 메시지를 쓴다는 뜻으로 ‘홍길동에게’로 해석하면 된다. ‘리트윗(Re Twitt)’의 약자인 ‘RT’는 누군가가 쓴 메시지를 다른 사람에게 재전송하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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