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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면에 나선 정용진 부회장 리더십

글 김명희 기자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신세계 제공

2010. 01. 12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12월 그룹 총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의 영향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먼저 파악하고 이에 다가가는 감성경영을 앞세워 능력을 인정받은 것. 정용진 부회장의 남다른 면모.

경영 전면에 나선 정용진 부회장 리더십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42)은 재계 CEO 가운데 비교적 친숙한 이미지다. 비단 톱스타 고현정과의 드라마틱한 결혼과 이혼 때문만은 아니다. 할인점·백화점 등 유통을 주축으로 하는 업체 특성상 대중의 욕구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데 그 점에서 정 부회장은 탁월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고급화, 이마트와 스타벅스의 성공 등이 모두 그의 손으로 이룬 성과들이다.
그가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그룹 총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정용진 부회장은 앞으로 구학서 회장의 도움을 받아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어가게 된다. 지난 95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 기획조정실 상무, 경영지원실 부사장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은 지 15년 만이다.
따뜻한 리더십으로 임직원을 아우르고 소비자의 욕구를 한발 앞서 읽어내는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외조부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의 감성 리더십을 이어받은 것이다. 정 부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외할아버지는 어머니에게 ‘탁월한 감성이 없으면 보통의 경영자는 될 수 있어도 위대한 경영자는 될 수 없다’고 강조하셨다”고 회고했다.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한 외조부의 가르침대로 덕망 있는 경영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그의 다짐. 이명희 회장은 부친 고 이병철 회장의 감성 리더십을 아들 정 부회장에게 전하며 “기업은 결국 사람이다. 정말 반해서 미치도록 따르는 사람 없이는 큰일을 할 수가 없다. 또 인간적인 매력이 없다면 아랫사람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없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이명희 회장이 정 부회장에게 강조한 또 하나의 주문은 많이 보고 배우고 느끼라는 것. 트렌드에 앞서가기 위해서는 경영자 자신이 많은 것을 경험하고 그 가운데 최고를 식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런 이 회장의 주문이 빛을 본 것이 바로 스타벅스. 미국 브라운대 유학시절 처음 접한 스타벅스 커피 맛에 반한 그는 97년 미국 스타벅스와 1대 1로 출자해 스타벅스코리아를 설립했다. 스타벅스는 현재 3백여 개 매장을 보유한 국내 최대 커피전문점으로 성장했다. 그는 요즘도 하루에 스타벅스 아이스커피를 ‘그란데 사이즈’로 두 잔 이상 마신다.

경영 전면에 나선 정용진 부회장 리더십

신세계 희망 장난감 개소식에서 한 어린이와 퍼즐을 맞추며 놀아주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



소탈하고 열정적인 CEO, 집에선 자상한 아빠

2006년 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그의 시야는 더 넓어졌다. 영국 테스코 등 글로벌 유통기업의 매장을 방문해 인테리어부터 화장실 구석구석까지 살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렇듯 꼼꼼한 성격이지만 까탈스러운 편은 아니라고 한다. 직원들과 수시로 삼겹살에 소주잔을 기울이는 등 허물없이 지낸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정 부회장은 무엇이든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다. 2004년 허리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뒤 매일 2시간씩 매달린 끝에 지금은 탄탄한 근육질의 몸을 만들었다. 이혼 후 한때 교제하는 여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아직 재혼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최근 즐기는 취미생활은 피아노 연주. 클래식 감상을 즐기다 3년 전 문득‘직접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레슨을 받기 시작, 짧은 시간 내에 모차르트와 쇼팽의 소나타곡들을 연주할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쌓았다. 바쁜 중에도 틈틈이 초등생 남매와 놀아주고 중증 장애아동시설이나 독거노인요양원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는 등 부드러운 면모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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