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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친환경 미래 선도하는 김용수 울진군수

글 오진영‘자유기고가’ | 사진 현일수 기자

2009. 08. 03

서울에서 멀고 가기 힘든 곳, 경상북도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울진이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친환경 농업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열게 된 배경에는 김용수 군수의 추진력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친환경 미래 선도하는 김용수 울진군수

“2002년 처음 군수가 돼 취임 약속으로 울진에서 친환경 농업을 일으키겠다고 했을 때 미쳤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예부터 어업이 중심이던 울진에서 태어나 그 자신이 대게 수출로 성공한 김용수 군수(69). 그는 11년의 도의원 생활 중 7년 동안 농수산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한국 농촌의 살 길은 친환경 농업이라는 신념을 굳혔다고 한다.
“어장은 갈수록 고갈되고 농업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점점 위협을 받고 있는 오늘날, 농촌의 경쟁력은 친환경 유기농업입니다. 아울러 가공·유통·생태관광에도 주력해야 하고요.”
울진의 친환경 농작물은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과하는 공신력 있는 품질로도 유명하다. 친환경 벼 특수농법단지에서 생산되는 ‘울진 생토미’는 일반쌀보다 가격이 25% 정도 비싼데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아 지역경제 효자상품이다.
“지금은 친환경 농업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너도 나도 하고 싶어 하지만 울진에서는 아무나 못합니다. 군에서 실시하는 유기재배 인증심사가 아주 엄격하거든요.”
김 군수는 직거래 택배를 통해 울진의 유기농산물을 대도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 지난 7월 울진군과 농협이 참여한 (주)울진농수산물유통농업회사를 만들어 농산물 판매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울진농수산물유통회사는 생토미 외에도 감자·양파·키토산 딸기·키토산 한우·건어물 등을 ‘우리진(珍)’이라는 군 공동 브랜드로 가공, 판매하며 2012년까지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5년 열린 첫 번째 엑스포가 친환경농산물 생산 위주였다면 이번 제2회 엑스포는 생태관광사업에 역점을 두고 향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농촌테마공원·아쿠아리움·곤충여행관 등을 조성했다. 울진군은 일본의 대표적 친환경 업체 아레후와 손잡고 울진에서 재배하는 유기농 채소로 만든 김치를 일본에 수출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친환경 농업의 메카이자 해양과학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
82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끼고 청정바다를 천혜의 자원으로 갖고 있는 울진군을 장차 해양과학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꿈도 성큼성큼 진행 중이다. 지난 2007년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이 문을 연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가 입주했고 내년에는 포항공대(포스텍) 해양과학기술대학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앞으로 한국 최고의 해양바이오산업단지를 조성해 국내외 해양바이오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미래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한다.
김 군수는 울진군 앞바다에 있는 해양생태계의 보고인 ‘왕돌초’의 해양자원을 보호 육성하는 ‘바다숲 조성사업’에도 노력을 기울여왔다.
“울진 앞바다의 ‘왕돌초’는 가로 19km, 세로 7km의 해저섬인데 여기서 자라는 게가 바로 울진 대게입니다. 대게는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수심 400m 이내에서 잡아야 각질이 연하고 살이 쫄깃한 우수상품이 됩니다. 갑각류의 맛은 수압과 해류의 속도·염도 등이 좌우하는데 왕돌초가 바로 이상적인 대게 서식지인 것입니다.”
해초 부착력이 강한 자연석을 바다에 던져넣어 2005년부터 울진군에서 조성한 바다숲은 현재 470,000여㎡에 이른다. 해양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어구실명제를 도입한 것도 울진군이다.
“기존 해양연구 기반에 포스텍 해양대학원까지 설립되면 지금까지 추진해온 관광형 바다목장 조성, 해양레포츠 시설과 함께 울진의 또 다른 발전 동력이 될 것입니다.”
김군수는 울진을 대한민국 해양과학의 중심도시,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변모시키기 앞서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은 주민이 살기 좋은 고장, 사람들이 와서 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 때문에 그는 울진의 교육사업에 과감한 예산 배정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 울진군에서는 고등학교까지 전액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대학생 1천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영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군 전체에 원어민 교사 16명을 선발했고, 서울 명문학원 강사를 초빙, 주말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울진본부에서 재단을 맡는 자립형 사립고도 추진 중이다. 울진을 도시로 유학 가지 않아도 양질의 교육을 받고,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영어를 잘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친환경 농업과 해양자원 개발이 한국을 넘어 지구촌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가치임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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