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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계수미 전문기자의 Healing Power /두 번째

“자궁근종의 새로운 예방 치료법”

통합기능의학연구회 회장 호남병원 박중욱 박사가 일러주는

사진 김형우 기자

2009. 06. 16

최근 여성들에게 자궁근종이 늘고 있다. 더욱이 자궁근종으로 인한 자궁적출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는 경우도 적잖다. 호남병원 박중욱 박사가 ‘21세기 의학’으로 떠오르는 통합기능의학의 관점에서 자궁근종의 원인과 예방, 새로운 치료법에 대해 쓴 글을 게재한다.‘편집자 주’

“자궁근종의 새로운 예방     치료법”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종양 가운데 가장 흔한 종양이다. 자궁근종이 있는 4명 중 1명 정도가 근종의 크기나 위치, 변성도에 따라 월경과다와 부정기적 자궁출혈 등 여러 증상을 경험하는데 특히 점막 속에 생긴 근종은 출혈이 심하다. 생리과다로 야기된 빈혈은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심한 피로감, 기억력 감퇴, 의욕저하, 식욕부진 및 소화불량, 신경과민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밖에도 크기나 위치, 개수에 따라 골반의 압박감, 요실금, 잦은 배뇨 등 방광압박 증상, 불임증과 함께 유산, 조산, 기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 주목할 것은 현재 작은 근종이라 하더라도 6개월 또는 1년 후 크기가 여전히 작을 것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보통 자궁근종의 크기가 4cm에 이르면 골반 내에 압박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그 성장속도가 빨라져 새로운 종양세포 수가 죽는 종양세포 수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져서 근종의 크기가 자궁을 떼어내야 할 정도로 커지게 된다.
또한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 다른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30% 정도 된다. 자궁근종을 제거해도 수년 내에 갑상선암 또는 결절, 유방암 또는 유방섬유낭종, 난소낭종 등이 생기는 것. 자궁근종이 있는 대다수 여성에게서 염증 반응이 나타나며(혈액검사),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우세(프로게스테론 호르몬에 비해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수치가 높게 나타남)가 동반된다(타액검사).
이처럼 자궁근종이 있다는 것은 신체의 다른 이상이 자궁 내 혹으로 나타나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크기가 작다고 해서 단순히 지켜보기만 하면 중요한 이상 징후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근종 제거수술 여부에 관계없이 에스트로겐 우세 증상이 나타난다면 기능의학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궁적출수술 후유증
자궁적출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후 5년 이내에 대략 반수에서 난소 기능이 감소되면서 안면홍조, 기분이상, 질 건조증 등이 나타나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상당수 여성은 호르몬 감소와 불균형으로 성생활 변화(흥분소실·감각상실)가 생기기도 한다.
수술 후 두 명 중 한 명에게서 우울감이 생긴다. 그 외에 기운이 없고, 초조, 답답함, 어지럼증, 건망증, 심장질환의 조기발생, 골다공증, 근육과 관절의 통증, 성교통, 만성변비, 요로감염과 요실금, 만성피로, 불면증 등이 생길 수 있다.
한편 자궁근종이 양성에서 악성으로 변화하는 기전은 명백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악성인 자궁암으로 변할 확률은 0.5% 정도로 매우 낮다. 진단은 역시 조직검사가 정확하나 기능의학 검사를 이용하면 미리 알 수 있다.

통합기능의학적 접근법
앞서 살펴보았듯 자궁근종의 경우 외과적 제거술이 언제나 적절한 해결책일 수 없으므로 새로운 치료법인 통합기능의학적 접근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자궁근종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서 교정해야 한다.
‘자궁근종의 원인’(391쪽)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궁근종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현대의학에서도 대두되고 있는 염증요인과 하버드 의대 산부인과 의사 존리 박사가 주창한 에스트로겐 우세가 근저에 있다. 더 근본적으로는 대사성 증후군 같은 당 대사 조절장애, 장내 미생물 불균형 및 이상발효, 해독기능 이상(간 대사 문제), 환경적인 요인(스트레스, 잘못된 음식섭취, 운동부족, 피임약 및 호르몬 투여, 환경호르몬 및 중금속에 대한 노출) 등의 문제가 있으므로 이를 찾아내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
수술이나 약물(합성호르몬) 투여보다 식이요법,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조절, 건강한 생활 태도 등을 통해 정상적인 대사를 찾아주는 것이 우선이다. 이는 마치 자신이 타고 가는 자동차에 연료가 떨어졌다는 빨간 램프가 켜질 때 램프를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연료 탱크에 휘발유를 넣어주는 것과 같다. 무엇보다 자궁근종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염증을 억제시켜주는 항염 음식 선택 요령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자궁근종 예방과 치료 위한 염증 억제 음식 선택 요령
항염(염증억제) 음식을 섭취하는 식이요법은 자궁근종의 강력한 예방 & 치료제임과 동시에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법이다. 염증은 비만, 심장병, 당뇨병, 암, 관절염, 염증성 장의 질병 및 천식과 같은 만성질환과도 연관된다.
수많은 음식이 단독으로 또는 복합적으로 작용해 염증을 줄이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암을 방지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이들을 기능성 음식이라 부른다.



“자궁근종의 새로운 예방     치료법”

기능성 음식 먹는 방법 10가지
높은 영양 밀도를 가진 음식을 선택한다

비타민·무기질·식물성영양소(플라보노이드)·섬유질·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가공한 음식은 피한다. 가공 음식은 나트륨이 높고, 과당 옥수수 시럽과 변형 지방질과 같은 다른 성분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크래커 3개와 아몬드 12개 , 큰 사과 1개, 요구르트 1/2컵은 칼로리는 비슷하지만 크래커의 영양 밀도가 가장 떨어진다.
트랜스 지방은 피한다
음식 포장의 영양성분표에서 트랜스 지방이 들어 있는지 살핀다. 트랜스 지방은 영양가가 없으며 염증반응도 증가시킨다.
생선을 일주일에 적어도 3번 먹는다
오메가3가 풍부하고 수은이 적은 멸치·소라·청어·고등어·은대구·연어·꽁치·정어리·철갑상어·다랑어 등을 먹는다. 또한 저지방 생선인 넙치와 도다리 같은 것들로 질 높은 단백질을 섭취한다. 연구 조사에 따르면 한 주에 1회에서 2회만 이들 생선을 먹어도 급격한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 및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매일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적어도 25g씩 먹는다
여러 연구들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 염증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특히 보리·오트밀·가지·양파·귀리·콩·바나나 등에 섬유질이 풍부하다.

채소와 과일은 매일 9번씩 먹는다
과일과 야채는 플라보노이드·카로티노이드 등 다양한 천연화합물을 담고 있다. 이들은 염증 억제와 항산화 작용이 크다. 카로티노이드는 진한 빨간색 또는 담황색인데 당근·토마토 등에 많고 플라보노이드는 포도·버찌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실험 결과 과일과 채소를 하루 9번 섭취하자 4주 후에 두드러지게 염증이 줄어들었다. 지용성인 카로티노이드는 채소샐러드를 큰 접시에 담은 뒤 오일 한 스푼 정도를 뿌려 섭취하면 더 좋다.

파와 마늘류, 겨자과 식물을 일주일에 4회 먹는다
파와 마늘류는 양파·부추 등을 포함한다. 이들에는 암과 심장병을 막는 화합물이 들어 있으며 면역력을 강화하고 건강에 해로운 화합물을 해독해 간에 도움을 준다.
겨자과 식물은 브로콜리·콜리플라워·양배추·케일·겨자(푸성귀 포함)·순무·양갓냉이 등을 포함한다. 이들은 베타카로틴과 함께 암을 막고 간을 해독하며, 화학 약물과 호르몬 및 다른 독성 화합물의 해독을 돕는 이소티시아나이트 화합물 등을 담고 있다.


매일 총 칼로리의 10% 이내로 포화지방 섭취를 제한한다
포화지방은 염증을 증가시킨다. 이를 총 지방 섭취량 중 3분의 1 이하로 제한한다. 붉은 살코기를 일주일에 한두 번 이내만 먹는다. 닭고기는 껍질과 함께 요리하지 않는다. 붉은 살코기는 요리할 때 유해물질이 생성된다. 석류즙·체리와 같은 새콤한 과일주스나 항산화·항염증 작용을 하는 후춧가루·생강·계피·미나리 등과 함께 조리함으로써 독성물질이 감소될 수 있다.


달걀에 채소와 향신료를 첨가한다
달걀흰자는 지방이 없고 고품질 단백질을 제공한다. 달걀을 튀기면 콜레스테롤보다 더 위험한 유독한 콜레스테롤(toxic cholesterols)이 생성된다. 식물성 영양분을 증가시키고 염증을 줄이기 위해 달걀에 채소와 마늘, 생강, 양파, 계피 등의 향신료를 첨가한다.


매일 한 끼는 간단한 건강식사를 먹는다
매일 한 끼는 과일, 채소, 견과류, 요구르트와 치즈 등으로 100kcal 이하의 간단한 건강식사를 해보자. 예를 들어 무지방 요구르트 1/2컵과 얼린 블루베리 또는 달지 않은 블루베리 농축물, 저지방 단단한 치즈 1장(28g), 아몬드 12개, 반 조각짜리 호두 8개, 큰 사과 1개, 배 또는 오렌지 등이다.

“자궁근종의 새로운 예방     치료법”

단맛이 풍부한 과일을 먹는다
정제한 설탕과 인공감미료를 제한하거나 피하며, 단맛의 디저트를 먹고 싶을 때는 단맛의 과일을 먹는다. 과일 농축액을 소스로 사용하는 지혜를 발휘해보자.


통합기능의학이란…
인체는 여러 기관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데 기존 현대의학은 각 기관에 치중해 인체를 전체적으로 보는 데 한계가 있다. 최근 나뭇잎만 보지 말고 나무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의학이 돼야 한다는 필요성에 바탕을 두고 ‘통합기능의학’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기능의학(Functional Medicine)은 인체 세포의 기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이를 위해 영양요법을 토대로 한다.
1950년대 노벨상 수상자인 라이누스 폴링 박사에 의해 주창된 분자의학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R. 윌리엄 박사가 인체의 생화학적 개별성 개념을 주창하며 발전돼왔다. 질병의 접근에 있어 생화학적인 요소와 기능의학적인 요소를 기본 접근방법으로 하고 영양학적인 치료방법을 사용하는 새로운 분야다.
통합기능의학은 현대의학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도록 기능의학을 접목시킨 것이다. 특히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지만 현대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들(만성피로, 소화불량, 두통, 어지러움, 기력 저하 등)과 만성질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를 나타내 현재 미국에서는 하버드대학병원 등 유명 대학병원을 비롯해 1만여 명의 의사가 통합기능의학을 연구하고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의사들을 주축으로 한 국제기능의학재단(www.functionalmedicine.org)의 활발한 학술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 통합기능의학이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일이다. 다음은 통합기능의학의 핵심 원리를 설명해준다.



에스트로겐 우세 증상
· 걱정, 초조, 분노, 우울, 눈물이 헤픔, 감정의 기복이 심함
· 기억력 감퇴, 불면
· 두통, 편두통, 여드름
· 유방 압통, 만져지는 덩어리, 유방이 커짐
· 심한 복통, 위경련, 과도한 출혈
· 부종, 체중증가, 가스 팽만
· 탐식, 단 음식을 탐함, 초콜릿을 탐함
· 근육통, 관절통, 요통
· 체지방의 증가, 특히 복부·엉덩이·대퇴부 지방의 증가
· 손발의 차가움
· 혈당의 불안정, 당뇨가 의심될 때
· 성욕 감퇴
· 담낭의 문제
· 골다공증
· 자궁내막증, 난소 다발성낭종, 자궁세포진 검사상 이상세포 발견
·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박중욱 박사는…
전남대 의대 및 동대학원 졸업. 전남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수료. 의학박사. 현 호남병원 원장 겸 이사장. 통합기능의학연구회 회장. 대한의사협회 및 대한신경외과 정회원. 대한암학회 평생회원. 법무부 범죄예방 광주지역협의회 의료지원위원회 회장. 광주지역 범죄 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스테디셀러 ‘암 아는 만큼 이긴다’(넥서스BOOKS) 출간.


통합기능의학의 핵심 원리
각 개인은 생화학적인 개별성(Biochemical Individuality)을 갖고 있다

각 개인은 성격과 정서와 외모가 다르듯이 체내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인 대사도 모두 다르다. 즉 타고난 유전적 형질과 후천적으로 경험하는 환경적 영향(생활방식, 식생활, 직업, 환경공해물질의 노출 등)에 따라 각 개인의 생리적인 반응이 각기 다르다. 통합기능의학은 이러한 환자 개개인의 다른 특성에 따른 진단과 치료가 이뤄진다.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최상의 기능(컨디션)을 유지하는 상태다
통합기능의학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질병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질병 이전의 상태, 즉 최상의 기능(컨디션)에서 벗어나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를 나타내는 생화학적 물질대사의 이상 패턴을 찾아 그것을 영양학적인 방법으로 치료해 최상의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명 활동은 체내 항상성이 아니라 체내 역동성에 의해 일어난다
우리의 체내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물질대사와 생리적 반응들은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변화하는 환경적 요소에 각 개인의 생화학적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적응해가는 역동적 과정이다.
질병이 아닌 환자 중심의 접근법으로 다가간다
인체 내 어느 한 기관의 질병 치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질병을 가진 환자 전신의 생리학적 물질대사의 불균형 패턴을 찾아내 이를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즉 인간을 각 기관의 단순한 집합체가 아닌 각 기관의 움직임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하나의 큰 유기체로 본다.


국내에서 가능한 통합기능의학 검사
기존 현대의학의 진단 및 영상의학 검사방법과 통합기능의학적 검사방법은 어느 한쪽을 선택하고 배제해야 하는 상극의 관계가 아니다. 기존 의학의 진단을 통해 알 수 없는 신체의 기능 이상에 대한 검사를 더한 것이 통합기능의학이다.
기본 검사 먼저 기존 의학의 진단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기능의학 검사를 하기 전에 질병의 발생 여부를 감별하기 위한 혈액검사(염증 반응검사 포함), 소변검사, 심전도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이 선행돼야 한다.
생체 임피던스 분석(BIA·Bio Impedance Analysis) 세포의 건강도를 알아보는 기능의학 검사.
체액 성분검사(ECS·ElectroChemical Screening) 소변과 타액(침)을 채취해서 시행하는 검사. 산 염기 측정과 전기활성도, 질소화합물 농도, 비타민 C 함량 검사 등을 통해 세포 대사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타액 호르몬 검사 타액으로 호르몬을 측정하는 방법. 현재 국내에서는 코티솔·DHEA·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테스토스테론이 측정이 가능하다.
모발 미네랄 검사 수은·납·알루미늄 등의 중금속은 소변이나 모발에서 측정할 수 있다. 그중 모발을 이용한 중금속 검사는 검체 채취가 용이하다.
유기산 검사 및 아미노산 검사 탄수화물·지방·단백질과 같은 유기화합물의 대사상태를 분석한다.
내독소 검사 장 건강과 면역상태를 알 수 있는 검사다.
기타 그 밖에 환경 독소와 중금속 오염을 알아낼 수 있는 포르피린 검사, 음식 알레르기 검사 등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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