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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인터뷰

결혼설에 대한 입장 직접 밝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기획·김명희 기자 / 글·김소라‘스포츠조선 기자’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08. 06. 23

지난해 재혼 소문에 휩싸였던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다. 얼마 전 중국 이마트 오픈 행사에 참석해 소문의 상대는 편하게 만나는 친구 가운데 한 명일 뿐이라고 말한 것. 그가 결혼 계획과 싱글 라이프를 들려주었다.

결혼설에 대한 입장 직접 밝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결혼 계획은 아직 없어요. 이마트 중국 진출에 더욱 매진하는 게 우선 과제입니다.”
지난 4월 말 중국 이마트 11호점인 상하이 차오안점 오픈 행사에서 만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40)은 운동을 많이 한 듯한 탄탄한 몸매가 인상적이었다.
이마트는 상하이 차오안점을 시작으로 올 한해에만 중국에 10개 이상의 점포를 더 열 계획이라고 한다. 97년 중국 1호점을 개설한 뒤 지난 10년간 10개 점포를 개점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속도다.
▼ 중국은 자주 오나.
“자주는 못 오고 점포를 열거나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온다. 차오안점 개점은 갑자기 진행됐다. 가전 관련 유통매장이 있다가 잘 안돼서 나간 자리에 우리가 들어온 것이다.”
▼ 중국에서의 이마트 성장속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 10년 동안의 성장속도는 솔직히 성에 차지 않는다. 지난해가 중국 진출 10주년 되는 해였는데 따로 기념행사도 갖지 않았다. 앞으로 10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이명박 대통령이 친기업정책을 표방하고 있는데 기대가 클 것 같다.
“막연한 기대감이긴 하지만…. 다른 기업인과 마찬가지로 이번 정부에서 확실히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 정치에 뜻이 있는 것은 아닌가.
“전혀 없다. 앞장서서 하는 게 싫다. 훨씬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내가 정치하는 건) 안 될 것 같다. 정치를 하려면 재산공개 등을 해야 하는데 이것도 문제다. 내 재산이야 다 드러나 있어 문제될 건 없지만 주변까지 생각하면 영…(웃음).”
▼ 신세계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가.
“전문경영인 체제는 계속될 것이며 나는 내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며 내가 할 일은 기업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고민은 이마트의 진화다. 10년, 20년 후를 내다보고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 본받고 싶거나 모범으로 삼고 있는 기업이 있나.
“조심스러운데 질문인데 ‘테스코스러운’ 매장을 만들고 싶다. 테스코는 유통업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다. 상품 개발력이 가장 우수하고 차별화에서도 앞서 있고 업태도 다양하다. 영국에서는 집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어디서든 테스코가 눈에 들어온다. 매장도 항상 밝고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다.”
▼ 이명희 회장이 믿고 사업을 맡겼겠지만 가끔 당부하거나 지적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미래지향적으로 사업을 구상하라고 말씀하신다.‘이마트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10년 뒤에도 잘될 걸로 확신할 수 있나’‘다음 10년은 무엇으로 먹고 살것인가’ 같은 문제를 고민하도록 항상 주문하신다. 일종의 과제인데 쉽지 않다.”
▼ 이명희 회장은 어떻게 지내나.
“미국 등지를 다니면서 현지 유통업체를 둘러보시고 휴식도 취하신다. 회사에는 일년에 두 번 정도 오신다. 4~5월에 한 번, 12월에 한 번 와서 2시간 동안 보고를 받는다.”
▼ (삼성의) 이재용 전무는 자주 만나나.
“자주 보진 못한다. 최근 만난 건 지난 1월 외할머니 제사에서다. 이건희 회장이 퇴진한다는 소식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접했다.”

현재 생활 안정돼 굳이 위험부담 안고 결혼하고 싶지 않아
결혼설에 대한 입장 직접 밝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업 이야기가 무르익자 자연스럽게 개인사로 이야기가 흘렀다. 지난 2003년 탤런트 고현정과 이혼하고 홀로 남매를 키우고 있는 그는 여러 차례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대기업 고문의 딸 A씨와의 결혼 소문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소문에 의하면 A씨는 정 부회장보다 열두 살 연하로 대학에서 플루트를 전공했으며 현재는 어머니와 함께 서울 강남, 이태원 등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한편 일본을 오가며 경영수업을 받는 인물이다. 정 부회장과 A씨의 만남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두 사람이 정 부회장 자택 근처에 있는 A씨 어머니 소유의 레스토랑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인근에서 운동을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면서부터. 두 사람은 클래식을 좋아한다는 공통된 취미로 인해 더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계획에 관해 묻자 정 부회장은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인 아들 해찬(10)·딸 해인(8)의 학교 행사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자상한 아버지이기도 한 정 부회장은 가족의 배려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을 둘러싸고 결혼과 관련된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나에게 관심이 많아서가 아니겠느냐”며 웃어넘겼다.
▼ 이명희 회장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결혼을 서두르지는 않나.
“전혀 아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일단 가정이 안정돼야 한다고들 생각한다. 나는 한 번 실패했지만 아이들이 있고 나름 안정된 상태다. 부모님이나 가족들도 안주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역할 분담을 해주신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가족들의 배려를 많이 받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으로 생활에 변화를 주는 게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지는 의문이다. 결혼이 절실하지 않다. 꼭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위험부담을 안고 싶지 않다.”
▼ 최근 결혼 소문이 돌았던 A씨와는 어떤 관계인가.
“친한 사이다. 지금도 친하다(웃음).”
▼ 결혼설이 돌자 신세계 측에서는 A씨에 대해 “친하게 지내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A씨도) 그 가운데 하나(One of them)”라고 소문을 일축했는데 그렇게 하면 오히려 정 부회장의 이미지가 흐려지는 게 아닌가.
“One of them 맞다(웃음).”
▼ 와인 마니아로 알고 있다. 요즘 즐겨 마시는 와인이 있나.
“프랑스 와인 포므롤과 생테밀리옹을 즐겨 마신다. 좋은 와인을 함께 마시는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각자 비용을 갹출해서 와인을 마련해 나눠 마시곤 한다.”
▼ 운동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3년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예전엔 술도 많이 마시고(소주 2병) 담배도 하루 2갑씩 피웠다. 그러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체력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한창 일할 시간에 졸리기도 하고…. 그래서 운동을 시작하고 점심에는 닭가슴살, 단백질 셰이크 등으로 식사를 대신하기도 한다. 현재 주량은 와인 반병 정도다.”
▼ 근육이 굉장하다. 일부러 키우는 건가.
“그냥 습관처럼 운동한다(웃음).”
▼ 한때 첼로를 배운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는데 요즘도 배우고 있나.
“첫째 아이가 나보다 잘해서 요즘은 첼로를 그만두고 피아노로 바꿨다(웃음). 수준은 체르니 30번, 초등학교 3~4학년 수준 정도다.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아한다. 브람스·드보르자크 등의 실내악을 즐겨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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