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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연인

베일 벗은 톱스타 커플 장동건 고소영 숨은 러브스토리 공개

첫 만남부터 은밀한 데이트까지 영화 같은 사랑 그리고 결혼계획”

글 정혜연 기자 사진 문형일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9.12.17 15:44:00

연애에 모범답안이란 없다. 첫 만남에 이끌려 불같은 사랑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오랜 우정이 사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동갑내기 스타 장동건과 고소영이 연인 사이임을 알렸다.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 외롭고 고독한 삶이 공존하는 연예계에서 서로 다독이며 쌓은 신뢰가 사랑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들의 특별한 러브스토리를 공개한다.
베일 벗은 톱스타 커플 장동건 고소영 숨은 러브스토리 공개

“요즘은 싱글이 조금씩 지겨워져요. 혼자 밥 먹는 게 가장 싫고요.”
지난 10월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개봉을 앞두고 만난 장동건(37)은 품절남이 되고 싶은 속내를 털어놓았다. 어쩌면 열애사실을 공개하기에 앞서 살짝 힌트를 준 건 아닐까. 이에 앞서 김승우가 ‘연예가중계’와의 인터뷰에서 “(내) 주변을 찾아봐라. 대외적으로는 솔로지만 분명 솔로가 아닌 사람이 있다. 이병헌, 정준호씨는 솔로가 맞다. 우리 야구단(플레이보이즈)에 배우들이 많은데”라고 말했을 때 누군가는 장동건을 떠올렸을지 모른다. 또 장동건이 지난해 ‘박중훈 쇼’에 출연해 “손목과 발목이 예쁜, 태가 고운 여자에게 끌린다. 머리카락은 길고, 피부는 약간 까맣고, 속쌍꺼풀이 있고, 코는 작은 듯하면서 아담하고, 얼굴은 V라인에, 적당히 도톰한 입술을 가진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누군가는 고소영의 얼굴을 떠올렸을지 모른다.
꽤 잘 어울리지만 ‘설마’라는 방심 속에 가려져 있었던 두 톱스타 장동건(37)과 고소영(37)이 지난 11월5일 연인 사이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세간을 들썩이게 했다. 이들의 만남에 누리꾼들은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2세 모습까지 추측해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장동건과 고소영이 둘의 교제를 인정하기까지는 반나절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교제 사실이 알려지던 날, 이른 아침부터 증권가에는 속칭 ‘찌라시’라 불리는 정보지가 떠돌았다. 그 속에는 장동건과 고소영이 열애 중이며 12월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자세한 정보가 들어 있었다. 소식을 접한 기자들은 정오를 전후해 이들의 교제 진위 여부 파악에 나섰다. 두 사람의 소속사 측은 처음에는 이를 부인했다.
오후 2시가 넘자 소문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속속 나타났고 루머는 사실화 돼 갔다. 양 측은 30여 분 남짓한 회의 끝에 보도자료를 통해 “2년간 교제해왔다”는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장동건 소속사 관계자는 “결혼은 사적인 영역이며 양가 가족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말할 수 없다”며 결혼에 대한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다.
당시 몇 주간 이어진 ‘굿모닝 프레지던트’ 홍보 일정을 끝내고 지인들과 경기도 한 골프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장동건은 매니저로부터 교제 사실이 보도됐다는 긴박한 전화를 받고 곧바로 서울 논현동 집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정황을 보고받은 그는 서둘러 열애를 인정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작성해 언론사에 보냈다. 같은 시간 강남 한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던 고소영은 매니저로부터 “열애 기사가 떴으니 휴대전화를 꺼놓고 집으로 가 있으라”는 말을 듣고 그는 곧바로 귀가했다고 한다.

“힘든 일 있을 때마다 다독여준 그녀가 좋았다”

베일 벗은 톱스타 커플 장동건 고소영 숨은 러브스토리 공개

두 사람이 함께 출연했던 영화 ‘연풍연가’의 한 장면.


이날 밤 11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장동건 집에서 심야 대책회의가 열렸다. 장동건·고소영을 비롯해 두 사람의 기획사 대표, 몇몇 측근이 모여 향후 대응책에 대해 논의를 한 것. 한 스포츠지에 따르면 이날 분위기는 자축 파티 같았다고 한다. 비밀 연애에 종지부를 찍고 공식적인 연인이 된 두 사람의 표정이 가장 밝았다고. 장동건은 다음날 새벽 자신의 팬클럽 홈페이지에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그는 “오늘 기사 때문에 놀라셨을 것”이라고 운을 띄운 뒤 “모두 알다시피 고소영과는 오랜 친구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너무 가까운 친구가 됐다”며 오랜 친분관계를 설명했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서로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걱정해주고 다독여줬고, 그런 과정에서 그녀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몇 시간 후 고소영도 팬카페 ‘프리티 넘버원’에 글을 올렸다. 그는 팬들에게 “어제 많이 놀라셨죠? 조금은 서프라이즈하고 기쁜 일이 있었던 하루였어요! 사랑하는 여러분들께서 이해해주시고 많이 축복해주세요”라고 행복한 마음을 솔직히 드러냈다. 이어 “저도 든든한 동건씨가 있어 무척 행복하고 기쁘지만 조금은 조심스럽네요”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장동건과 고소영은 92년 각각 MBC 공채탤런트와 KBS 드라마 ‘내일은 사랑’을 통해 데뷔했다. 장동건은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마지막 승부’를 통해 청춘스타로 급부상했고 영화 ‘친구’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태극기 휘날리며’ ‘태풍’ 같은 블록버스터급 영화에 출연, 국제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고소영은 97년 정우성과 함께 ‘비트’에 출연, 남성들의 로망으로 떠올랐다. 2001년 영화 ‘하루’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후 연기활동이 뜸했지만, 그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각자의 세계를 구축하던 두 사람이 급속하게 친해진 계기는 99년 영화 ‘연풍연가’를 통해서다. 두 사람은 이 작품에서 데뷔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제주도 관광가이드인 영서(고소영)와 일상을 벗어나 제주도를 찾은 태희(장동건)가 우연하게 만나 사랑을 싹틔우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린다. 스토리상 제주도 올로케이션 촬영이 진행됐고 몇 달간 이곳에 머물 수밖에 없던 두 사람은 자연스레 가까워졌다고 한다.
둘 사이에 잠깐 열애설이 돈 적도 있다. 장동건과 고소영이 99년 미국 LA에서 함께 쇼핑하는 모습이 목격된 이후 2001년에는 한 영화사 대표의 부친상 빈소에 함께 나타나면서 교제 소문이 퍼진 것. 하지만 당시 양측은 법적대응을 강구했을 정도로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로부터 8년 뒤인 올해 초, 이들을 둘러싼 열애설이 다시금 피어올랐다. 장동건이 부모와 함께 살던 서울 잠원동 한강변 빌라를 나와 고소영이 오래전부터 살고 있던 논현동 주택과 불과 도보로 10여 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부터였다. 이들은 서로의 집을 오가며 비밀스럽게 데이트를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고소영의 어머니는 장동건이 놀러 올 때마다 반갑게 맞아줬다고 한다. 영화 ‘친구’ 촬영 때 담배를 하루 세갑이나 피웠던 장동건은 고소영의 권유로 담배를 끊기도 했다고.
열애 공개 후 두 사람의 집을 찾아가봤다. 고소영의 집 관리인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고소영의 집에서 두 블록 정도 떨어진 장동건의 집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외부의 접근이 철저하게 통제된 곳에 살며 차량으로 각자의 집을 오갔던 터라 2년간 교제하면서도 세간의 시선을 피할 수 있었다.

결혼임박설 도는 가운데 극도로 몸조심하는 두 사람



베일 벗은 톱스타 커플 장동건 고소영 숨은 러브스토리 공개

1 장동건이 거주하는 곳에서 차로 5분 남짓한 곳에 고소영의 단독주택이 위치해 있다. 2 올해 장동건이 이사한 논현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두 사람은 차로 서로의 집을 오가며 비밀리에 데이트를 했다.


서로를 부르는 애칭은 동숙이와 고소팔. ‘연풍연가’ 촬영 때 말수가 적은 장동건과 친해지기 위해 고소영이 동숙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자, 장동건은 고소영을 고소팔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박중훈이 지난해 ‘박중훈쇼’에 출연한 장동건에게 “미래의 ‘동숙씨’에게 한마디 부탁한다”는 주문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중훈이 거꾸로 칭하기는 했지만, 고소영과 장동건의 사이를 이미 알고 있었던 지인들은 그 ‘사인’의 의미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고. 당시 장동건은 “어딘가에 계실 동숙씨, 아직 인연이 안돼 따로 떨어져 있지만 만났을 때 제가 알아 봤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건강하고 만나면 정말 잘해줄게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열애 사실이 알려진 후 두 사람은 극도로 몸조심을 하고 있다. 11월6일 장동건과 고소영은 미리 잡혀 있던 한 패션잡지 화보 촬영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같은 스튜디오에서 시간만 달리해 개인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열띤 취재경쟁 때문에 전면 취소한 것. 이후 두 사람은 각자 다른 날짜에 촬영을 진행했다. 이 화보는 자선행사의 성격을 띤 것으로 성금은 모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컴패션·굿 네이버스 등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한 언론 매체는 “장동건 고소영이 11월18일 현빈 송혜교 커플과 더블데이트를 했다”고 보도했지만 장동건 소속사는 이를 부인했다. 목격담은 “이날 현빈·송혜교 커플이 먼저 카페에 자리를 잡은 후 곧바로 장동건·고소영 커플이 들어와 합석을 했다. 고소영은 목도리로 얼굴의 절반을 가린 상태였다. 이들은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다 자리를 떠났다”는 꽤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진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기의 커플인 만큼 결혼 시점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장동건은 ‘굿모닝 프레지던트’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일관되게 결혼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그는 “남들이 누리는 행복도 찾고 싶기 때문에 결혼은 마흔을 넘기지 않을 생각”이라는 말을 했다. 고소영과의 사랑이 깊어 갈수록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암시한 발언이었다.
최근 고소영이 웨딩드레스를 보러 다니고,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에 식장을 잡았다는 구체적인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에 더해 고소영이 어머니와 함께 논현동 수입가구 거리에서 가구를 고르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까지 전해졌다.
하지만 고소영의 측근은 한 인터뷰를 통해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집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가구를 새로 들이기 위해 보러다닌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소속사 측은 당분간은 결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사람이 적지 않은 나이인데다 장동건이 평소 “마흔을 넘기고 싶지 않다”는 발언을 자주 한 것에 미루어 결혼임박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 평소 과묵하고 신중한 성격인 장동건이 교제 사실을 발표했을 때는 이미 다음 수순이 준비돼 있는게 아니냐는 게 연예관계자들의 공통된 말이다.

여성동아 2009년 12월 5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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